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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구경 가는 설레임, 성묘(소풍)가는 설레임

신민형 | 기사입력 2017/03/17 [06:07]
하늘소풍길 산책

꽃구경 가는 설레임, 성묘(소풍)가는 설레임

하늘소풍길 산책

신민형 | 입력 : 2017/03/17 [06:07]
아내와 모처럼 섬진강 매화 구경 가는 날 얼마나 설레였던가.
그러나 위급해지신 어머니 소식에 황급히 되돌아와 임종을 지켰다.
생명줄이 차츰 꺼져가는 어머니 손잡고
일방적으로 말씀 전해드리는 것이 오히려 매화 꽃구경보다 아늑했다.
 
돌아가신 이후에야 손주 며느리와 증손주 보셨지만
올 추모일엔 까르르 웃으며 뛰노는 증손주 앞세우고 성묘 간다.
섬진강 매화구경 가기 전날 처럼 설렌다.
 
지난 6일 아버지 18주기 기일에 친구들과 술마시다 들어와
대충 추모기도 시간 가졌던 것도
이번 증손주 앞세운 성묘로 보상하게 된다.
 
이미 생사는 물론 대우주까지도 초탈해
아름다운 자연 속에 계시는 두분께 추모기도를 한다기보다는
살아있는 우리들 3대의 즐거운 소풍이겠지만
혹 자손들의 소풍에 흐믓해 하실 수 있다면
더욱 좋은 일 아닌가.
 
두분이 계신 공원 북쪽 운악산 자락의 증조부모님께도
손주 재롱 보여드리며 추모기도를 해야겠다.
 
- 4년 전 페북 글을 공유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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