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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예술계에서 단골로 인용하는 성경 구절 ②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7/25 [06:57]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 선정, ‘베스트 20’

대중예술계에서 단골로 인용하는 성경 구절 ②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 선정, ‘베스트 20’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7/25 [06:57]

가자에 눈이 멀어 Eyeless in Gaza
   
▲ 세실 B. 드밀 감독은 <삼손과 데릴라 Samson And Delilah>(1949)를 통해 ‘가자에 눈이 멀어’ 일화를 대형 화면으로 각색 시켜 종교극의 진수를 입증 시킨다.     © 매일종교신문

한때 이스라엘은 블레셋 사람(Philistines)의 정치적 지배를 받는 속국(屬國) 처지였다. 블레셋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도시가 바로 가자(Gaza). 다곤의 신전이 설립되어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구약 성서에서도 등장하고 있는 삼손(Samson)은 괴력을 갖고 있는 힘의 장사의 대명사로 칭송 받고 있었다. 그는 가자 도시 교외 소렉(sorek)에 거주하고 있는 미인 데릴라(Deliah)에게 푹빠진다.블레셋 관리들은 데릴라에게 거액을 주고 삼손이 갖고 있는 힘의 원천을 알아낼 것을 사주한다.

데릴라의 질문에 삼손이 3번씩이나 답변을 거부하자 그녀는 ‘그대의 마음이 나에게서 떠나 버렸군요’라고 앙탈을 부린다. 삼손은 이에 힘의 근원인 머리칼의 비밀을 털어 놓는다.
어느날 데릴라의 무릎을 베고 잠이 들자 그녀는 머리칼을 싹뚝 잘라버린다.
블레셋 사람들에게 결박을 당한 삼손. 그는 가자로 끌려간 뒤 두 눈을 뽑히고 감옥에 수감된다.

영국 출신 작가 올더스 헉슬 리가 발표한 소설 ‘가자의 눈이 멀어’는 바로 이같은 에피소드를 근간으로 창작된 작품이다.

감옥에서 매일 맷돌질을 하는 노역을 강요 당하고 있는 삼손. 하나님에게 진실로 회개한 덕분에 그의 머리칼을 다시 자라난다.어느날 블레셋인들은 다곤 신전에서 밤샘 축제를 벌일 때 삼손을 기둥에 묶어두고 구경거리로 전락 시킨다.

괴력을 되찾고 있었던 삼손은 굵은 돌기둥을 뽑아내 블레셋사람들을 괴멸 시킨다.

세실 B. 드밀 감독은 <삼손과 데릴라 Samson And Delilah>(1949)를 통해 ‘가자에 눈이 멀어’ 일화를 대형 화면으로 각색 시켜 종교극의 진수를 전달 시켜 준다.    




십계명 The Ten Commandments
   
▲ 성서를 기초로 한 <십 계>(1956)는 모세가 이집트 왕족이 아니라 히브리 노예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뒤 부귀영화를 모두 포기하고 노예처럼 생활하고 있는 동족들을 구출하기 위한 선구자가 된다는 내용이다.     © 매일종교신문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하고 있던 이스라엘 민족. 모세는 광야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이집트로 건너가 이스라엘 민족을 구출해 내라는 지시를 받는다.모세의 지도를 받아 이스라엘 민족의 대탈주극이 펼쳐진다.이 사건은 ‘엑소더스 Exodus’로 지칭된다.

이스라엘 민족이 마침내 가나안 지역으로 가는 도중 모세는 하나님으로부터 ‘십계명 decalogue’를 하달 받는다. ‘    

<왕중 왕 The King of Kings>(1927) <삼손과 데릴라 Samson And Delilah>(1949) 등 종교 사극을 통해 명성을 얻은 세실 B 드밀 감독은 <십계 The Ten Commandments>(1956)를 통해 모세가 이집트 왕족이 아니라 히브리 노예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뒤 부귀영화를 모두 포기하고 노예처럼 생활하고 있는 동족들을 구출하기 위한 선구자가 된다는 내용을 들려주어 종교 걸작으로 자리매김 시킨다.

폴란드 국민 감독 크쥐토프 키에슬롭스키는 1988년 <십계 10편 : 네 이웃을 소유를 탐내지 말라 Dekalog : Thou shalt not covet thy neighbor's goods / Dekalog, dziesiec> <십계 1편 : 나 이외의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 Dekalog : Thou shalt have no other gods before Me / Dekalog, jeden> <십계 2편 : 하느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Dekalog : Thou shalt not take the name of the Lord thy God in vain / Dekalog, dwa> <십계 3편 : 안식일을 지키라 Dekalog : Honor the Sabbath / Dekalog, trzy> <십계 4편 : 부모를 공경하라 Dekalog : Honor thy father and mother / Dekalog, cztery> <십계 5편 : 살인하지 말라 Dekalog : Thou shalt not kill / Dekalog, piec> <십계 6편 : 간음하지 말라 Dekalog : Thou shalt not commit adultery / Dekalog, szesc> <십계 7편 : 도적질하지 말라 Dekalog : Thou shalt not steal / Dekalog, siedem> <십계 8편 : 거짓 증언하지 말라 Dekalog : Thou shalt not bear false witness / Dekalog, osiem> <십계 9편 : 네 이웃의 아내를 탐내지 말라 Dekalog : Thou shalt not covet thy neighbor's wife / Dekalog, dziewiec> 등 십계를 소재로 한 10여편의 영화를 연속 발표하는 열정적 창작 능력을 발휘해 세계 영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   

  야곱의 사다리 The Jacob's Ladder
   
▲ 아드리안 감독은 <야곱의 사다리>를 통해 미국 국방 당국이 자행한 비리를 고발해 준다.     © 매일종교신문

 아브라함은 유대인이 직계 조상으로 존중하고 있는 인물. 아브라함의 아들이 이삭이고 이삭의 아들은 야곱이다. 집을 떠난 야곱은 들에서 밤을 새우고 돌을 배개 삼아 잠을 청한다. 꿈속에서 땅에서 하늘까지 닿은 긴 사다리를 발견한다. 그 사다리를 이용해 천사들이 하늘을 오르내리고 있었다.

사다리 끝에 있던 하나님은 야곱에게 “나는 여호와이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다. 너 누운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창세기 28:13)라고 말한다.

식물 ‘폴레모니움 Polemonium’은 줄기의 높이가 1미터까지 뻗어나가고 줄기 좌우에 잎이 돋아나 마주 보며 피어 나는 모습을 갖고 있다. 이 식물의 외관은 흡사 ‘야곱의 사다리’처럼 보이기 때문에 영어권에서는 ‘The Jacob's Ladder’라고 표기되고 있다.

CF 연출자 답게 유려한 영상으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아드리안 라인.<야곱의 사다리 Jacob's Ladder>(1990)에서는 월남전 참전 용사가 20여년 후 꼬리 달린 악마를 지하철에서 만나고 첫번째 아내와 이별, 어린 아들의 죽음 등 여러 악재를 겪는다.

이런 사건을 통해 전쟁 당시 미군 당국이 병사들에게 전투 능력을 독려하기 위해 환각제를 투여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정치적 음모론 설정으로 ‘야곱의 사다리’라는 용어를 차용해 눈길을 끈다.
    

약속의 땅 The Land of Promise
   
▲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약속의 땅 Promised Land>은 가스 채굴권을 확보하려는 시도 과정 속에서 자신이 이득을 차지했을 경우 타인에게는 손해가 끼치게 될 것이라는 도덕적 잠언을 제시해 묵직한 여운을 전달 시킨다.     © 매일종교신문


하나님이 이스라엘 족장 아브라함에게 하사하겠다고 약속한 땅. 흔히 ‘가나안 Canaan’으로 지칭되는 지역이다. 성경에서는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 unto thy seed will I give this land’(창세기 12:7)라고 명기되어 있다.한때 팔레스타인 서부 지방이었으며 현재는 이스라엘 공화국으로 구성하고 있는 곳이다.

이스라엘 민족은 근 2000여년 동안 나라 없이 전세계 각지에서 떠돌아 다니는 신세였지만 언젠가는 하나님이 약속한 가나안 땅에 정착하게 될 것이라는 희망과 신념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이런 갈망은 마침내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되는 역사적 사건을 만들어낸다.

이스라엘 민족은 ‘약속의 땅’에 대해 ‘그리움의 땅’ ‘낙원’이라는 애칭도 부여하고 있다고 한다.서구 문단에서는 가나안 땅에 대해 기름진 곳이라는 지형적 특징에서 착안해 ‘젖과 꿀이 흐르는 땅 a land of milk and honey’라고 표현하고 있다.

구스 반 산트 감독이 맷 데이먼을 기용해 선보인 <약속의 땅 Promised Land>(2012)에서는 에너지 기업 글로벌의 협상 전문가 스티브(맷 데이먼)가 천연가스 매장 지역 맥킨리 주민을 설득해 채굴권을 확보하려는 시도 과정 속에서 자신이 이득을 차지했을 경우 타인에게는 손해가 끼치게 될 것이라는 도덕적 잠언을 제시해 묵직한 여운을 남겨 준다.

이런 줄거리로 인해 일부 평자들은 이스라엘 민족이 ‘젖이 흐르는 지역을 차지’했을 때 그 지역에 오랜 동안 거주했던 팔레스타인 민족은 실권을 뺏긴 지역을 언젠가는 탈환할 것이라는 보복의 다짐을 아로 새겨 주는 역사적 아이러니를 은유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라는 해석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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