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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길수의 일상에서 찾는 삶의 구원과 행복●바짝 긴장해야겠다

박길수 | 기사입력 2022/01/17 [07:56]
‘人怕出名 豬怕肥’의 교훈

박길수의 일상에서 찾는 삶의 구원과 행복●바짝 긴장해야겠다

‘人怕出名 豬怕肥’의 교훈

박길수 | 입력 : 2022/01/17 [07:56]

人怕出名 豬怕肥의 교훈

 

"사람은 유명해지는 일을 두려워해야 하고, 돼지는 살찌는 일을 두려워해야 한다.(人怕出名 豬怕肥)"라는 말은 홍루몽(紅樓夢)에서 왕희봉(王熙鳳)이 주서(周瑞)의 아내와 나눈 이야기 중에 인용됐던 말이라고 한다.

 

20여년 전 삼척 어느 인적없이 외진 산골에 부녀가 조용히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어느날 산골에 촬영나온 사진 작가가 우연히 그 집을 봤다. 정말 좋은 작품 거리를 발견한 그 작가는 고즈넉한 집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부녀와 시골집을 촬영했다. 그 모습이 발표되자 도시 사람들은 환호했고, 대형 방송사도 그 시골집 부녀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하여 방송했다.

 

한적하고 되레 쓸쓸하게만 보였던 그 시골집과 부녀는 자고 일어나니 유명해졌다. 딸 공부를 시켜주겠다는 사람들이 나타났고, 부녀는 졸지에 이산가족이 되더니, 홀로 남은 아버지는 강도에게 피살되고 말았다. 그 강도는 갑자기 유명해진 부녀가 떼돈을 번 줄로 알았다고 한다.

 

졸지에 고아가 된 딸은 시내에서 모처럼 시작한 공부를 중단하고, 근처 절로 간신히 피신했다. 딸도 후원금을 가로챈 후원회장의 성폭행에 시달렸다고 한다. 불행 중 다행으로 그녀는 약해진 몸을 겨우 추스렸고, 이제 어엿한 스님이 되었다고 한다. 어린 딸은 폭풍처럼 닥친 재앙에 상처난 쓰라린 마음을 겨우겨우 치유할 수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너무 다행이다.

 

출세욕은 인간의 큰 본능이다. 마치 불나방이 불을 그리워하는 마음과 똑같거나, 아마 더 할 것 같다. 악마의 시뻘건 불을 향해 돌진한 순간 다 타 죽는다. 출세를 하면 바로 꿀보다도 더 달콤한 돈이 따라온다는 사실을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세 살 먹은 아기도 잘 안다. 아마 그 산골 부녀만 빼고. 그 순박한 부녀만 몰랐을 것이다.

 

우리 나라는 부자나라가 됐다고 한다. 온 나라 사람들이 이제 돈되는 일은 목숨 내놓고 기써서 달려들 것같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되던지 크게 개의치 않을 수 있는 그런 정도의 부자 나라가 됐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럴 때일수록 목숨이라도 부지하려면, 나부터 욕심을 내려놓고 정직하게 살아 가야한다. 행여 유명해지지 않도록 몸을 움추리면서, 바짝 긴장해야겠다. 운 나쁘게 죽거나 다치면 절대 안 된다. 나는 홀몸이 아니다.

 

필자 박길수는 이 시대를 성실하게 살아온 평범한 인물이다. 43년 결혼생활 중 6년여 전 느닷없는 아내의 뇌출혈로 불행이 시작되는 듯했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의식없는 아내를 편안한 집에서 보살피기 위해 요양보호사 자격을 땄다. 치료비와 생활비, 그리고 자신의 건강관리를 위해 장애인 도우미 자격증도 따서 출퇴근한다. 항상 아내 곁을 지키는 아버지를 위해 딸과 사위, 그리고 누구보다 예쁜 손녀가 합류했다. 그는 불행한 생활일 듯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고 구원도 받는다. 그리고 개인 블로그 박길수의 일기’(https://m.blog.naver.com/gsp0513)에서 그러한 일상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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