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신명상 시인의 ‘삶과 사랑을 회복하는 산책’●겨울 초입에

신명상 | 기사입력 2022/12/06 [08:55]
겨울이 오는 소리, 거기에는 떠나는 계절도 분명 같이 한다

신명상 시인의 ‘삶과 사랑을 회복하는 산책’●겨울 초입에

겨울이 오는 소리, 거기에는 떠나는 계절도 분명 같이 한다

신명상 | 입력 : 2022/12/06 [08:55]

 

겨울 초입에

 

된바람 불어 다그치고 있다,

아직껏 가을인가 했더니

어느새 돌변의 냉랭한 날씨

 

익숙한 일상은 되레 어리석어

아마도 둔해진 계절 감각

생각의 겨를 그 틈도 없이

계절 주저 않고 지나고 있다.

 

겨울이 오는 소리, 거기에는

떠나는 계절도 분명 같이 한다

 

사뭇 드문 인적 스산한 거리

나무에 여직 달린 잎새

따듯한 마음의 손길은 이미 멀고

바람 한번에 줄 이어 내린다.

 

길 바닥에 구르는 낙엽

홀연 귓가를 흔들며

겨울 저만치서 소리내며 온다.

 

된바람 데불고 비는 내려

벌써 서늘한 계절

잎새 떨군 가지 사이에

빈 하늘 유별히 새파랗다.

 

계절 지나는 쓸쓸한 길목, 새들의

안쓰런 울음 역시 잦다, 그들도

갈 길 무론 어쩔지 모른가 보다.

 

마음, 겨울 건너 멀리 내다보면

내심의 먼 곳은 너무 망연하다, 그래도

봄의 기색 그곳에 역시 같이 하겠지,

 

그 기대 함께 가까이 포근한 사람

온정의 군불 속 깊이 마음에 지피자.

 



  • 도배방지 이미지

신명상 시인의 ‘삶과 사랑을 회복하는 산책’ 많이 본 기사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