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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첫 만남 (칠석 날)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5/08/19 [16:54]
“숭고한 나반과 아만의 만남을 칠석제로, 우리 문화로 승화시켜야”

인류의 첫 만남 (칠석 날)

“숭고한 나반과 아만의 만남을 칠석제로, 우리 문화로 승화시켜야”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5/08/19 [16:54]
치화주(治化主)께서 이르시되 아! 너희 선관과 신령들아! 땅이 개벽한지 이미 일만 일천 구백돌이니 사람이 생겨난 지 오래니라. 다섯 물건 가운데 빼어난 것이 사람인데 맨 처음 한 사나이와 한 여인이 있었으니 나반(那般)과 아만(阿曼)이라. 한울가람(松花江) 동서에 있어 처음엔 서로 오가지 못하더니 서로 만나 짝이 되니라
- 신사기 -
 
하느님이 천지를 창조하시고 그 가운데 빼어난 인간을 낳으시고 세월이 흐른 후 인류 최초의 남자 나반과 여인 아만이 서로 만나 짝이 된다. 그 만남의 날이 7월 7일 칠석이다. 이가 바로 견우와 직녀의 만남이요, 인류 최초의 만남이다.
 
한울가람 동서에 있어 서로 오가지 못하다가 한울의 축복으로 만나 그 자손이 나뉘어 다섯 빛깔의 종족이 되어 황인종, 백인종, 흑인종, 홍인종, 남인종 들이다.
 
황인종은 넓은 벌판에 살고 백인종은 사막에 살고 흑인종은 흑수 가에 살고 홍인종은 남녘 바닷가에 살고 남(藍)인종은 여러 섬들에서 살게 되었다.
 
▲ 견우와 직녀가 나오는 고구려 덕흥리 고분 벽화. 이로써 견우직녀의 신화가 중국의 신화가 아닌 우리 신화임이 밝혀졌다. 나반과 아만은 사람의 이름이요, 견우와 직녀는 별이름으로 볼 수 있다.     ©
 
인류의 시조인 ‘나반’은 우리글 말로 ‘낳아서 만든다. 는 말로 자식을 낳아 받는 사람이 나반이다. 그러므로 나반은 우리 인류의 조상이라는 의미로 그 뜻을 이해할 수 있다. ‘아만’은 ‘아이를 만든다. 는 뜻으로 아이를 만드는 사람 즉 낳는 사람이 아만이시다.
 
불교가 나반존자를 모시고 독성각(獨聖閣)으로 ‘홀로 깨닫는 성인’이라고 모셨다. 알고 보면 우리 민족에서 전래된 불교 접화 신앙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7월 7일은 나반이 천하(天河) 즉 은하수를 건너는 날이다. 이날 용왕에게 명하여 하백을 부르니 사해의 뭇 신을 주관케 한다고 태백일사에 기록한다.
 
서기 408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리하는 고구려 덕흥리 고분에서 견우와 직녀의 벽화도 발견되었다. 그러므로 견우직녀의 신화가 중국의 신화가 아닌 우리 신화임이 밝혀졌다. 이 벽화는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견우와 직녀가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나반과 아만은 사람의 이름이요, 견우와 직녀는 별이름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선실록에는 칠석제에 대한 기록이 여러 번 나온다. 이는 우리 민족의 오랜 문화축제임을 입증하는 문헌으로 본다.
 
우리 조상들은 이 만남을 축제로 견우직녀의 만남을 추모하며 드리는 칠석제를 드렸다. 우물을 청소하고 천수(天水)를 올리고 각종 채소와 정성으로 가족의 무병장수를 기원했다. 견우직녀의 신화는 우리 민족이 중원에서 전승해 온 고유한 우리 신화이다.
 
우리 조상들이 대륙에서 만주와 한반도로 이동하면서 한족에 의해 왜곡되기도 했었다. 견우와 직녀 신화를 우주가 운행하는 이치를 의인화하여 표현하였다고 본다. 일 년 중 혹한기를 시작하는 첫날의 해가 중천에 있을 때 달이 뜨는 때가 칠월칠석이다. 상고시대의 우리 조상들이 이날을 길일로 정하여 명절로 삼고 제사를 올리며 정성을 다했다. (노중평님 글 참고)
 
나반과 아만의 만남이 인류 최초의 만남이다.
우리 조상들은 천제를 올리며 이 날을 민족문화 축제로 이어왔다. 왜곡된 역사와 문화로 하여금 사라져가는 민족의 문화와 올바른 역사의식이 깨어나야 할 것이다.
 
국적이 불분명한 밸런타인데이는 연인들의 만남의 날로 70년대 일본식 문화로 우리 청소년들이 초콜릿을 나누며 즐기고 있다. 우리의 숭고한 나반과 아만의 만남을 칠석제로 7월7일을 우리들의 만남 행운의 날로 우리 문화로 승화돼야 마땅하다. (단군정신선양회장·전 대종교 총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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