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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언어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일 뿐이다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5/09/21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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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언어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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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열 기자 | 입력 : 2015/09/21 [01:05]
夫道, 有情有信, 無爲無形? 可傳而不可受, 可得而不可見? 自本自根, 未有天地, 自古以固存? 神鬼神帝, 生天生地? 在太極之先而不爲高, 在六極之下而不爲深, 先天地生而不爲久, 長於上古而不爲老. ?韋氏得之, 以?天地? 伏?氏得之, 以襲氣母? 維斗得之, 終古不?? 日月得之, 終古不息? 堪?得之, 以襲昆侖? 馮夷得之, 以游大川? 肩吾得之, 以處大山? 黃帝得之, 以登雲天? ?頊得之, 以處玄宮? ??得之, 立乎北極? 西王母得之, 坐乎少廣, 莫知其始, 莫知其終? 彭祖得之, 上及有虞, 下及及五伯? 傅說得之, 以相武丁, 奄有天下, 乘東維, 騎箕尾而比於列星.
 
도는 실재의 작용[妙用]이 있고 자연을 통하여 믿을 만한 징험도 있으나 인위적 작위도 없고 흔적도 없다. 마음으로는 전할 수 있지만 입으로는 전할 수 없다. 깨달을 수는 있으나 그것의 현상을 볼 수는 없다. 스스로 모든 존재의 뿌리가 되고 바탕이 되어, 하늘과 땅이 생기기 전에 엄연히 존재해 왔다. 이 도로 인하여 귀신도 신령스럽게 만들어 내고 상제도 신령스럽게 하며, 하늘을 낳고 땅을 낳아서 태극太極보다 위에 있으면서도 높은 척하지 않고, 육극六極(上下東西南北)보다 더 깊은 곳에 있으면서도 깊은 것이 되지 않으며, 천지보다 먼저 태어났으면서도 오래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까마득한 옛날에 비해 더 오래되었으면서도 늙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위씨(전설 속의 제왕)는 이 도를 얻어 뭇별들과 짝할 수 있는데 이르렀으며, 복희씨伏羲氏(전설 속의 인물)는 도를 얻어 원기의 모체를 움켜쥐었고, 북두칠성은 이를 얻어 영원토록 어긋나지 않았고, 해와 달은 이를 얻어 영원토록 쉬지 않고 운행하며, 감배堪?(인면수신人面獸身으로 득도하여 곤륜산의 신이 됨)는 이를 얻어 곤륜산으로 들어갔고, 풍이馮夷(황하의 신. 하백河伯)는 이를 얻어 황하에서 노닐고, 견오肩吾(태산의 신)는 이를 얻어 태산에서 살았고, 황제黃帝(전설 속의 제왕)는 이를 얻어 구름 쌓인 하늘로 올라갔으며, 전욱?頊(북방의 신)은 이를 얻어 하늘 궁전인 현궁(玄宮)에서 살았고, 우강?强(북해의 신)은 이를 얻어 북극에서 살았으며, 서왕모西王母(선녀)는 이를 얻어 소광산少廣山에 앉아 있으나 그 태어남도 알 수 없었고 끝맺음도 알지 못했다.
 
팽조彭祖(오래 살았기로 유명함)는 이를 얻어 순임금때부터 춘추 오패五覇때까지 8백 년을 살았으며 부열傅說은 이를 얻어 무정武丁의 재상이 되어 천하를 다스리다가 죽은 뒤에 동유성東維星을 타고 기성箕星과 미성尾星을 몰아 뭇별[二八宿]들과 나란히 있게 되었다.
 
 
有情有信(유정유신) 無爲無形(무위무형): 情(정)과 信(신)은 있지만 작용이나 형체는 없다. 정과 신은 같은 뜻으로 도가 진실한 존재임을 말함.
可傳而不可受(가전이불가수): 도는 깨우침을 통해 알 수는 있지만 지식으로 전달 받을 수는 없다.
自本自根(자본자근): 스스로를 근본으로 삼음. 도의 무한성과 無依存性(무의존성)을 나타내는 표현.
未有天地(미유천지) 自古以固存(자고이고존): 아직 천지가 있기 이전에 본래 존재했다.
神鬼神帝(신귀신제): 귀신과 상제를 신령하게 함. 귀신과 상제의 신령함도 모두 도에 근원하고 있다.
生天生地(생천생지): 하늘과 땅을 생성함.
在太極之先而不爲高(재태극지선이불위고): 태극보다 앞서서 존재하면서도 높은 체하지 않음. 태극 보다 더 높은 존재임.
在六極之下而不爲深(재육극지하이불위심): 육극의 아래에 머물면서도 깊은 체하지 않음. 六極(육극)은 上下東西南北(상하동서남북)의 뜻.
以?天地(이설천지): 천지를 동여매다. 이루다는 뜻.
以襲氣母(이습기모): 기의 근원을 취함.
維斗(유두): 北斗星(북두성)
終古不?(종고불특): 영원토록 어긋나지 않음.
上及有虞(상급유우) 下及五伯(하급오백): 위로는 순임금에게 미치고 아래로는 五覇(오패)에 미침.
奄有天下(엄유천하): 천하를 모두 소유함.
乘東維(승동유) 騎箕尾(기기미): 東維星(동유성)을 타고 箕星(기성)과 尾星(미성)을 몰다. 동유성은 수레, 기성과 미성은 말에 비유한 표현이다. 傅說星(부열성)은 동유성 바로 위에 위치하고 있고 그 앞에 기성과 미성이 나란히 있는 모양을 추정할 수 있음.
比於列星(비어열성): 열성과 나란히 견줌. 부열이 죽은 뒤 하늘에 올라가 별이 되었음을 표현하고 있음.
 
 
도는 자연이라 인간의 힘을 초월한 것이요, 인간의 의지나 노력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우주적 의지가 바로 그것이다. 이것은 모든 존재의 운명이며 숙명이다. 진인은 이러한 운명을 알고 그 숙명을 따른다.
 
대도大道에서는 분별이란 없다. 죽음과 삶이 다 하나이다. 무수한 상대들이 다 하나로 있을 뿐이다. 인간의 의식도 그 대도에 이르면 분별이란 덫에서 풀려난다.
 
자연의 작용에 순응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려고 장자는 우리에게 큰 스승을 모셔 온 것이다. 도는 높은 곳에 있어도 높을 것이 없고, 깊이 있어도 깊을 것이 없고, 영원히 있어도 오랠 것이 없다. 도는 있지 않는 곳이 없지만 있는 곳에 아무런 흔적이 없다. 도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언어의 분석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며 체험에 도달하는 도리 밖에 없다.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마음을 비우고 만물의 변화에 순응할 것을 보여주는 분이 곧 큰 스승인 대종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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