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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 본거지 가톨릭 주교, 마피아 대부 역할 금지령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7/03/18 [18:29]
펜시니 주교, 성당 장례식도 금지해 살해 협박도

마피아 본거지 가톨릭 주교, 마피아 대부 역할 금지령

펜시니 주교, 성당 장례식도 금지해 살해 협박도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7/03/18 [18:29]

마피아의 본거지인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한 가톨릭 주교가 마피아 조직원들의 대부 금지령을 내렸다.
 
시칠리아 섬 주도 팔레르모 인근의 도시인 몬레알레의 미켈레 펜니시 주교는 17일 자신이 담당하는 교구에서는 마피아 조직원이 세례식에서 대부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지침을 발표했다.
 
펜니시 주교의 교구는 이탈리아 작가 마리오 푸초의 소설 '대부'와 프랜시스 코폴라 감독의 동명 영화의 주인공 돈 코를레오네의 출생지인 코를레오네를 포함하고 있다.
 
펜니시 주교는 AFP통신에 "마피아는 조직의 두목에게 종교적으로 존경할만하다는 느낌을 부여하기 위해 교회로부터 '대부'라는 용어를 차용하고 있다"며 "그러나 실제로 이 두 세계는 완전히 양립할 수 없는 것"이라고 이번 조치를 취한 이유를 설명했다.
 
▲ 마피아는 조직의 두목에게 존경할만하다는 느낌을 부여하기 위해 교회로부터 '대부'라는 용어를 차용하고 있다고 하는 펜시니 주교는 ‘실제로 이 두 세계는 완전히 양립할 수 없는 것"이라며 ’마피아의 대부 금지령‘ 지침을 내렸다. 사진은 영화 ’대부‘의 한 장면.    
 
그러나 마피아 조직원의 존재를 알면서도 적극적으로 신고하지 않고, 묵인하는 이탈리아 남부의 문화를 고려하면 펜니시 주교의 조치가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알 수 없다.
 
한편, 펜니시 주교는 마피아가 대부가 되지 못하도록 한 이번 지침이 죄를 뉘우치는 사람들에게까지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며 "만약 누군가가 잘못을 인정하고, 죄를 용서받기를 청한다면 교회는 당사자와 개심의 방법을 논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08년 숨진 범죄 조직원들을 위한 성당 장례식을 금지해 마피아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기도 한 펜니시 주교는 지난 달에도 시칠리아의 가장 악명 높은 마피아로 꼽히는 토토 리이나의 아들에게 한 세례식에서 대부 역할을 맡는 것을 허용한 신부를 맹비난, 언론의 조명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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