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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으로 큰 것을 붙을 수 있나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6/02/01 [10:17]
“學問과 道德을 크게 쌓고, 기르도록 한다”

무엇으로 큰 것을 붙을 수 있나

“學問과 道德을 크게 쌓고, 기르도록 한다”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6/02/01 [10:17]
사람들은 언제나 미약한 힘으로 큰 것을 붙들려고 한다. 큰 일거리, 큰 자리, 큰 사업을 위해서 인생 전부를 걸어보는 도박도 한다. 병신년 새해에 들어서면서 국회의원 총선거라는 큰 행사도 있고, 극심한 경제적인 불황속에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야할 큰 결단이 필요한 시기이다. 이러한 아슬아슬한 인생사의 고비를 넘어가면서 무엇으로 큰 것을 쌓고, 기르고, 붙잡을 수 있는가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주역의 산축대축괘山天大畜卦()에서의 붙들(축畜), 기를(축畜), 쌓을(축蓄)자이다. 이들 셋은 모두 서로 연관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붙들고 있는 것은 쌓아 놓고 있는 것이고, 붙들고 쌓아두면, 기를 수 있다. 또 기르는 것은 붙들고 있는 것이 되며, 붙들고 기르면 점점 그 수가 많아져서 쌓이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붙들고, 기르고, 쌓이는 것은 서로 원인이 되고 결과結果가 된다고 말한다. 이에 대하여 공자孔子는 “거짓이 없고 지극히 성실하고 진실한 덕德이 있어야 큰 것을 크게 쌓아둘 수 있다,”라고 하였다. 큰 것이란 큰 도덕道德, 큰 인물人物, 큰 사업事業, 큰 재산財産, 큰 지식知識등이 포함된다. 다시 말하면 이러한 큰 것들은 모두 한 점의 거짓도 없는 무망无妄의 덕德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대축괘大畜卦()의 괘상卦象은 하늘을 상징하는 건乾(☰)은 아래(하괘下卦)에 있고, 산(☶)을 상징하는 간艮은 위(상괘上卦)에 있다. 하늘인 天이 산중山中에 있다. 즉 산山이 위에 있으면서 하늘이 아래에 붙들고 있는 형상이다. 산인 간괘艮卦가 큰 陽卦인 건괘乾卦를 붙들고 있다는 것은 그 뜻이 매우 크다.
 
군자의 올바름으로 큰 것을 붙잡고 세상을 구제할 수 있다
 
대축괘大畜卦()의 괘사卦辭에서는 “大畜은 곧으면 이롭다. 집에서 먹지 않는 것이 길하다고 하니, 큰 내를 건너는 것이 이롭다.” 라고 한다. 이 내용을 살펴보면 군자君子가 큰 도덕道德을 붙드는 것으로 해석한다. 즉 도덕道德과 재능才能을 붙드는 것은 반드시 바른 길을 가야 이롭다는 것이다. 그리고 군자는 바른 학문學問을 배우며 바른 재능才能을 가지고 바른 도덕道德이 있으면 자기 집에서 식사를 하지 말고 밖에서 식사를 하라고 말한다. 즉 불가식不家食이다. 임금의 조정朝廷에 나아가 녹祿을 먹는 것이다. 국가國家에 봉사하고 월급月給을 받고 살며 천하天下를 위하여 바른 도道를 행行하면 길吉하고 복을 얻게 된다는 의미이다. 성인聖人의 말씀인 복음福音을 가사家事에만 머무르지 않고 천하天下를 유세遊世하여 백성百姓을 구제救濟하라는 것이다.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공자는 “(크게 쌓고 기르고 붙들기 위한) 대축大畜은 성인지도聖人之道에 대하여 강건剛健하고 독실해야 빛나며, 날로 그 덕德을 새롭게 하며, 군지지도로 나아가 어진 이를 받든다. 능히 하늘을 머물게 하니 크게 바른 것이다. (그리고) ‘집에서 먹지 않는 것이 이롭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어짐(인仁)을 기르기 때문이며,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하늘에 응應함이다.” 라고 말한다.
 
이 말은 강건剛健하고 독실해야 빛난다는 것은 강건剛健은 어떤 일에도 굽히지 않고 쉬지 않고 일을 해도 지칠 줄 모르는 것이다. 간艮은 산山이며, 산은 흙이 몇 겹으로 쌓여 몹시 두텁고 실實하다. 그러므로 산에서 독실篤實한 덕德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 결과로 도덕道德의 찬란한 빛이 나날이 새로워져 점점 빛을 더해가는 것이다.
 
이러한 신념으로 군자는 조정에 나아가 왕도정치를 구현하고, 군주는 도덕道德과 재능才能이 있는 현인賢人을 존경尊敬하라는 말로 보인다. 즉 천자天子가 현인賢人을 존중尊重하고 대접하면 현인賢人은 조정에 나와 일을 하게 되며 녹봉祿俸으로 살게 된다. 그러므로 산 밑에 하늘이 있는 것이다. 이것이 크게 바르고 합당合當한 것이다. 이러한 결과로써 큰 강을 건너는 것과 같이 어려운 천하天下의 대사大事를 잘 치룰 수 있는 것은 천도天道에 맞고 하늘이 응하기 때문이다.
 
공자는 이러한 대축괘大畜卦()의 이치를 깨달아서 경서經書 속에 있는 말씀과 성현聖賢의 행동行動을 많이 알고, 그 덕德을 길러야 한다고 당부를 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수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사리사욕을 위한 권모술수로써 세상을 희롱하지 말고 성현聖賢들의 언행言行을 본받고 자각自覺해서 국난극복의 원천으로 삼아라는 말로 보인다.
 
어린 송아지에게 빗장으로 가두는 것이 크게 길하다
 
대축괘大畜卦( )에서는 공부하고 수양할 때에는 학문學問과 도덕道德이 아직도 미숙하여 세상世上에 나아갈 때가 아니라고 말한다. 머물러야 할 때는 서둘러 나아가지 말고 도덕道德과 재능才能을 충분히 닦고 기르도록 하라는 것이다.

학문學問과 도덕道德이 아직도 미숙할 때는 가볍게 나아가려고 한다. 그러므로 송아지가 외양간에서 못나오도록 빗장을 걸어 두듯이 붙들고 학문學問과 도덕道德을 크게 쌓고, 기르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크게 길吉하게 된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위를 보고 나아가려 하면 위험한 일이 있음으로 나아가지 않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만약 그대로 밀고 나가면 실패할 것이며 위험하게 된다고 한다. 위험이 있다고 그만 두는 것이 좋다는 것은 재앙災殃을 범犯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수례의 바퀴통이 벗겨져도 中道를 지키면 허물이 없다
 
바퀴통이란? 수레와 차륜을 연결하는 것이다. 수레와 차륜사이에 바퀴통이 벗겨지면 수레는 나아갈 수 없게 된다. 즉 도덕道德과 재능才能및 수양修養이 부족한 사람이 수례를 끌고 가다가 바퀴통이 벗겨졌다는 것이다. 수례는 더 이상 나아갈 수 가 없다. 그러므로 대축大畜의 도道를 이루기 위하여 당분간 함부로 나아가지 않고, 수양修養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축大畜의 도道가 완성完成되어 나무랄만한 잘못이 없게 된다고 한다.
 
어려울수록 천도天道에 의지하면 하늘과 뜻이 합해진다
 
대축괘大畜卦()에서는 “좋은 말을 뒤쫓는 것이니, (일이) 어려울수록 곧아야 이롭다 하니, 날마다 수레 몰기와 호위를 익히며 갈 데가 있는 것이 이롭다.” 라고 말한다. 주역周易에서 말(마馬)은 천도天道를 상징한다, 도덕道德과 재능才能의 수양修養이 완성되었다. 그러므로 빨리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좋은 말이 끄는 마차를 타고 달려 나가는 것처럼 기세 좋게 나아간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준비 없이 달려와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모든 일이 중대하고 어려운 것임을 알고 정도正道를 굳게 지키고 신중愼重이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성인지도聖人之道로 만든 수례에 백성을 가득 싣고 군자君子가 나아가면 갈 바가 있어 이롭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늘과 뜻이 하나로 일치되었기 때문이다.
 
수퇘지는 거세시키면 온순해 져서 어금니를 쓰지 않는다
 
자질이 있는 훌륭한 인재人材도 모든 것이 미숙한 시절에는 도덕과 재능의 수양收養시키기 위해서 가만히 붙들어 두고 학문을 높이고 인격을 공부시키려 한다.
 
대축괘大畜卦()에서 분시豶豕라는 말이 나온다 시豕의 자子는 즉 돼지의 어린 것이다. 어린 돼지새끼는 묶어두는 말뚝이 있다. 이것은 아직 젊은 학생이니 가만히 붙들어 두고 학문學問을 높이고 인격을 수양시키려 의미와 같다. 돼지는 어떤 동물보다도 어금니가 특히 강하다. 그러나 성질이 난폭한 수퇘지도 거세시키면 온순해 져서 어금니를 쓰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말은 성인聖人·군자君子가 어리석은 백성들의 욕심을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다.
 
공자는 욕심을 제거하면 내면의 마음속에서 큰 기쁨과 경사가 있게 된다고 말한다.
 
천도天道를 깨달으면 세상이 환하게 보인다
 
대축괘大畜卦()에서 “저 하늘의 넓은 거리다. 형통하다.” 라고 한다. 천도天道를 깨닫는 것을 말한다. 형이상학적인 하늘, 즉 마음으로 보는 도통道通의 경지인 하늘을 말한다. 네거리는 사방이 트인 넒은 하늘의 네거리를 말한다. 그러므로 세상이 환하게 보인다는 것이다. 이것이 토통의 경지이다. 지어지선至於至善의 경지境地를 말한다. 지선至善이면 도道를 크게 행할 수 있다고 한다.
 
대축大畜은 무망지심无妄之心으로 큰 것을 붙들고 기르는 것이다. 이기심을 버리자. 인간의 생각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큰 것을 붙들려고 하자 말자. 부질없고 허무한 환상일 뿐이다. 성인聖人의 언행言行을 깨달아 군자 자신의 덕德을 기르자. 도덕과 재능才能을 크게 기르고 쌓아 그것이 바른 길에 맞으면 길吉하며, 천하의 큰 어려움을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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