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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 미학과 태괘兌卦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6/03/23 [11:52]
“진실함을 근본으로 삼고, 동기가 순수하며, 바르고 정당해야”

기쁨의 미학과 태괘兌卦

“진실함을 근본으로 삼고, 동기가 순수하며, 바르고 정당해야”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6/03/23 [11:52]

인간은 누구나 기쁨과 즐거움을 추구한다. 그러나 그 기쁨의 원천은 사람마다 그 유형이 실로 다양하다. 많은 사람들은 우선순위의 차이는 있으나 대다수 돈과 물질적인 풍요, 사회적인 지위, 사랑하는 사람, 학문적 성취, 세상을 위한 회생과 봉사 등에서 삶의 의미를 찾으며 기쁨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기쁨을 누리는 유형들은 인간의 마름과 욕심, 시간적인 지속성의 차이에 따라 다양한 양상을 보일 것이다.
 
그렇다면 참다운 기쁨은 어디에서 오는가? 또한 오래토록 같이 할 수 있는 진정한 기쁨은 어떤 것인가? 이러한 의문에 대한 해답을 『주역』의 중택태괘重澤兌卦()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태괘兌卦()에서 태兌는 기쁠 태자이다. 태괘()의 괘상은 상하上下가 모두 태兌로서 모두가 기뻐하는 상象이다. 태兌소녀(군자)가 성인지도聖人之道에 순수한 올바름으로 순종함으로써 기뻐한다는 것이다.
 
태兌(기쁨)의 선결조건은 곧음(정貞)이다.
 
태괘兌卦의 「괘사卦辭」에 “태兌는 형통亨通하니, 곧으면 이롭다.”라고 하였다. 이 말은 천도天道를 근원으로 인도人道를 실천하는 왕도정치王道政治를 행함으로 만 천하가 다 같이 기뻐함을 말한다. 온 천하가 기뻐하기 위한 선결조건이 바로 올바름과 곧음을 상징하는 정貞이다. 즉 정도正道로 하면 이롭지만 사욕私慾에 빠져서 기뻐하면 결국은 후회함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진실하고 성실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군자가 어려운 일을 기쁨으로 먼저 하면 백성들은 죽음조차 잊는다.
 
공자는 “태는 기뻐하는 것이니, 기쁨으로써 바르게 함이 이로움이라, 이로써 하늘에 순종하면 사람들이 응하나니, 기쁨으로써 백성보다 먼저 하면 백성들은 그 수고로움을 잊고, 기뻐함으로써 어려움을 극복하면 백성들은 그 죽음도 잊나니, 기뻐함의 위대함을 백성에게 권하느니라.”라고 하였다.
이 구절은 욍도정치王道政治의 원리原理를 설명하고 있다. 천도天道에 순응順應하고 아래로는 백성에게 정도正道로 應해서 실천하는 것이다. 지도자가 솔선수범으로 먼저 기쁨으로 앞장서서 백성보다 먼저 행하면 백성이 따라 온다는 것이다. 또한 험난險難함을 무릅쓰고 기쁜 마음으로 솔선수범한다면 백성들이 주검을 각오하고 따른다는 것이다. 만백성을 감복시킬 수 있는 기쁨이야 말로 백성에게 권장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큰 기쁨을 백성百姓에게 권하면 백성百姓도 큰 기쁨으로 응應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공자는 이러한 것을 벗과 서로 토론하여 이치理致를 밝게 하고 이것을 반복反復하여 체득體得하는 것이다.
 
진리를 믿고 하나가 되는 즐거움
 
태괘兌卦에서는 조화로운 기쁨이 길하다고 말한다. 조화란 음양陰陽의 조화調和, 사람과의 조화, 진리와 온전히 하나 되는 조화를 통한 즐거움이다. 그러므로 특히 진리와 조화하고, 사람들과 조화를 하기 때문에 길吉한 것은 행行하는 바를 의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태괘兌卦에서는 믿음으로 기뻐하면 길吉하고 후회함이 없다고 한다. 즉 진리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기뻐하는 것은 성인聖人의 뜻을 믿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저절로 굴러온 즐거움은 흉凶하다.
 
태괘兌卦에서는 남에게 영합하여 노력 없이 얻어지는 기쁨은 흉하다고 말한다. 저절로 굴러온 즐거움, 노력 없이 누군가 가져온 괘락은 그 근본을 알 수 없음으로 흉凶하다고 한다. 왜냐하면 이것은 기쁨의 정도正道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하늘의 시의성에 맞지 않는 소인지도小人之道라는 것이다. 태괘兌卦에서는 소인지도를 구분하면 기쁨이 있고 경사가 있다고 말한다.
 
방해하는 자를 믿거나 유혹하는 기쁨을 절제하지 못하면 위태로움이 있다.
 
태괘兌卦에서는 소인지도小人之道를 믿고 기뻐하면 위태롭다고 말한다. 소인지도小人之道는 군자지도君子之道를 벗겨서 먹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소인지도가 군자지도를 유혹해서 기뻐하는 것이다. 이것을 믿거나 절제를 못하면 흉凶하다는 것이다. 남들에 이끌려 마지못해 누리는 즐거움이다.
태兌는 천도天道를 근원으로 하여 왕도정치를 해서 만민을 기쁘게 하는 것이다. 예괘豫卦의 예豫도 즐거움을 의미한다. 그러나 예豫의 즐거움은 열락悅樂을 말한다. 태兌의 기쁨은 진실함을 근본으로 삼고, 동기가 순수하며, 바르고 정당해야 한다. 그러므로 정정貞正이 태兌의 선결 조건이다. (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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