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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宗敎人 김병윤의 ‘하나님과의 대화(31) 모든 존재는 하나임

김병윤 | 기사입력 2022/05/03 [08:00]
“모든 존재는 그 자체가 특이점을 내부에 간직한 하나의 우주”

無宗敎人 김병윤의 ‘하나님과의 대화(31) 모든 존재는 하나임

“모든 존재는 그 자체가 특이점을 내부에 간직한 하나의 우주”

김병윤 | 입력 : 2022/05/03 [08:00]

모든 존재는 하나입니다. 빅뱅으로 우주가 형성되던 바로 그 특이점(singularity)의 상태는 원자보다도 작은(원자가 깨어진) 상태였습니다. 여기로부터 모든 존재가 형성되었으니, 모든 존재는 하나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동물이나 식물, 심지어 미생물체나 무생명체까지 구분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모든 존재의 근원이 특이점이라는 아주 작은 것으로부터 파생되었다면, 모두가 하나인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형제자매이고, 모든 존재는 우리의 친척이나 진배없습니다.

 

슈뢰딩거(1887~1961)비주기적인 결정체인 염색체 섬유가 생명의 물리적 매개체라고 주장했다. 물 한 잔에 담겨 있는 분자를 표시한 후 바다에 쏟아 붓고, 대양에 고루 퍼지게 바닷물을 잘 휘저은 후 대양 어디에서든 한 잔의 물을 뜨면, 그 안에는 앞서 표시한 분자가 최소 50개에서 최대 150개까지 담겨 있을 것이다.” 1)한 컵에 담긴 물 분자의 수는 약 1025이다. 지구상에 있는 물의 총 부피는 약 14km3, 겨우 4조 개의 물컵에 담기는 분량이다. 내가 겨우라고 말한 것은 4(41012)는 1025에 비하면 작은 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물 한 컵에 담긴 물 분자의 수는, 전 세계의 물을 담은 물컵의 개수보다 수조 배 많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물 한 잔을 마실 때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방광을 통과한 분자를 적어도 한 개는 마실 확률이 높다.” 2)

 

지금 우리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요소, 소금, 탄소, 수소, 황산, 철분 등는 이미 다른 존재들을 구성하고 있었던 원소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원자의 단위에서 관찰하면 우리는 무수히 많은 존재의 일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 몸의 구성 요소들은 10년이면 모두 바뀝니다. 하지만 이 요소들은 영원불멸의 속성을 갖는 원자로 구성된 것이기 때문에 이들은 결국 다른 물체에 흡수되거나 그런 기회를 갖지 못한 것들은 따로 존속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하나일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생명체의 구성 요소는 탄소로 구성된 생명체 간의 무한한 상호 작용을 통하여 형성된 것이며, 이런 시각으로 보면 우리 모두는 우주에 존재하는 무수히 많은 존재와 마찬가지로 전체의 일부분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생명체를 서로 연결시켜 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같은 종들이 교배를 통해 후손에게 자신들의 특성과 형태를 전달해 존속의 영속성을 확보하는 것 또한 눈여겨볼 만합니다. 조상을 따져 보면 우리 모두가 친인척이 됩니다. 정말로 많은 사람이 당신의 조상이나 친척이 될 수밖에 없으며, 이 사람들 중에 많은 사람은 아마도 다른 사람들의 조상이기도 할 것입니다.

 

서양 속담에 지구상의 모든 사람은 다섯 단계만 건너면 어느 누구와도 안면을 틀 수 있다는 말이 있고, 한국에 사는 사람들은 세 단계만 건너면 다 아는 사이가 된다고 합니다. 이는 케빈 베이컨의 ‘6 단계 법칙과 통합니다. 우리 모두가 100명의 사람을 알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1단계에서는 100, 2단계에서는 1002으로 1만 명, 3단계에서는 1003으로 100만 명, 4단계에서는 1004으로 1억 명이 되며, 다섯 단계에서는 지구의 인구 수를 상회하는 100억 명이 되므로, 지구 상의 모든 사람과 아는 사이가 됩니다.

 

이런 사슬의 연결은 궁극적으로 인간이라는 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보다 먼저 존재했던 다른 동물이나 식물의 형태를 갖는 생명체는 물론이고 무생물체까지도 연결됩니다. 향후 후손들로 연결되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로, 모든 존재를 이어주는 사슬이 자신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무한한 우주의 계층구조가 있다. 그러므로 우주에서의 가장 기초적인 입자인 전자도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완전히 닫힌 우주를 드러내 보인다. 그 내부는 나름대로의 은하들과 그보다 작은 구조물들로 구성되어 있고, 이것을 구성하는 아주 수없이 많은 더 작은 기초 입자는 또한 그 자체로서 더 작은 단계의 우주다. 이 우주 안의 우주라는 계층구조는 끝없이 아래로 내려간다. 그리고 위로도 끝없이 올라간다. 우리에게 익숙한 은하, 항성, 행성, 사람은 한 단계 위의 우주의 관점에서 보면 하나의 입자에 불과하다. 나는 무한한 우주의 계층구조라는 것이 힌두교에서 주장하는 영원히 순환하는 우주의 개념을 뛰어넘는 유일한 종교적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3)

 

모든 존재는 그 기초적인 입자의 특성을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커지더라도 근원적인 입자의 형태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결국 만물은 각자가 처한 위치에 따라 약간의 차이점을 보일 수는 있겠지만, 특이점의 기본적인 특성인 무유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모든 존재는 그 자체가 특이점을 내부에 간직한 하나의 우주인 것입니다. 존재의 속성을 이해한다면, 모든 존재가 신의 특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육체로서의 당신은 우주에 존재하는 객체이지만, 깨우친 당신은 우주를 담고 있는 무한한 공터다. 깨우친 당신은 시간 속에 존재하지 않고, 시간이 당신 속에 존재한다. 당신의 본성은 다른 사람의 본성과 똑같다. 우리는 여럿으로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하나다.” 4) 그리고 이것은 인간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고, 모든 존재에게 통용되는 진리입니다. 단지 정도의 차이만 보일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태양이 노후되어 더 이상 빛을 전달할 수 없게 되어, 태양계가 사라지더라도 슬퍼할 일이 아닙니다. 모든 존재를 구성하는 기본 구성 요소인 무유는 어떤 형태로든 영원히 존속할 것을 안다면, 이런 상태를 덤덤히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무덤덤한 상태가 되어 지구 멸망조차도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해탈한 상태입니다. 이런 상태가 되면 모든 존재가 나와 다르지 않음을 알기 때문에 구분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습니다.

 

과학의 급격한 발전으로 많은 자연현상이 규명되고 있지만, 정신이나 영이라고 하는 영역을 완전히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야도 언젠가는 과학적 관점에서 규명될 것입니다. 지금의 기술은 나노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언젠가 피코나 펨토 단위의 물질을 다룰 수준이 된다면 더 많은 것이 밝혀질 것입니다. 이 단계가 되면 인간이 모든 종류의 생명체를 자유자재로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천체망원경을 통해 우주에 엄청나게 많은 다른 은하가 존재한다는 것을 밝혀낸 것과 같이, 생명이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났고 진화를 통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는 것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는 날이 올 것입니다. 아마 그때쯤 되면 우리 모두는 신이라는 존재에 대해서도 제3자의 설명 없이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성스러운 책이라는 경전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보였던 기적보다 더한 기적을 이루어내고, 이를 아무 생각 없이 누리고 있습니다. 향후 기술이 더 발전한다면 지금보다 더한 기적을 우리는 일상적으로 누리게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어떤 신도 상상하지 못한, 그리고 어떤 신의 능력도 뛰어넘을 수 있는 상태인 영계로 나아가는 것이 우리의 임무며 사명입니다.

 

모든 존재가 자신 안에 내재하고 있는 본질인 신의 속성을 깨우치면, 삶과 죽음의 구분으로부터 벗어나 모든 존재와의 구분을 그치고 서로 사랑하며, 이승에서 천국과 같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부처나 예수를 포함한 모든 성현의 일관된 가르침이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신성을그것이 도교의 도(), 불교의 불심(佛心), 유교의 성심(聖心), 신약성경의 성령(聖靈)으로 불리든 간에갖고 있으며, 이를 깨닫게 된다면 이승에서 우리 모두가 하나님과 같은 상태가 되어 서로 존중하며 화목하게 살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존재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결국 서로 협력하여 모두가 하나님이 되어 구분으로부터 벗어나 모두가 하나임을 이해하고 이승에 천국을 건설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럿으로 구성된 하나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죽어야 하나님의 자식이 되는 것이 아니고, 이승에 살면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모든 존재가 하나(임이)라는 진리를 깨우치고 사랑의 원심력을 키우며살아가야 합니다. 하나임은 신성을 나타내는 것이고 이것은 모든 존재에 대한 사랑을 느낌으로써 시작되고, 그 원심력이 커져나갈수록 더욱 위대한 힘을 발휘합니다. 부처님과 예수께서 보여주신 사랑과 이분들의 가르침이 바로 이것입니다.

 

폴 디렉의 지적과 우리의 과제:

 

위대한 과학자 폴 디렉(Paul Dirac, 1902~1984)과학자들은 당연히 정직해야 하지만 만약 우리가 정직하다면, 우리는 종교가 실제와 전혀 동떨어진 잘못된 주장들로 뒤범벅되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신이라 불리는 존재는 인간 상상의 산물이다. [자연현상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오늘날의 우리와 달리 막강한 자연의 힘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었던 초기 인간들은 공포와 두려움으로 인해 이러한 힘을 인격화하였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많은 자연 현상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방식의 해답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었다. 나는 일생 동안 위대한 신을 가정하는 것이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 가정은 왜 신은 자신이 원한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 엄청난 비애, 부정, 가진 자들의 갖지 못한 자들의 착취 및 다른 모든 종류의 공포를 허용하였는가라는 비생산적인 질문을 하게 만든다. 종교의 가르침이 지속된다는 것은 그 이론들이 우리를 설득하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단순히 우리의 누군가가 하급 계층의 입을 다물게 하기 위함이다. 자기주장을 해대거나 불만족을 갖는 계층보다 조용한 계층을 통제하고 착취하기 쉽다. 종교는 국가가 희망하는 꿈을 달성하기 위해 백성을 달래고 국민의 뜻에 반해 저질러진 부당함을 잊게 만드는 마약과 같다. 그러므로 두 축의 거대한 정치 세력인 국가와 교회의 긴밀한 동맹이 필요하다.

 

이 두 조직은 친절한 신을 내세워, 부당한 처우에 대항하지 않고 자신들에게 부여된 의무를 조용히 그리고 불평 없이 수행한 모든 사람에게 신이 이승에서 어렵다면 저승에서라도 틀림없이 보상해 줄 것이라는 환상을 갖도록 할 필요성을 갖는다. 이런 필요성이 신은 단순한 인간 상상의 산물이라고 솔직하게 주장하는 것을 인간이 지을 수 있는 죄 중에 최악의 것으로 간주하게 되는 배경이 되었다. 다른 종교의 신화들이 서로 모순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나는 종교의 신화를 근본적으로 싫어한다. 결국 순수한 우연에 의해 내가 아시아가 아닌 유럽에 태어났다는 것이 무엇이 진리고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5)

 

사실에 근간을 두지 않거나 자연법칙을 무시하는 내용을 통해 지혜를 얻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지금까지 절대자로 불리는 각 종교의 신은 기본이 갖추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절대로 절대자가 될 수 없고, 전지전능한 신이라 불릴 수 없습니다. 그나마 보다 많은 지식이 알려진 후에 나타난 이슬람교가 유대교나 기독교보다 조금 나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슬람교도 구약성경에 근거하고 있다는 결정적 문제 때문에 이를 통해 올바른 지혜를 얻을 수 없습니다. 각 종교가 자신들의 신을 창작하던 시대의 한정된 지식이 결국 그들이 만든 신의 유통 기한을 단축시킨 것이 사실입니다. 종교의 유통 기한을 늘리기 위한 종교계와 기득권 세력의 눈물 어린 노력의 성과로 완전한 부패의 산물인 여호와가 아직도 위세를 떨치고 있지만, 이제 우리는 그를 신당의 구석에 모시고 참다운 신을 찾아 떠나야 합니다.

 

바로 이 시점에서 하느님에 관한 논의가 시작되어야 한다. 미래에 그 해답을 얻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그것에 대해서는 아직 우리가 모르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은 그 해답이 과거의 유신론적 하느님 개념 속에는 없다는 사실이다. 하느님은 하늘에 사는, 인간의 한계가 없는 인간이다. 우리는 이 과정을 감추기 위해 하느님이 인간과 그처럼 비슷한 이유는 인간이 실제로 하느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그 과정이 반대였음을 알고 있다. 유신론의 하느님은 인간의 창조로 만들어졌다. 그러므로 이 하느님 역시 죽을 수밖에 없으며 지금 죽어가고 있다.” 6)

출처:

1) What is life, Schrodinger, Carl Sagan, 1944: 7

2) , 만들어진 위험, 리처드 도킨스, 김명주 옮김, 김영사, 2021: 321

3) Cosmos, Carl Sagan, 2013 Ballentine Books Trade Paperback Edition: 283

4) The Laughing Jesus, Timothy Freke & Peter Gandy, Three Rivers Press, 2005: 137-138

5) Physics and Philosophy, Werner Heisenberg, 2007: 15-16

6) 기독교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존 쉘비 스퐁, 한국기독교연구소, 2001: 82-83

 

필자 김병윤1957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와 퍼듀대학교 MBA 과정을 졸업했다. 대우조선과 삼성전자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며 마케팅업무를 담당했으며, 삼성인력개발원에서 국제화 및 외국어 교육팀장을 역임하였고 이후 가천대학교, 신구대학교, 연세대학교 원주분교 및 호원대학교에서 겸임교수와 시간강사로 활동했다. 현재는 두레스경영연구소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 삼성신화 아직 멀었다, 고르디우스의 매듭, 대한민국 판도라 상자를 열다, 정아에게 보내는 서른 장의 편지, ()과 영()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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