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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상 시인의 ‘삶과 사랑을 회복하는 산책’●낙엽 회고

신명상 | 기사입력 2022/11/22 [07:39]
너는 무엇이 되어 살았는가, 그 낙엽이 짐짓 묻는 것 같다

신명상 시인의 ‘삶과 사랑을 회복하는 산책’●낙엽 회고

너는 무엇이 되어 살았는가, 그 낙엽이 짐짓 묻는 것 같다

신명상 | 입력 : 2022/11/22 [07:39]

 

낙엽 회고

 

어느 시선도 의식하지 않는다

낙엽 그렇게 담담히 내리고...

 

다색(茶色)의 마른 잎은, 그 모습

역시 쓸쓸하기만 하지 않다.

 

바람 속 만만히 제 몸 맡기며

언뜻 돌아보는 잠깐의 생애

아득한 세파 굳건히 지켜 온 세월

낙엽 한잎 한

잎마다에 새겨져 있다.

 

낙엽 한 생애의 공감

모두 저마다 잎은 온전한 생장(生長),

 

보일듯 연두 빛갈 여린 순은

처음부터 반짝이는 신비,

거기에 무성한 초록 이파리

뜨거운 성숙으로 크고,

그리고 눈부신 채색은

더불어 황홀한 세상 풍경 되었지,

 

한잎 한잎마다 그 기억이 들어 있다.

 

시절마다 달리 뿜어 낸 신선한 충격

우리 마음 이리저리 흔들어 놓고

오늘 낙엽이 되어 지고 있다.

 

낙엽 수북이 쌓이고

쓸쓸히 떠나는 가을의 끝에

허공을 내젓고 날리는 모양, 또 한번

우리 마음 아련히 흔들고 있다.

 

그래 낙엽 한 잎도

이렇게 근실히 살다가 간다

생의 마지막 그때까지

곱게 기억되는 낙엽의 시간들

 

온전한 생()을 뒤로 남기고

담담히 기억 안으로 떠나는 낙엽

 

저무는 가을, 다해가는 한해

너는 무엇이 되어 살았는가,

그 낙엽이 짐짓 묻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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