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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꽃처럼 느끼기

신민형 | 기사입력 2017/03/05 [20:40]
하늘소풍길 산책

사람을 꽃처럼 느끼기

하늘소풍길 산책

신민형 | 입력 : 2017/03/05 [20:40]
 
중국 사드, 일본 위안부, 미국 압박 등 나라 간 갈등과 위기가 사람끼리의 치졸한 아귀 다툼과 같다. 남북 대치 상태에서 각각 벌어지는 촛불. 태극기 충돌, 형제간 암살 등도 마찬가지.
 
그래도 남쪽에서 매화꽃 소식이 계속 들려온다. 용인 법화산에서도 봄꽃 기미를 볼 수 있을까 해 정상까지 오르는 길 내내 유심히 살펴보았다. 혹여 꽃 봉오리가 튀지 않았나, 흙 속에서 연두빛 풀이 돋아나지는 않나, 하는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법화산은 온통 한겨울을 품고 있었다. 다만 부드러운 햇살이 꽃 소식을 예고한다.
 
아내가 하산 길목 칼빈대 운동장에서 손주, 며느리와 함께 와 놀고 있다는 연락이 왔다. 정상서 급히 내려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꽃소식이다. 손주가 먼 발치에서 보이자 새싹 본듯, 꽃 본듯 카메라에 담았다. 손주는 새싹이고 며느리는 매화고 아내는 국화였다.
 
짜장이 입가에 범벅이 됐지만 식사 테이블은 화사한 꽃다발이었다.
 
저녁, 친구 아들 예식장으로 가는 지하철이다. 젊은 신랑 신부가 장미꽃 같이 느껴진다.
 
사람 사는 세상이 구차스럽고 환멸까지 느낄 때는 아기 보기와 결혼식 참석을 하며 그들이 겪을 아귀다툼 세상을 지레 염려하며 연민의 눈으로 보지 않았던가.
 
사람을 꽃처럼 보게 된 내가 만족스럽다. 사람 사는 사회와 나라, 세상도 꽃처럼 느껴보자. (페북작성 글 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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