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택풍대과澤風大過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8/11 [11:20]
대들보가 흔들리다

택풍대과澤風大過

대들보가 흔들리다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8/11 [11:20]

이 괘는 가운데가 네 양효로 충만 되어 있어서 양이 지나치게 성하다[大過 大者 過也]. 근본인 처음 효와 위 효가 음으로 약하여 본말이 약하므로 대들보가 흔들린다[棟橈 本末 弱也]. 둘째 효와 중심 효가 중을 얻었고, 바람괘는 공손하고 못괘는 기뻐하는 뜻이 있어, 안으로 공손하고 밖으로 모든 사람에게 기쁘게 대한다[剛過而中 巽而說行]. 군자가 활동하는 시기인지라 어디를 가는 것이 이롭다.

못은 나무(손(巽)에 동방목(東方木)의 뜻이 있음)를 윤택하게 길러주는 것인데 지나쳐서 못물이 범람하니 나무가 물속에서 썩는다. 모든 기본적 윤리도덕이 대과의 시대에 오면 흔들린다는 뜻이 숨어있다. 그래서 군자는 보통사람보다 크게 초월한 삶의 지침을 세운다. ‘언제 어디서나 홀로 바른 일을 행하여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고[獨立不懼] 세상을 피해 등지고 있어도 민망할 것이 없이 떳떳하게 자기 할 일을 하고 살면 된다는 것이다[遯世无悶].’
❋棟기둥 동, 橈흔들릴 요, 弱약할 약, 末끝 말, 懼두려울 구, 遯피할 둔,悶민망할 민    

처음 음효 “하얀 띠풀로 자리를 깐다”    

하얀 띠풀로 바닥을 깐다. 지나칠 정도로 정갈하고 겸손한 행동으로 대과에 대처한다. 조심하는 마음이 지극하다. 하얀 띠풀은 정결성을 상징한다. 제사를 지낼 때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내도록 하여 그 위에 제물을 올려놓았다. 이 효가 힘이 없지만 이렇게 신중한 정성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무엇을 걱정할 것인가[藉用白茅 无咎]. 삼가함이 지극한 것이다.
❋藉깔 자, 茅띠풀 모    

둘째 양효 “마른 버드나무에 싹이 나며 늙은 홀아비가 젊은 아내를 얻는다”       

이 효는 이웃하고 있는 어린 처음 효라는 젊은 여자를 얻어 마른 버들에 새싹이 나듯이 자식까지 낳을 수가 있다[枯楊 生稊 老夫 得其女妻 无不利]. 늙은 남자가 젊은 아내를 얻은 것이 지나친 일이기는 하나, 대과의 시절에는 서로 어울리므로[老夫女妻 過以相與] 보기 좋은 일이다. 늙은 남편과 젊은 여자는 지나침 때문에 오래간다. 버드나무 고목에 새싹이 자라서 꽃을 피울 때 까지는 시간이 걸리듯이 이들의 동거 기간은 길다. 아름답고 좋은 일 같지만 실은 대과에 해당되는 말이라 했다.
❋枯마를 고, 楊버들 양, 稊싹날 제, 過지나칠 과, 與더불어 여    

셋째 양효 “대들보가 휘어지니 흉하다”    

지나치게 강한 양의 성질이라 대과를 더욱 대과로 만들어 지탱해줄 보조목도 없다[棟橈之凶 不可以有輔也]. 도와주는 사람이 없는데 과격하게 돌진하는 형국이다. 위험한 시기에 고집스런 질주는 붕괴를 자초할 뿐이다. 흉하다.
❋輔도울 보     

넷째 양효 “대들보가 높다. 길하다”    

대과의 임무를 담당한 자이다. 높아진 자리를 잘 지켜야 한다[棟隆 吉]. 이 효와 처음 효가 정응이지만 여기서는 처음 효인 젊은 여자를 만나면 오히려 구속을 받게 되어 큰일을 감당하지 못하게 된다. 그 여자에게 정신을 팔리지 말고[有它 吝] 대신의 자리에서 위의 인군을 잘 받들어 대과의 시대에 얻은 좋은 기회를 잘 잡아야 한다. 대과괘의 여섯 효 가운데 유일하게 길한 효이다. 큰 사업이나 큰 계획을 둔 사람이 이 효를 얻으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재물을 얻는다.
❋隆높을 륭, 它다를 타, 吝인색할 인    

중심 양효 “마른 버드나무에 꽃이 피고 늙은 부인이 젊은 남자를 만난다.”    

이 효는 가까운 위 효와 사귄다. 위 효는 늙은 부인이다. 고목에 새싹이 돋지도 않았는데 꽃이 피니 살짝 피다가 마는 꽃이 된다. 싹은 처음 효이고 꽃은 위 효이다. 늙은 부인이 정정한 남편을 얻은 것은 지나친 일이고 대과로서 자랑할 일이 못된다[枯楊生華 老婦 得其士夫 无咎 无譽]. 싹이 새로 나는 것은 무럭무럭 자라서 오래가지만 꽃은 잠깐 피었다가 지고 만다. 늙은 남자가 젊은 여자와 살면 자식을 낳을 수 있어 대를 전해 오래간다, 그러나 늙은 여자가 젊은 남자와 산다면 잉태할 수 없으니 어찌 오래 갈 수 있겠는가? 추한 일이다[枯楊生華 何可久也 老婦士夫 亦可醜也].
❋華꽃 화, 譽기릴 예, 醜추할 추    

위 음효 “맨몸으로 뛰어들다 이마까지 잠긴다”    

천하의 위난을 구해보려고 일에 뛰어든다. 자기의 능력을 헤아리지 않고 무리한 행동을 했다. 자신이 초래한 짓이라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무모한 도전으로 이마가 다칠 정도로 흉하지만 남에게 피해는 주지 않았으므로 허물은 없다[過涉滅頂 凶 无咎].
❋涉건널 섭, 滅멸할 멸, 頂이마 정    

▼▲▼

크게 지나친 대과는 기둥이 흔들리는 지경이 되고 만다. 지나치면 모자란 것이나 마찬가지다[過猶不及]. 대과의 시대에는 겸손과 절약이 필요하다. 과소비 사치풍조가 지나치면 경제불황이 닥쳐왔음을 경험했다.

처음 효는 검소하고 성실하게 매사에 조심했다. 둘째 효는 중도를 지켜서 대과의 시대에도 새로운 운명이 열리었다. 셋째 효는 지나치게 강하여 도움도 받지 못하고 심하게 흔들렸다. 넷째 효는 딴 생각을 갖지 않고 자기 자리를 지켜서 대과시대에 유일하게 성공을 한다. 중심 효는 좋은 일을 만난 것 같아도 잠깐으로 그치고 위 효는 지나친 짓이 극도에 달하여 화를 자초한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