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교황, 미국의 쿠바 경제봉쇄 해제 해결에 관심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5/09/18 [13:28]
쿠바-미국 정상 만난 후 유엔총회 함께 참석

교황, 미국의 쿠바 경제봉쇄 해제 해결에 관심

쿠바-미국 정상 만난 후 유엔총회 함께 참석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5/09/18 [13:28]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19∼22일(현지시간) 쿠바를 처음 방문한 뒤 25일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연설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과 쿠바 간 외교 관계 정상화의 중재자 역할을 한 교황이 또 미국의 쿠바에 대한 경제 봉쇄를 푸는 해결사 역할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황은 라울 카스트로 의장을 쿠바 아바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워싱턴DC에서 만난 뒤 유엔총회에 함께 참석한다. 라울 카스트로 의장도 2008년 형인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으로부터 정권을 물려받은 뒤 처음으로 유엔본부에서 연설할 계획이다.
 
교황의 쿠바 방문과 관련해 피에트로 파롤린 바티칸 국무장관은 TV방송에서 교황청은 언제나 미국의 쿠바에 대한 교역, 경제적인 봉쇄를 반대해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 보도했다. 파롤린 국무장관은 "경제 봉쇄 해제와 같은 조치는 자유와 인권의 관점에서 개방의 확대를 가져올 것으로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쿠바에 대한 경제 봉쇄 해제는 오바마 대통령과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찬성하는 뜻을 나타내지만 의회의 승인 등 법적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 문제다.
 
라울 카스트로 의장은 완전한 외교 관계 회복의 선결 조건으로 이를 거론하고 있다. 라울 카스트로 의장은 이번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 사안을 연설의 주안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이 밝혔다고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가 이날 보도했다.
 
유엔총회는 1991년 이후 23회 연속 쿠바의 경제 봉쇄 해제 결의안을 채택하고 있다. 반대하는 나라는 미국과 이스라엘 정도뿐이다.
 
이번 유엔총회에 취임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10년 만에 참석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쿠바에 대한 경제 봉쇄 해제를 강력히 지지하기 때문에 라울 카스트로 의장이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쿠바에 대해 정치범 탄압과 표현의 자유 침해 등 인권 문제를 지적하는 것과 관련해 쿠바 정부측은 "쿠바에 정치범은 없다"며 인권 논의도 충분히 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교황은 미국이 쿠바와의 외교 정상화 협상에 핵심으로 내세우는 인권 문제도 쿠바 방문 때 거론할 것이라고 파롤린 장관은 시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일 같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쿠바 혁명 영웅 체 게바라의 대형 초상화가 걸려 있는 혁명광장과 쿠바 제2의 도시 산티아고 데 쿠바에서 두 차례 미사를 집전할 예정이다.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의 건강이 허락하면 직접 만날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