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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이슈, 안보·경제만큼 부각되는 동성애관 등 가치관

매일종교 뉴스1팀 | 기사입력 2017/04/26 [20:45]
대선후보들 민감한 문제에 모호한 입장, SNS 등에서 논란

대선 이슈, 안보·경제만큼 부각되는 동성애관 등 가치관

대선후보들 민감한 문제에 모호한 입장, SNS 등에서 논란

매일종교 뉴스1팀 | 입력 : 2017/04/26 [20:45]
찬반 종교계 방문시 오락가락, 홍준표·심상정 후보만 차별금지법 찬반 입장 분명
 
대선후보 4차 TV토론에서 동성애 문제가 거론된 후 SNS 상에서는 안보, 경제만큼이나 중요한 이슈로 대두됐다. 진영과 세대 대결을 떠나 인권에 대한 이념과 가치관 대결이 된 듯한 양상이다.
 
동성애 문제에 대해서 진보적인 자세를 기대했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TV 토론에서 모호한 입장을 보이자 이튿날 행사에서 이에 항의하는 기습 시위가 벌어진 것도 큰 이슈는 아니라 하지만 대단히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5일 TV토론에서 동생애에 관한 모호한 입장을 드러내자 26일 오전 행사에 성소수자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특히 종교계의 입김이 작용하기 때문에 대선후보와 정당들은 표심을 의식, 분명한 입장을 밝히기가 모호해진다. 현재 동성애와 관련된 차별금지법에 분명한 반대와 찬성 입장을 보이는 것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있을 뿐이다.
 
개신교와 불교가 동성애 및 동성결혼에 대한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어 후보들은 각 종교계를 방문할 때마다 그 입장이 오락가락하기도 한다.
 
개신교는 같은 성별을 지닌 사람들의 사회적·법적 결합인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것은 물론 이들이 감정적, 성적으로 끌리는 것을 뜻하는 '동성애'도 반대한다. 반면, 불교는 동성애자 차별 금지 등이 들어간 '차별금지법'의 연내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또 천주교는 기본적으로 동성애는 반대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동성애자를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개신교계는 성경에 쓰인 '너는 여자와 동침함 같이 남자와 동침하지 말라. 이는 가증한 일이니라'(레위기 18:22) 등을 근거로 동성애를 죄의 하나로 보며 이에 따라 동성결혼도 당연히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동성애가 본인도 어쩔 수 없는 선천적인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동성애 유전자'가 발견된 적이 없다"면서 일축한다. "창조주가 만든 세계에서 남녀 성별은 선천적으로 주어졌다. 인권단체들은 동성애가 선천적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볼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불교계는 '차별금지법 입법'을 올해 과제로 삼을 정도로 동성애자 등 성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차별금지법은 헌법의 평등 이념에 따라, 성별, 장애, 병력, 나이, 성적 지향, 학력, 사회적 신분 등을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하는 법률로 2007년, 2012년, 2013년 세 차례 제정 시도가 있었지만 보수 개신교의 반대로 무산됐다.
 
천주교 측은 "기독교 교리 상으로는 동성애를 허용하지 않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침에 따라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은 안된다는 게 공식입장"이라고 밝혔다. 동성애 현상이 있는 것을 인정하고 '죄는 죄지만 죄인까지 차별하지는 말자'는 것이다.
 
개신교계에서도 입장이 엇갈린다. 보수 개신교 단체를 중심으로 결성된 '동성애문제대책위원회' '동성애와 동성결혼 합법화 저지를 위한 연석회의' '한국교회동성애대책협의회' 등이 동성애 절대불가의 입장을 고수하며 활동하고 있다. 진보적인 기독교교단협의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지난해 동성결혼 합법화를 주장하는 김조광수 감독과의 간담회를 마련했다가 동성애 반대자들의 반대로 무산됐고, 평신도 그룹 일부는 NCCK에서 탈퇴하겠다는 강경한 반응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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