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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바둑학 박사의 신앙간증②바둑을 BADUK으로 쓰면 곤란한 이유...

이상훈 | 기사입력 2022/12/26 [16:24]
나는 바둑(BADUK)에서 무엇을 보았는가?

이상훈 바둑학 박사의 신앙간증②바둑을 BADUK으로 쓰면 곤란한 이유...

나는 바둑(BADUK)에서 무엇을 보았는가?

이상훈 | 입력 : 2022/12/26 [16:24]

전편에서 제가 약속드린 바대로 , 제가 바둑(BADUK)에서 봤던 것을 그대로 밝히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외국에 우리 바둑을 소개할 때에 BADUK으로 영문표기하고 있습니다.

한국 바둑 총본산인 한국기원의 홈페이지 주소가 www.baduk.or.kr

대한바둑협회 홈페이지 주소는 www.kbaduk.or.kr

바둑TV의 홈페이지 주소가 http://www.tvbaduk.com/

그리고, 명지대의 바둑학과를 Department of Baduk Studies 로 사용하는 걸 본다면

 

우리나라에서는 바둑Baduk 이라고 영문 표기를 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별다른 이의가 없을 줄로 압니다.

 

원래 바둑이라는 명칭은, ‘바독이라는 고어(古語)에서 비롯된 것으로, 일부 경상도나 전라도, 제주도, 충남 등에서는 바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는 것이 널리 알려진 설()입니다. 그러나 저는, ()에서 일을 하다가 잠시 둑에 걸터 앉아서 게임을 즐긴다는 의미의, ‘밭둑에서 비롯되었다는 우스개성 단어 유래에 더 친밀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 바둑의 명칭을 다른나라에서는 어떻게 부를까요?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바둑의 정식 명칭은 고(GO)입니다. 물론 일본에서 바둑을 뜻하는 단어의 발음에서 유래된 것이지요. 따라서 명지대의 바둑학과를 국제적으로 소개할 때에는 Department of Baduk가 아닌 Department of Go로 해야만 외국인들이 제대로 알아 듣습니다.

 

일본에서는 바둑을 , 囲碁いご (, 이고)라고 하고, 중국에서는 바둑을 围棋wéiqí (웨이치)라고 부른다는 건 너무 익히 알려진 사실이기에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우리나라 바둑을 BADUK 이라고 영문 표기하여 해외(海外)에 소개를 할 때에는 자칫 뜻하지도 않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제가 바둑 BADUK 에서 보았다는 것이 바로 이 점입니다.

 

우리는 외국인들이 BADUK이라는 단어를 접할 때에, 혹시나 게임 바둑 (Go)이 아닌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하거나 생각하지는 않을까하는 점을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 또 연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우리 말에서, ‘아버지가 방(room)에 들어가신다.’ 라는 문장을 자칫 띄어쓰기를 잘못하다가는, ‘아버지가방(a father's bag)에 들어가신다라는 뜻이 될 수도 있다는 고전적인 맞춤법 오류의 예와 견주어 이것을 한번 논의해 보자는 것이지요.

 

여러분께서 동의를 하시든 말든, 최근 저에게 이런 현상이 나타나서 제가 알게 되었습니다.

 

제 눈 바로 앞에 BADUK 라는 영문 단어가 보이더니 갑자기 휙 꺾여지며, BADUK로 각각 분리되어 나타났다가 사라졌습니다.

 

그 의미에 깜짝 놀란 저는, 공신력(公信力)을 높이기 위해 인터넷 접속하여 네이버 파파고(Naver PAPAGO)BADUK이 아닌 BAD UK를 쳐 보았습니다. 그것은 아래 사진과 같은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BAD UK = 나쁜 영국.

, bad는 나쁘다는 의미로 쓰이는 단어이고, UKGreat Britain , 대영제국 United Kingdom의 약자로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 아일랜드를 포함하고 있다는 뜻인데 이걸 보고 제가 놀라지 않을 수 있을까요?

 

구글번역기로 이를 해석해 봐도 역시 마찬가지의 결과를 얻었습니다.

 

설마 영국인들이 우리 BADUK 이라는 영문자를 보고 그렇게까지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또 비약해서 추리를 하겠느냐?고 우리가 생각한다면 그건 정말로 큰 오산입니다. 전혀 바둑인 답지 않은 안이한 발상이기 때문이지요.

 

나는 이렇게 생각하지만 그러나 아마도 상대는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식의 바둑 하수(下手)적 발상은 국제 사회에서 통할 리가 없다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닙니까?

 

그렇다면, 우리 사회에, 그리고 우리 뇌리 속에 이미 널리 퍼져있고 너무나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이 BADUK이라는 친근한 단어를 우리가 어떻게 대접하거나 처리하는 것이 최선일까요?

이에 대해 묘안(妙案)이라기 보다는 그저 적절히 수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제 나름대로 생각해본 의견을 다음 회에 올리겠습니다. 

 

필자 이상훈 박사1954년 청주 출신으로 청주고와 한양대 연극영화과, 중앙대 언론대학원 출판학과(석사)를 졸업했고 명지대 대학원 바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학위논문: ‘현현기경의 특성 및 가치에 대한 연구). 

드라마작가로서 1980년대에는 내사랑짱구학생 명량소설을 개척했으며 다수의 바둑관련 저서를 집필했다. 현재 바둑홍보 대장편소설 '바둑왕비'를 집필 중이다. 지난 2016년 본지에 바둑으로 배우는 성경공부를 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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