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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퀑 “루터 복권하고 개신교와 화합하자”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7/03/07 [20:35]
‘개신교-로마가톨릭교회 분열 종식’ 취지 성명

한스 퀑 “루터 복권하고 개신교와 화합하자”

‘개신교-로마가톨릭교회 분열 종식’ 취지 성명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7/03/07 [20:35]

세계적 신학자인 한스 큉(Hans Küng·89·사진) 독일 튀빙겐대학 명예교수가 최근 교황청에 “1521년 파문한 마르틴 루터를 복권하고 개신교회와 화합하자”고 요구했다.
 
큉 교수는 지난 1일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벨트에토스(Weltethos) 재단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는 루터의 복권과 함께 종교개혁 시기에 교황청이 내린 모든 파면 결정을 취소하고 개신교와 영국 성공회의 성직자 직제와 상호 성만찬에 참여하는 것을 인정하는 등 네 가지 개혁안을 요청했다.
 
큉 교수의 이번 요청은 ‘칭의론’ 등 개신교와 로마가톨릭 간에 역사적으로 첨예한 신학적 논쟁이 제기됐던 민감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큉 교수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개신교회와 로마가톨릭교회의 분열을 종식하자는 취지를 성명서에 담았다. 그는 “오랜 동안 양 교회 사이에 놓여 있던 갈등의 핵심 주제들을 올해 해소하고 세계화와 세속화 속에서 점차 힘을 잃고 있는 교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원년으로 삼자”고 했다.
 
그는 특히 자신의 글에서 ‘실행(tat)’이라는 단어를 두 차례 사용하며 강조했다. 이는 종교개혁이 있던 16세기 이후 수차례 진행됐던 양 교회의 화해 시도를 이제는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스위스 출신인 큉 교수는 로마가톨릭의 사제이자 신학자이지만 교황에겐 흠이 없다는 ‘교황무오설’을 부정한 뒤 교황청으로부터 가톨릭 신학을 가르치는 자격을 박탈당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왕성한 연구와 저술 활동을 하며 개신교회와 로마가톨릭교회의 화합을 위해 노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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