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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영화와 팝송1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10/06 [16:13]
밥 딜런, 에릭 클랩튼과 ‘Joy to the World’

종교 영화와 팝송1

밥 딜런, 에릭 클랩튼과 ‘Joy to the World’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10/06 [16:13]
밥 딜런의 ‘Knocking On Heaven's Door’
‘악한이 종교적 절대자에게 귀환을 선언하는 노래’

 
▲ 곽재용 감독의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에서 테마곡으로 사용된 밥 딜런의 종말론적 가사를 담고 있는 ‘Knocking On Heaven's Door’.     © 매일종교신문
"어머니, 제게서 이 배지를 떼어내 주세요, 더 이상 이것을 사용할 수는 없어요, 점점 어두워져요, 너무 어두워 볼 수 없어요, 천국의 문을 두드리는 것 같아요, 어머니, 이 총을 제게서 가져가 주세요, 더 이상 쏠 수 없어요, 길고 검은 구름이 날 따라오고 있어요, 천국의 문을 두드리는 것 같아요"
 
'그런데 넌 지금 어디 있는 거니? 내가 하는 얘기는 듣고 있는 거야? 너무 보고 싶어서 화가 나잖아. 하지만 나 잘해낼게, 네가 늘 내 곁에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으니까? 명우야, 우리 다시 만나는 거지?'
 
곽재용 감독의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2004)
 
직업 경찰인 명우(장혁)는 어느 날 용의자를 추격하다 오발 사고로 그만 목숨을 잃는다.
 
이승에 남아 있는 연인 경진(전지현). 그녀가 명우를 잊지 못해 빌딩 옥상에 올라 자살을 시도하는 긴박한 장면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팝송이 밥 딜런의 ‘Knocking On Heaven's Door’이다.
 
1973년 7월 13일 발매된 앨범 ‘Pat Garrett & Billy the Kid’에 수록된 이 곡은 애초 샘 페킨파 감독의 <관계의 종말 Pat Garrett And Billy The Kid> 사운드트랙에 수록되면서 팝 명곡으로 환대를 받게 된다.
 
16살의 나이에 서부의 전설적인 무법자가 된 빌리 더 키드(크리스 크리스토퍼슨).
 
그의 행동을 이해하는 보안관 친구 팻 가렛(제임스 코번)의 충고를 무시하다 급기야 공권력 집행자인 친구의 추격을 받는다.
 
한때 신출귀몰하는 활약을 펼친 빌리 더 키드는 친구의 총격을 받고 죽음을 맞는다. 이러한 비장감 어린 장면에서 배경곡으로 쓰인 노래가 바로 ‘Knockin' on Heaven's Door‘이다.
 
빌보드 12위까지 진입했던 이 노래는 ‘죽음’ ‘종말론’ ‘악행을 저지른 자가 종교적 절대자에게 귀환을 선언하는 노래’로 해석되면서 시대를 초월한 명곡으로 자리 잡는다. 1997년 이태리 로마를 방문했던 밥 딜런이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알현한 뒤 이 노래를 불러 주어 팝계 뉴스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에릭 클랩튼의 ‘Tears in Heaven’
참척의 변고를 당한 처절한 아픔 담아

 
▲ 외아들의 참척의 슬픔을 노래한 에릭 클랩튼의 ‘Tears in Heaven'     © 매일종교신문
“만일 내가 당신을 천국에서 본다면 당신은 나의 이름을 아실건가요?,
 
나는 강해져야만 하고 계속해 나가야만 해요, 왜냐하면 나는 내가 여기 천국에 속해 있지 않는 것을 아니까요!
 
만일 내가 당신을 천국에서 본다면 당신 나의 손을 잡아주실 건가요?
 
난 밤과 낮을 통하여 나의 길을 찾을 거예요, 왜냐하면 난 여기 천국에서 머무를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지요.”
 
현존하는 최고의 록 기타리스트 겸 가수 에릭 클랩튼.
 
1991년 3월 20일 4살 된 아들 코너는 어머니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뉴욕 53층 아파트에서 추락사한다. 참척(慘慽)의 변고를 당한 클랩튼이 아들을 잃은 슬픔을 절절하게 담아 노래한 곳이 바로 ‘Tears in Heaven’이다.
 
자신은 세상과 너무 야합해서 순진무구한 이들만 모여 있는 천국에는 갈 수 없을 것이라는 자조적인 표현을 통해 맑은 심성을 갖고 있었던 어린 아들에 대한 무궁한 애정을 새록하게 담아주고 있다.
 
이 노래는 해병대 입대 직전 인기 탤런트 겸 영화배우 현빈이 케이블 TV ‘택시’에 출연해 가장 좋아하는 팝송이라고 밝혀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던 노래이다.
 
텍사스 경찰 짐 레이너(제이슨 패트릭).
 
직업의식이 투철한 그는 마약 조직을 섬멸하기 위해 스스로 마약 중독자가 되어 범죄 조직원과 접촉한다.
 
하지만 이 같은 임무 수행 도중 짐은 과도한 마약 복용으로 인해 그만 목숨을 잃게 된다.
 
릴리 피니 자눅 감독의 경찰 영화가 <러쉬 Rush>(1991). 짐과 팀웍을 이뤄 마약 수사반에서 호흡을 맞추던 동료 여형사 크리스틴(제니퍼 제이슨 리)은 생전에 사랑을 속삭이던 해변가를 홀로 달리면서 죽은 연인을 추억하는 애처로운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곡이 ‘Tears in Heaven’이다.
 
절절한 슬픔이 배어 있는 이 노래는 역설적으로 종교에서 언급한 천국의 의미와 가치를 일깨워 주면서 대중들의 공감을 얻어내 1992년 발표 당시 빌보드 싱글 챠트 2위, 어덜트 컨템포러리 챠트 1위에 오르는 성원을 받는다.
 
또한 1993년 진행된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노래’ ‘올해의 레코드’ ‘최우수 남성 보컬상’ 등 3개 부분상을 안겨 주는 동시에 1992년 MTV 최우수 남자 가수 비디오상을 수여 받는다.
 
2004년 에릭은 ‘아들의 죽음을 소재로 한 노래로 음악 애호가들의 환대를 받기 싫다’면서 더 이상 부르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동시에 이 노래의 답가로 ‘My Father's Eyes’를 발표한다.
 
예수 찬양 송가(頌歌)-‘Joy to the World’
전세계적으로 알려진 크리스마스 캐럴

 
▲ 예수 찬양 송가(頌歌)-‘Joy to the World’가 OST로 사용된 매컬리 컬킨 주연의 <나홀로 집에>.     © 매일종교신문
‘기쁘다 구주 오셨네. 대지는 왕을 맞으라. 모든 마음이 그분에게 방을 마련하고 하늘과 자연은 노래하네. 기쁘다 구세주가 군림하셨네. 모든 사람은 이 노래를 부르라. 들판과 강물과 바위, 언덕과 평원은 기쁨의 소리가 가득하네.
 
기쁘다 온 세상 소년 소녀들아.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기쁨을 너와 내게 기쁨을, 주님은 세상을 진실과 은혜로 다스리시고 온 나라는 그분의 정의의 영광과 그분의 놀라운 사랑을 보여주네.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기쁨을 너와 내게 기쁨을’
 
‘기쁘다 구주 오셨네'로 알려진 ‘Joy to the World’는 1990년대 최고의 아역 스타로 주가를 높였던 매컬리 컬킨 주연의 <나홀로 집에 Home Alone>(1990) 시리즈, 마피아가 자행한 살인 장면을 목격한 뒤 수녀원으로 피신한 라스베가스 여가수 델로리스(우피 골드버그)의 해프닝을 담은 <시스터 액트 Sister Act>(1992) 그리고 크리스마스, 겨울, 눈을 풍경으로 한 작품에서 단골로 흘러나오고 있는 대표적인 예수 찬양 송가(頌歌)이다.
 
머라이어 캐리를 비롯해 수많은 가수들이 취입했던 ‘Joy to the World는 가장 대중화된 크리스마스 캐럴(Joy to the World is a popular Christmas carol)’로 인정받고 있다.
 
가사는 성경 시편 98장(Psalm 98)을 토대로 했으며 오늘날에는 북미 뿐 아니라 종파를 떠나 환대를 받고 있다.
 
가난한 서민들이 거주하는 세인트 매튜 교회의 성직자 아내 줄리아. 교회 성가대에서 찬송가를 부르는 가수이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휘트니 휴스턴 주연의 <프리쳐스 와이프 The Preacher's Wife>(1996)에서도 배경곡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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