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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性소수자 인권활동 목사 이단조사 논란

매일종교 뉴스1팀 | 기사입력 2017/06/22 [18:23]
기장 소속 목사에 예장합동서 이례적 통고

개신교, 性소수자 인권활동 목사 이단조사 논란

기장 소속 목사에 예장합동서 이례적 통고

매일종교 뉴스1팀 | 입력 : 2017/06/22 [18:23]
▲ 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한 임보라 목사  

임보라 목사 “ 소명해야 할 의무도 의향도 없다” 반박
    

성소수자 인권운동을 해온 섬돌향린교회의 임보라(사진) 목사에 대해 개신교 교단이 이단성을 조사하겠다고 공식 통고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 이단 여부를 조사하는 것은 개신교계에서 처음이다.    

22일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개신교계에 따르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이대위)는 지난 15일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소속 섬돌향린교회의 임보라(사진) 목사에게 ‘이단사상 조사연구에 대한 자료요청의 건’이란 제목의 공문을 우편으로 보냈다. 예장합동과 기장이 모두 한국 개신교에서 전통과 규모를 자랑하는 교단이어서, 타 교단 목회자에 대한 일방적인 이단 조사 통고는 이례적인 사례로 교계에선 보고 있다.    

공문은 “제101회 총회의 헌의(청원)를 수임받아 귀 단체(섬돌향린교회) 및 귀하(임 목사)의 이단성 여부를 조사하는 중”이라며 이단 사상으로 문제가 제기됐던 내용과 자료 일체를 요구했다. 공문은 이어 “회신에 응하지 않으면 그동안 확보한 자료에 의해 이대위에서 (이단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예장합동 측은 지난해 9월 101회 총회에서 임 목사의 이단성을 조사해 달라는 산하 남부산동노회의 청원을 받아들여 이단성 조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예장합동 총회가 임 목사에 대해 이단성 조사를 제기하며 들었던 구체적인 이유 중 하나는 임 목사가 ‘퀴어 성서 주석’(QBC)이란 책의 출간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2007년 미국에서 나온 QBC는 성서를 기존의 해석과 다르게 퀴어(성소수자)의 입장에서 해석한 ‘성서 비평서’로, 여러 나라 31명의 저명한 철학자와 신학자, 목회자 등이 저술에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임 목사의 주도로 신학자와 목회자 등 27명이 번역해 출간을 앞두고 있다.     

임 목사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성소수자 인권활동을 이단시해 조사하는 것은 국내 개신교에서 처음”이라며 “QBC 출간을 겉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그동안 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하는 등 성소수자에 대한 지지와 인권운동을 벌여 온 나의 활동을 싸잡아 이단의 굴레를 씌우려 하는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대위가 요구하는 자료를 제출하거나 소명해야 할 의무도 의향도 없다”며 “기장 서울노회에 보고된 만큼 예장합동이 타 교단 소속 목회자에게 일방적으로 이단 혐의를 씌우는 등의 절차상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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