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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어냄과 보탬의 지혜(2)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5/05/11 [08:15]
“욕구를 덜어내면 성인들 말씀 맞아드리게 된다”

덜어냄과 보탬의 지혜(2)

“욕구를 덜어내면 성인들 말씀 맞아드리게 된다”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5/05/11 [08:15]
주역周易에서는 말하는 덜어냄(손損)과 보탬(익益)의 지혜에 대한 내용 중에서 인간의 물욕物慾을 덜어냄에 대하여 설명한 것이 산택손괘山澤損卦( )이다. 반면에 위에 것을 덜어서 아래로 보태줌으로써 세상을 유익하게 하는 하늘의 은택에 대한 것을 내용으로 한 것은 바로 산뢰익괘山雷益卦이다. 익괘益卦에서 말하는 익益이란? 보탤 익益자로써 하늘의 은택 혹은 섭리를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하늘의 섭리로써 땅에 이로움을 보태준다거나, 하늘의 법칙인 천도天道, 진리眞理로써 땅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교화敎化하여 도덕적 세계를 이룬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한, 하늘로부터 유익한 보탬이 있으려면 어떻게 처신해야 함에 대해서도 소상하게 설명하고 있다.
 
󰡔회남자淮南子󰡕의 「인간훈人間訓」편에서도“공자께서 주역周易을 읽으실 때 손익괘損益卦에 이르러 소리치면서 탄식하여 말씀하시기를 손괘損卦와 익괘益卦야 말로 바로 왕王이 해야 할 일인가보다” 라고 하였다고 한다. 이 말은 공자孔子가 손익괘損益卦에서 나타난 덜어냄(손損)과 보탬(익益)의 도道가 바로 민본정치를 위한 왕도王道의 과제로써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익괘益卦에서 말하는 하늘의 은택이란 과연 무었을 말하고 있는 것인가?  

하늘의 섭리가 있으면 만사가 형통해 진다
 
산뢰익괘山雷益卦의 「괘사卦辭」에서는 “익益은 갈 데가 있으면 이롭다하며, 큰 내를 건너는 것이 이롭다 하니라.(익益 이유유왕利有攸往, 이섭대천利涉大川.)” 라고 말하고 있다. 이 구절의 의미를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의미를 찾아 볼 수 있다.
 
첫째, 익益은 하늘의 섭리 혹은 왕도정차王道政治를 통한 은택을 말한다. 공자孔子는 이에 대하여 “익益은 위에서 덜어가지고 아래(사람들)에 복을 내려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백성百姓들의 기뻐함이 끝이 없다. 또한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니 그 도道가 크게 빛난다.” 라고 하였다.
 
둘째, '갈 데가 있으면 이롭다.' 는 것은 천도天道를 근원으로 사람의 도리인 인도人道를 바르게 실천하면 경사慶事가 있다고 말한다.
 
셋째, 이섭대천利涉大川이란? 큰 강을 맨발로 건너도 이롭다는 의미이다. 이 말은 천도天道를 진실한 마음으로 실천하면 하늘로 부터 보탬인 은택恩澤이 있어 무슨 일이든 형통하며, 어떤 어려움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늘의 은택에 대하여‘겸손으로 움직이면 날로 한량없이 유익해 진다.(동이손動而巽 일진무강日進无疆)’라고 한다. 즉 하늘이 베풀고(비·바람과 햇살) 땅이 (이것을 받아 萬物을 生育)낳음으로써 그 은택(유익함)이 끝이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보탬(은택)을 위해 군자는 어떤 덕목을 갖추어야 하는 것인가?
 
하늘의 은택을 위해 선한 것은 바람처럼 빨리하고, 허물은 신속하게 고쳐라
 
익괘益卦 「상사象辭」에서는 “바람과 우레가 익益이니, 군자君子는 이를 본받아 선善을 행行하고 허물이 있으면 고친다.”라고 하였다. 이 구절의 내용을 살펴보면 바람이 일어나면 우레가 울고, 우뢰가 있는 곳에 바람이 일어나듯이, 바람과 우레가 서로 돕는 상象을 보고, 착한 것을 보면 바람이 옮기듯이 빨리하고, 허물이 있으면 우뢰를 두려워하듯이 신속하게 고쳐서 공구수신恐懼修身하라는 것이다. 이것은 하늘의 은택을 위해 수신修身을 해야 함을 말한다,
 
큰 일(大作)을 이루기 위해서는 하늘의 섭리를 이롭게 사용하라고 한다.
 
익괘益卦 초구初九 「효사爻辭」에서 “큰일을 이루도록 씀이 이롭고, 크게 길吉함이라야 허물이 없음이리라.” 라고 하였다. 이것은 큰 일(大作)을 이루기 위해서는 하늘의 은택을 이롭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하늘이 하는 일(대작大作=건지대시乾知大始: 하늘은 그게 시작함을 주관한다는 의미이다.)을 이롭게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하늘의 은택에 대하여 선善하면 허물이 없다고 한다. 그러므로 최선의 노력으로 천도天道를 실천하여 하늘의 보탬(익益)을 구하라고 권하고 있는 것이다.  

천도天道에 대해 영원히 곧고, 진실한 믿음이 있어야 길吉하다고 한다.
 
익괘益卦에서 먼저, ‘혹 보탬이라. 천도天道이니, 지도地道도 능히 어기지 아니하나니, 오래토록 곧으면 길하며, 왕이 하늘(천제天帝)에 제사祭祀를 지내더라도 길할 것이다.’고 하고, 또한 ‘혹 보탬이라. 고 하는 것은 밖으로부터 온다는 말이다.’라고 하였다. 손익괘損益卦에서 말하는 손익損益이란 물건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다. 하늘의 은택恩澤인 보탬(익益)이란 성인지도聖人之道의 자각을 말한다. 성인지도聖人之道의 자각自覺과 믿음을 통해서 물욕物慾을 버리고, 진리에 대해 영원히 곧은 마음을 가지고 실천하면 길吉한 결과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왕이 천제天帝에게 제사를 지내는 정성어린 마음이 있어야 길吉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정성을 다하는 성실한 마음을 말한다. 그래야 성인지도聖人之道의 덕화德化가 유익有益하게 미친다는 것이다.
 
또한 밖에서 온다. 하늘에서 온다는 의미이다. 이것을 인사적人事的으로 보면 천지지도天地之道에 입각하여 올바르게 행동하면 타인他人으로부터 도움이 있어 유익有益함이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믿음을 가지고 중도中道를 행하라.(유부중행有孚中行)’ 라고 말하고 있다. 보탬이란 위를 덜어서 아래를 有益하게 보태는 것이다. 즉 하늘의 뜻을 자각한 성인聖人의 말씀이 아래를 유익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과거의 실존적인 군민관계君民關係로 비교해 보면 흉년凶年이나 흉사凶事가 있을 때 국왕國王이 백성百姓을 도우는 것이다. 이 때 국왕은 천도天道인 중도中道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백성을 도울 때 반드시 진실하고 신의信義가 있고, 공명정대公明正大하게 하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틀림없이 혹은 진실眞實로 행行하라는 것이다. 즉 흉사凶事때 재앙을 극복하기 위해 다른 사심私心이 없이 자기 자리에서 그 때의 마땅함에 맞게 익益의 도道를 행行하라는 것이다.
 
주역周易 겸괘謙卦에 ‘칭물평시秤物平施’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사리사욕私利私慾을 버리고 만물萬物을 저울에 재듯이 공평하게 베풀라는 말이다. 그래야 군자君子는 허물이 없다고 한다.  
 
성인지도聖人之道를 믿고 실천하는 마음이라야 이로움이 따른다
 
익괘益卦에서는 “중도中道(천도天道)를 행함이면 공公에게 고하여 따르게 하리니 이에 의지해서 나라를 옮기는 것이 이롭다.”라고 하였다. 이것은 성인지도聖人之道를 실천하는데 따르는 이로움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성인지도聖人之道에 의지하여 실천하면 이롭다는 것이다.   
 
인사적人事的으로 말하면 성인지도聖人之道를 근원根源으로 정도正道를 행行하면서 백성百姓의 뜻을 살핀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민심民心을 따르는 것은 유익有益함이 있기 때문이며, 민심民心에 따라 행行할 시에도 반드시 중행中行을 해야 비로소 유익有益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라를 옮기면 이롭다는 것은 성인지도聖人之道를 자각하면 물욕物慾을 버리게 되어 생지옥에서 벗어나서 살아서가는 행복한 세상으로 유익함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즉 성인지도를 자각함으로써 차안此岸의 언덕에서 열반의 경지인 피안 彼岸의 언덕으로 가게 되는 유익함을 얻는다는 것이다.
 
󰡔주역周易󰡕에서는 이러한 결과에 대하여 ‘믿음(誠心)을 가지고 사랑하는 마음이라, 묻지 않아도 크게 길하니 조금도 의심할 필요가 없다.’ 라고 한다. 진실한 사랑은 덜어 낼수록 더 크지는 법이니 손해損害를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많은 사람들이 은혜롭게 생각할 것이라고 한다.  

실천은 안하고 구하기만 하지마라, 하늘이 친다 
 
주역周易 익괘益卦에서는 “유익함만 구하지 마라 하늘이 공격하기도 함이니, 마음을 세우고 항상 됨이 없으면 흉凶할 것이다.” 라고 하였다.
 
이 구절을 살펴보면 먼저, 성인지도를 자각하고 실천할 생각은 하지 않고, 자신의 유익有益함만을 구하다보며 반드시 흉凶이 온다고 말한다. 즉 하늘이 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진리眞理에 대한 욕심에는 하늘이 치는 법은 없다. 왜냐하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입십물항立心勿恒이라고 하여 입심立心이란 항심恒心으로 욕심을 버리고 천도에 대한 마음이 항상恒常되지 못하면 흉凶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길흉吉凶은 내 마음에 달려 있는 것이다.
 
이 구절에 대하여 공자孔子는 "군자君子가 그 몸을 편안히 한 뒤에 동動하며, 그 마음을 편안하게 한 뒤에야 말하며, 그 사귐을 정한 뒤에야 구하나니, 군자君子가 이 셋을 닦는 까닭에 온전하나니, 위태함으로써 움직이면 곧 백성이 더불어 하지 아니하고, 두려움으로써 말하면 곧 백성이 응하지 아니하고, 사귐이 없이 구하면 사람들이 함께하지 않나니, 함께하는 이가 없으면 곧 상傷하게 하는 자가 이르게 된다. 라고 하여 그 흉凶함에 대하여 재차 설명하고 있다.
 
손익損益이란 준 것만큼 받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주역周易󰡕의 손익괘損益卦에서는 사람의 생각에서 비롯된 욕구와 욕심을 덜어내면 공자・석가・예수・마호멧과 같은 성인聖人들의 말씀을 맞아드리게 되고, 이러한 성인聖人의 말씀을 자각하고 실천함으로써 진정 가치 있는 삶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알게 되며, 나아가 늘 감사하고 기쁨마음으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유익함을 얻게 됨을 말하고 있다.(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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