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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길수의 일상에서 찾는 삶의 구원과 행복●글을 쓰기로 했다

박길수 | 기사입력 2021/12/27 [08:47]
“말 많아야 곤란해질 뿐이니, 마음속에 간직해두는 편이 낫다”

박길수의 일상에서 찾는 삶의 구원과 행복●글을 쓰기로 했다

“말 많아야 곤란해질 뿐이니, 마음속에 간직해두는 편이 낫다”

박길수 | 입력 : 2021/12/27 [08:47]

말 많아야 곤란해질 뿐이니, 마음속에 간직해두는 편이 낫다

 

"아킬레스가 태어나기 전 그 어머니는 제우스를 찾아가 자기 아들이 어떤 칼이나 창, 불에도 해 입지 않을 몸을 갖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제우스는 "아이가 태어나면 바로 테베강에 넣었다 꺼내면 된다"고 일러주었다. 그녀는 시키는 대로 했고, 아킬레스는 불사의 몸이 된 듯했다.

 

그러나 물이 닿지 않은 부분이 있었으니, 강에 집어넣을 때 잡았던 발뒤꿈치였다. 그는 파리스의 독화살에 뒷발꿈치를 맞아 죽고 말았다."

 

불사신은 결코 없다는 말일까? 인간이라면 어쩔 수 없이 누구나 약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일 듯싶다. 사실 사람에게는 예외없이 누구라도 뒷발꿈치 아킬레스건이 있다.

 

특히 나는 아킬레스의 발뒤꿈치와 비슷한 약점을 남들보다 훨씬 더 많이 갖고 있다. 참 불행한 일이다. 그 중에서도 비교적 심각한 약점은 입이 너무 가볍고 유난히 말하기를 즐긴다는 점이였던 것 같다. 그렇게 방정맞은 편은 아니지만, 큰 약점이었다.

 

바로 죽음에 이르게 될지도 모를 아킬레스건을 함부로 내두르며 실없이 불속에 뛰어드는 나방이 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묵한 삶이 너무 답답해 까닭 없이 속으로 우울해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쓸데없이 꼰대질하며 곤경에 빠질 때가 아니라고 고민도 했다.

 

"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聖人不仁 以百姓爲芻狗/天地之間 其猶橐籥乎/虛而不屈 動而兪出/多言數窮 不如守中"

 

노자 도덕경 제5장의 말이다. "세상 일은 알아서 저절로 잘 돌아간다. 말 많아야 곤란해질 뿐이니, 말 많이 하지 말고, 그저 마음속에 간직해두는 편이 낫다"라는 말이다. 내가 진정 새겨야할 말인 듯싶었다.

 

언젠가부터 말 대신 글로 내 마음속 이야기를 쓰기로 했다. 이제 적당한 때를 만났으니 더 공부 열심히 하면서, 말은 하지 말거나, 적게 아주 적게만 해야겠다.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먼저 알아보고, 관련 서적도 찾아본 후 내 생각을 정리해야겠다. 하고싶은 말이 있으면 문법과 맞춤법 틀리지 않게 글로 차분히 적어야겠다. 세세한 사연을 모나지 않고 설득력있게, 이왕이면 솔직하고 재미있게, 말대신 글로 꾸밈 없이 쓰기로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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