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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실크로드와 불교(종교)전파-㊾ 태국 왕위 계승자 단기 출가 경험해야

보검 이치란 스님 | 기사입력 2022/12/05 [07:24]
불교승가 왕실과 끈끈한 유대, 왕실 신(新) 불교 운동 단체와도 접촉

해양실크로드와 불교(종교)전파-㊾ 태국 왕위 계승자 단기 출가 경험해야

불교승가 왕실과 끈끈한 유대, 왕실 신(新) 불교 운동 단체와도 접촉

보검 이치란 스님 | 입력 : 2022/12/05 [07:24]

▲ 방콕 왓보원, 왕위계승 왕자가 단기 출가하는 지정사원.

 

▲ 라마 9세인 푸미폰 전 국왕이 왕자 시절, 출가하여 비구 수업을 받고있는 장면.


불교승가 왕실과 끈끈한 유대
, 왕실 신() 불교 운동 단체와도 접촉

 

태국불교는 인도-실론(스리랑카)의 테라와다(상좌부) 전통을 계승한 승가 전통이다. 상좌부는 승가(僧伽) 공동체의 역사와 전통이 매우 중요하다. 승가는 사방승가와 현전승가라는 두 종류의 승가가 존재한다. 사방승가(四方僧伽)는 눈에 보이지 않는 승가 전체의 모습을 통틀어서 말하는 것이다. 넓은 의미로는 모든 나라의 불교 승가는 다 사방승가 개념에 속한다. 현전승가는 한 지역에 네 명의 승려 이상이 거주함으로써 성립되며, 5()의 출가자로 구성된다. 5중이란 비구·비구니·사미·사미니·식차마나를 말하고 여기에 재가 제자인 우바새·우바이를 포함하여 7중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현대 상좌부 불교는 비구니 계맥이 단절됐다고 보고, 출가 대중은 비구와 사미 뿐이다. 여기 재가 대중인 남녀신도인 우바새.우바이를 포함하여 4부대중만 있을 뿐이다. 그런데 대승불교권에서는 비구니 계맥이 살아 있어서, 비구.비구니.사미.사미니와 재가 우바새.우바이를 포함하여 6부중이 존재한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태국 불교승가는 사부대중이 교단을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준 비구니에 속하는 식차마나가 있으나, 정식 비구니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물론 최근 한국을 위시한 동아시아 불교권에서 스리랑카에 비구니 계맥을 전수해 주어서 다소 논란은 일고 있지만, 비구니 승가가 건실하게 형성되어 가고 있다.

▲ 태국불교 삼림전통의 대표 선사인 아잔 차와 그의 외국인 수제자인 아잔 수메도와 제자들.

 

지금 필자가 담론을 전개하고 있는 주제가 인도-실론(스리랑카)의 상좌부 전통이 태국에 전파된 과정을 추적했고, 역으로 태국의 상좌부 전통이 다시 스리랑카에 역수출해 준 과정을 살펴봤다. 태국불교의 전체 역사를 다루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불교의 전파(전법)에 초점을 두고 기술해 왔다. 태국불교가 실론에서 받아온 상좌부 전통을 시암니카야(태국승단)란 태국식 상좌부를 실론에 다시 전해준 것으로 서로 주고받는 식의 불교 역사는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고자 한다. 조금 더 부연한다면, 인도로부터 전해진 인도의 원형불교가 실론으로 전해져서 동남아시아로 전해졌는데, 인도에서는 불교가 사라지고 없고, 그나마 실론에서도 승가가 무너진 상황에서 태국과 버마에서 상좌부 계맥을 다시 계승해 와서 현재 스리랑카는 태국과 버마식 상좌부 승단을 재건하여 승가 전통의 맥을 이어 가고 있다.

▲ 서양 비구들이 우포사타(포살) 법회에서 율장 계목을 암송하고 있다.

 

태국이나 미얀마에서 보는 관점은 스리랑카 불교의 교학이나 빨리어 연구에 대해서는 상당한 평가를 하지만, 승가 그 자체의 전통에 대해서는 태국은 태국대로 미얀마는 미얀마대로 자신들의 정통성을 강하게 갖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인도-실론으로 이어진 인도의 원형성은 태국이나 미얀마에 있다고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 이런 관점은 어느 정토 타당성있는 주장이며 관점이다.

 

이제 태국불교에 국한하여 보면, 태국불교에는 신불교운동이 대두되고 있으며, 삼림불교전통을 매개로 하여 태국의 정통 상좌부 승단 공동체의 현전승가 위주의 수행문화가 유럽이나 미주로 이동하여 구현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 수 천 명의 청소년들이 단기 출가 경험을 쌓기 위하여 수계의식에 참여하고 있다.

 

여기서 서양의 현대불교를 장황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동남아시아 상좌부 전통에서 태국의 삼림불교전통이 서양에 전파되어 정착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만은 확실하게 인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또한 태국 불교 그 자체에서는 변화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는 현상이다. 담마카야는 태국 진보파에서 출발한 개혁 승가 그룹이다. 기성불교 승가에서 볼 때는 너무 시대에 영합한다는 관점이 있지만, 태국의 21`세기 불자들은 기성의 승가에 어딘지 답답해함을 느끼고 있다. 시대의 변화와 지성불자들의 안목에서는 승가가 너무 보수적이고 폐쇄적이라는 관점이다.

▲ 한국 담마카야(法身寺) 비구스님들과 신도들이 연등축제에 참석하고 조계사 일주문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부처님 이래로 상좌부 전통이 면면히 계승되어 오기 때문에 불교의 진면목이 유지계승 된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진가가 있다. 반면에 부단하게 대중화되다 보면 원시교단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 되어 버린다. 단적으로 우리는 일본 불교에서 인도의 원형불교성을 찾기란 정말 어렵다. 우리나라 불교에서도 인도-실론-동남아시아 상좌부 전통을 찾아보기가 어렵게 됐다.

 

서구에서 동남아시아 상좌부 특히 태국 승가를 이식해 가고 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상좌부의 전통과 정통성이 서구에도 존재하게 되고, 변화된 동아시아 불교와는 또 다른 차별성을 갖게 된다.

 

이처럼 태국 승가의 정통성과 보수성을 강하게 그대로 서구에 이식하는 비구 승가가 유럽과 미국에 존재하는가 하면, 태국 내에서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담마카야라는 신불교승가 단체는 태국 국민 내지 시민들에게 어필되고 있다.

▲ 서양 비구들이 태국 승려에게 포살법회에서 참회의식을 행하고 있다.

 

인도-실론으로 연계되는 상좌부의 정통성을 계승했다는 데에 강한 긍지를 갖고 있는 태국 상좌부는 앞으로도 굳건하게 지속될 것이다. 태국 보수 승가와 왕실 그리고 정부와의 관련 속에서 승가의 권위는 가히 절대적이다. 그렇지만 이런 극단적인 보수 승가에 대한 변화와 진보적인 개혁을 바라는 승가 내부의 희망 섞인 기대가 계속 분출되고 있음은 간과할 수 없는 태국승가의 속사정이다.

 

또 하나 태국 불교의 장점은 서양인들에게 상좌부 비구 수업을 하는 데 있어서 태국 승가가 인기가 높다는 점이다. 모든 여건이 원만하고 외국인이 비구 수업을 받고 수행하는 데 아무 불편이 없다는 평이다. 남방 상좌부 전통 국가인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에서 태국이 비구 생활하는데 조건이 괜찮다는 관점이다.

 

세계불교도우의회(WFB)란 불교 국제기구 본부가 태국 방콕에 있고, 유엔 국제 웨삭 데이를 태국 불교에서 주도하고 있다.

보검<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대표>

▲ 필자 보검스님이 WFB 태국 총회에 참석, 세계 각 나라의 승려들과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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