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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당시 종교피해 90%는 불교”

매일종교 뉴스1팀 | 기사입력 2017/06/16 [21:55]
제주불교연합회 4.3 첫 세미나, 증언 채록, 유적지 조사 등 제안

“제주4.3 당시 종교피해 90%는 불교”

제주불교연합회 4.3 첫 세미나, 증언 채록, 유적지 조사 등 제안

매일종교 뉴스1팀 | 입력 : 2017/06/16 [21:55]
▲ 제주불교연합회와 제주도의회 길상회가 공동 주최한 세미나 ‘4.3으로 상처난 제주불교의 영혼을 위로하다’가 16일 열렸다. 제주의소리 사진    

제주4.3 70주년을 앞두고 제주 불교계가 4.3을 기억하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며 “당시 종교피해 90%는 불교이며 피해사찰 추념비 건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제주불교연합회와 제주도의회 길상회가 공동 주최한 세미나 ‘4.3으로 상처난 제주불교의 영혼을 위로하다’가 16일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국회의원 강창일·오영훈, 제주4.3평화재단, 도내 각 사암, 제주불교신문이 후원했다.    

이날 세미나는 관효 스님(제주불교연합회장) 인사말, 허운 스님(관음사 주지), 오영훈 국회의원, 김태석 제주도의회 길상회장 축사를 시작으로, 한금순 문학박사의 주제 발표(4.3과 제주불교-4.3 당시 피해 사찰과 순교한 스님을 중심으로)와 수암 스님(금붕사 주지), 김종민 전 제주4.3위원회 전문위원, 오승국 제주4.3평화재단 기념사업팀장, 이병철 제주불교신문 편집부장의 토론으로 진행됐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4.3 당시 제주 불교가 입은 피해를 조명하면서, 아픈 역사를 잊지않고 기억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들을 논의했다. 특히 이번 세미나가 4.3 피해를 언급하는 지역 불교계의 첫 공식적인 자리라는 점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았다.     

제주불교연합회장 관효 스님은 인사말에서 “부끄럽고 죄송하기 짝이 없다. 내년이면 4.3사건 70주년을 맞는데 이제야 이런 세미나를 개최하는데, 4.3 승가(僧家) 영령들 앞에 면목 없기 때문"이라며 "제주불교연합회는 오늘을 계기로 불교 4.3위원회 구성 등을 논의하고 본격 추진하는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김종민 전문위원은 “4.3 피해를 입은 사찰 마다 추념비, 안내표지석을 세웠으면 한다. 또한 순례 코스를 만들어 함께 걸으며 그 분들의 정신을 되새기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며 “스님들의 행적을 모아 가칭, 《제주의 스님들》이라는 평전을 만들면 더욱 좋겠다. 증언 채록은 시기를 놓치면 의지가 있어도 할 수 없다”고 권했다.     

오승국 팀장은 “세월이 흐르면서 불교 4.3유적은 그 중요성을 인식 받지 못한 채 오늘날까지도 훼손돼 없어지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는 실정”이라며 “재단 자체 조사 결과, 4.3 당시 종교 피해는 90%가 불교다. 종단과 사찰 차원에서 체계적 조사를 위한 1차 조사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오 팀장은 한라산 관음사 대웅전 남측에 위치한 아미봉 일대에 대한 조사 필요성을 강조하며, 불교 4.3유적지 선정과 유적지 기행 코스를 제안했다.    

한편, 제주불교연합회는 7월 1일 오전 9시부터 '4.3피해 사찰 순례 및 영가 위한 헌다례' 행사를 개최한다. 금붕사, 관음사, 아미봉을 돌며 4.3 당시 피해 사례를 듣고, 고혼의 넋을 위로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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