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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실크로드와 불교(종교)전파-① 연재를 시작하며, 불교 새 모습 모색해야

보검 이치란 스님 | 기사입력 2022/01/03 [08:48]
왜 실크로드인가? 한국불교 역수출 할 때, 불교부흥 새 전기 될 수 있어

해양실크로드와 불교(종교)전파-① 연재를 시작하며, 불교 새 모습 모색해야

왜 실크로드인가? 한국불교 역수출 할 때, 불교부흥 새 전기 될 수 있어

보검 이치란 스님 | 입력 : 2022/01/03 [08:48]

왜 실크로드인가? 한국불교 역수출 할 때, 불교부흥 새 전기 될 수 있어

 

불교가 처음 시작될 때, 고오타마 싯다르타의 가르침이 지구를 한 바퀴 돈다는 것을 알았을까? 샤카무니 붓다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지구뿐 만 아니라 우주를 관통했기 때문에 자신의 발설(發說)이 때와 장소에 구애됨을 떠나서 태양빛처럼 일체 시(一切 時) 일체 처(一切 處)에 그대로 현현한다고 투시(透視) 했을 것이다.  

▲ 중화인민공화국 시진핑 주석은 2014년 11월 ‘아시아 태평양 경제 협력체 정상 회의’에서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21세기 해상실크로드 계획인 일대일로(一帶一路, One Belt and One Road) 구상을 밝혔다. 이 구상은 크게 두 가지로 이루어지는데, 하나는 육지 기반의 실크로드 경제벨트로 철도를 이용하여 무역을 하겠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해상 기반의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계획이다.    


21세기 현재 시점에서 되돌아 본 불교의 역사는 25백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도 대륙의 마가다 지역에서 일체 지(一切 智)로써 마음 내면의 본성(本性)을 통찰(洞察)하고 전 우주를 꿰뚫는 더없는 바른 깨달음을 성취한 고오타마 싯다르타는 깨달은 자인 붓다(覺者)가 되었다. 사람들은 고오타마 싯다르타를 붓다(Buddha)라고 부르면서 추종하기 시작했다. 따르는 이유는 간단했다. 궁금한 것을 시원하게 대답해 주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엇이든지 복잡한 것을 싫어하지만, 사람들 가운데는 복잡다단한 것을 즐기는 부류들도 있다. 부처님은 무엇을 어렵게 설명하지 않았다. 아주 쉽게 일상적인 언어와 상식적인 지식을 활용하여 담론(談論)을 전개했다. 그래서 석가세존의 말씀은 양이 많다. 양이 많다보니 대부분의 법문이 쉬워 보이면서 반복이 많지만, 때로는 난해한 부분도 없지 않았다.

 

석존(釋尊)12가지 형식을 통해서 자신의 깨달음을 모든 대중이 알아듣도록 설파(說破)했다. 이것을 불교에서는 석가의 12분교(分敎)라고 하는데, 부처님의 말씀을 세밀하게 분석하여 분류해 본 것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느냐 하면 한마디로 자신의 생각을 잘 전달하기 위한 방법을 12가지 형식으로 연설(演說)했다는 뜻이 되겠다.

 

불교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은 붓다가 자신의 깨달음을 공개적으로 대중 앞에 드러내서 사회화하기로 한 때 부터이다. 이것이 사르나트(녹야원)의 최초 설법이다. 이로써 불교의 역사는 시작됐다. 그로부터 어언 25백년이 훌쩍 지나가고 있다. 인도 마가다 지방에만 머무르지 않고 전법륜(轉法輪)이라는 말처럼 부처님 말씀인 법(진리)은 수레바퀴처럼 항상 굴러다닌다. 상징적인 표현으로 법륜(法輪)이 구른다.”고 했다.

 

불교의 역사와 생명은 바로 이 전법륜에 있다. 인도 마가다에서 비롯된 부처님의 말씀은 지구 곳곳에 퍼져 있다. 25백년이 지나가는 시공간(時 空間)속에서 정작 법륜을 처음 굴렸던 인도 아 대륙은 불교가 쇠퇴해 버렸고, 다른 지역에서 오히려 더 활발하게 작용하고 있다. 전법륜의 본의는 시()와 공()을 초월하여 부처님 말씀이 살아 있어서 부단히 구르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 굴렸던 곳에서 다소 부진하다고 해서 슬퍼할 일도 아쉬워 할 일도 없다고 보는 것이 불교적 관점이다.

▲ 석가모니 부처님이 인도 사르나트(녹야원)에서 다섯 비구에게 최초의 설법을 하고 있다. 태국 치앙마이 왓 체디 리암 사원 벽화.  

 

하지만 불교는 종교이다. 종교는 전파되어야 하고 좋은 말씀은 공유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참 진리의 말씀을 제대로 전파해서 마음의 위안을 느끼면서 행복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종교의 사명이면서 의무이고 책임이다. 그러므로 불교의 흐름 즉 전파 경로를 추적해서 살펴보면서 지역 문화와 어떻게 교섭하면서 정착해 갔는지를 탐구하는 것도 재미라면 재미이고 어떤 의미 부여가 되지 않겠는가 하는 마음에서 해양실크로드와 불교(종교)전파란 제목으로 연재의 붓을 들어 보려고 용기를 냈다.

 

육상 실크로드 쪽으로는 흥미진진한 글들이 많이 나와 있지만, 해상 실크로드는 이제 시작인 듯 관심과 탐구가 시작되고 있다. 실크로드와 관련하여 육상이나 해상이나 대중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마찬가지이겠지만, 최근 육.해상 실크로드의 관심을 증폭시킨 것은 중국 정부이다.

 

시진핑 주석은 201411월 중화인민공화국에서 개최한 아시아 태평양 경제 협력체 정상 회의에서 엄청난 프로젝트 구상을 발표했다. 기존 해양 선적에 의한 무역을 줄이고 유럽과 철도로 무역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구상은 크게 두 가지로 이루어지는데, 하나는 육지 기반의 실크로드 경제벨트로 철도를 이용하여 무역을 하겠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해상 기반의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계획이다. 이 계획은 중국이 국제 사회에서 더 큰 역할을 노리는 한편, 철강산업처럼 중국 내 생산능력이 필요 이상으로 과다한 분야의 문제를 해소하는 데 있다. 공식 중국 통계에 따르면, 일대일로 계획은 세계 인구 63%에 해당하는 44억 인구를 대상으로 하고, 이와 관련한 중국 총생산은 세계 GDP(총생산)29%21조 달러에 달한다는 예상수치이다.

 

일대 일로 구상의 루트에는 북극해 항로, 북미 항로도 포함되어 있다. 러시아 무르만스크의 부두를 개발하고 유럽에서 동아시아까지 철도로 무역을 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 러시아를 잇는 고속철도 구상도 있다. 바로 글로벌 물류 전략이다.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적극적으로 관련국을 방문하여 지지를 호소했다. 중국의 신 실크로드인 일대일로 구상에 약 60대상국 외에도 아세안(ASEAN), 이유(EU), 아랍 연맹, 아프리카 연합, 아시아 협력 대화(ACD), 상하이 협력기구 등 여러 국제 조직이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일대일로'의 건설과 지역 개발 개방을 결합시켜 새로운 유라시아 랜드 브리지(Eurasian Land Bridge) 기지의 건설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불교전도는 육상 실크와 해상 실크로드를 타고 전파되었다. 불교전도는 고대인도 마우리아 왕조의 아소카 대왕 때 시작됐다.

▲ 스리랑카와 동남아시아는 해상실크로드로 상좌부 전통이 전파되었으며, 대승불교는 쿠샨왕조 시대에 육상 실크로드를 통해서 중앙아시아 서역을 경유하여 중국 한(漢) 왕조에 처음 전파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불교전파는 금세기까지 계속되고 있다. 불교는 동아시아에서 북미 대륙으로 전파되었고, 동남아시아에서는 유럽으로 전파됐다. 이번 시리즈의 탐색은 인도-실론(스리랑카)-동남아시아가 핵심이 되겠지만, 동아시아-아메리카대륙-유럽의 경로와 동남아시아-유럽-아메리카까지도 포괄해서 탐구하는 영역으로 확장해 보고자 한다.

 

불교 전파 경로 리서치가 메인이 되겠지만, 다른 종교 특히 힌두교나 이슬람교도 간간히 소개하고자 한다. 불교가 인도에서 동북아시아의 한반도까지 다다른 데에는 8백년의 시차가 있게 된다. 나는 항상 한국불교의 모습을 보면서 동시에 동남아시아의 불교를 대조하면서 인도의 원형불교를 상상해 본다. 인도에서 출발한 남.북방의 불교는 25백년이 경과하면서 서로 다른 종교처럼 많은 변화를 겪었음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북방으로 전해진 불교가 더 많은 변화를 겪었는데, 이것은 중앙아시아나 서역(오아시스 나라들)보다는 중국에 전해지면서 중국문화와 대충돌의 과정을 겪었음을 알게 된다. 중국에서 한번 걸러진 중국식 대승불교가 한반도에 전해졌고, 삼국 통일신라 고려시대를 지나면서 선교밀정(禪敎密淨)이라는 통불교적인 양상으로 귀결됐음을 알게 된다. 지금도 한국불교의 특성은 선불교 교학불교 밀교적 요소와 정토염불 성향의 불교 전통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20세기 말에는 남방 상좌부와 티베트 전통이 소개되면서 또 하나의 흐름이 전개되고 있는데, 향후 한국불교는 21세기 디지털 사회와 천문지식의 발달로 새로운 어떤 변화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존립마저 위태롭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게 된다.

보검<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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