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원효와 예수의 삶은 비교될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

매일종교 뉴스1팀 | 기사입력 2017/03/27 [23:08]
송현주 교수 발표 ‘원효가 한국종교에 미친 영향’ 주목

“원효와 예수의 삶은 비교될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

송현주 교수 발표 ‘원효가 한국종교에 미친 영향’ 주목

매일종교 뉴스1팀 | 입력 : 2017/03/27 [23:08]

원효 탄신 1400주년 ‘분황 원효가 한국 인문학에 미친 영향’ 학술대회 개최
 
송현주 순천향대 교양학부 교수가 지난 18일 동국대에서 열린 ‘분황 원효가 한국 인문학에 미친 영향’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원효가 한국종교에 미친 영향’이란 주제발표문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송 교수는 부처와 예수의 비교를 통해 불교와 기독교의 만남을 시도한 기존 관점과 달리 원효와 예수의 접점을 모색한 뒤 두 종교 간 유사점과 공통점을 도출해 주목을 끌었다.
 
송 교수는 “원효와 예수 모두 ‘자리이타’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종교적 이상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는 사상에 일치하고 있다”며 “원효가 파악한 참된 선, 불교 본연의 선관은 ‘선의 마음지평’과 ‘세간사 만나기’가 분리되지 않게 노력하는 것이고, 예수 역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유리될 수 없다고 보았다”고 강조했다.
 
마음을 중심으로 한 계율사상에 있어서도 원효와 예수 간 유사성이 있음을 짚었다. 원효에게 불교의 궁극 목적은 일심의 근원으로 돌아가는 것인데, 이때 보살계는 그 궁극 목적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이 된다. 이는 마음과 뜻이 맞아야 계율에 맞는 것이고 겉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 또한 내적 인격의 조건을 똑같이 강조했으며 금지된 행위 뒤에 있는 내적 동기를 중요시했다. 즉, 도덕행위의 외적 측면보다 그 행위 뒤에 숨은 내적 동기, 정신, 태도를 더욱 강조했던 것이다. 이 밖에 무애행과 대중교화, 기성교단과의 대립, 깨달음과 하나님 나라의 내재성 사이에서도 공통분모가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송 교수는 “기독교의 신격인 예수와 원효가 동등한 지위를 가진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원효의 삶과 사상에는 예수의 삶과 비교될 수 있는 많은 부분들이 있다”며 “7세기 신라에서 살았던 인물인 원효에게서 오늘날에도 유효한 보편적 사상과 정신적 깊이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국대 세계불교학연구소(소장 고영섭)는 지난 18일 원효 성사 탄신 1400주년을 맞아 종교에서 문학, 사학, 철학, 예술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에 원효 성사가 남긴 발자취를 고찰하는 학술대회를 열었다.
 
송 교수 이외에 정효구 충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원효가 한국문학에 미친 영향’을, 동국대에서 불교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전준모씨가 ‘원효가 한국사학에 미친 영향’을, 고영섭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가 ‘원효가 한국철학에 미친 영향’을, 최엽 한국외국어대 외래교수가 ‘원효가 한국예술에 미친 영향’을 발표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