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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파 아랍권 국가, 카타르에 이란 단교 등 요구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7/06/23 [21:37]
AP통신 13개 요구사항 입수, 알자지라 폐쇄 등도 포함

수니파 아랍권 국가, 카타르에 이란 단교 등 요구

AP통신 13개 요구사항 입수, 알자지라 폐쇄 등도 포함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7/06/23 [21:37]
▲ 수니파 아랍국가들이 카타르에 이란과의 단교를 비롯해 알자지라 방송 폐쇄 등 13개 조항을 요구했다. 사진은 알자지라 잉글리쉬 도하 뉴스룸.      

단교 이유가 '테러리즘·극단주의 지원'이지만 카타르에 독자 외교정책 포기 압박
    

지난 5일(현지시간) 카타르와 단교를 전격 선언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수니파 아랍권 국가가 외교 관계를 복원하는 조건으로 카타르에 이란과의 단교 등 13개 요구사항을 요구했다.     

AP통신은 이들 아랍국가가 이번 단교사태의 중재자로 나선 쿠웨이트를 통해 카타르에 전달한 13개 요구사항을 입수했다며, 이들 국가는 카타르에 열흘 안으로 답을 달라고 시한을 정하면서 카타르의 정책으로 죽거나 재산상 손해를 본 데 대한 금전적 손해배상도 요구했다고 밝혔다.     

요구사항엔 이란 주재 공관을 닫아야 한다면서 사실상 단교해야 한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또한 카타르에 있는 이란 혁명수비대 관련자를 추방하고 이란과 군사, 정보 분야의 협력도 끊어야 한다는 게 사우디 등의 요구다.    

이란과 상업 거래는 걸프 지역의 안보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안에서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이란 제재를 준수해야 한다.    

사우디 등은 카타르에 대한 단교의 표면적 이유가 '테러리즘·극단주의 지원'이었지만 13개 요구사항의 첫번째가 이란과 절연하라는 조항이었다.    

카타르 왕실 소유 위성채널 알자지라와 그 자회사는 물론 직간접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독립 성향의 온라인 매체 아라비21, 라스드, 알아라비 알자디드, 메카멜린, MEE도 폐쇄해야 한다는 조항도 포함됐다.    

또 카타르에 주둔한 터키 병력과 군기지를 철수하고 군사 협력도 중단하라고 압박했다.    

아울러 주류 수니 아랍국가가 경계하는 이슬람주의 정파 무슬림형제단를 포함한 레바논 헤즈볼라, 알카에다, 시리아 파테 알샴(자바트 알누스라), 이슬람국가(IS) 등 자신들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조직과 모든 관계를 청산하라는 요구를 카타르에 전달했다.    

무슬림형제단은 2011년 이집트의 시민혁명 뒤 민주적 투표로 선출된 모하마드 무르시 정권의 탄생을 주도했다. 이집트 군부는 그러나 2013년 쿠데타로 권력을 찬탈했다. 단교를 주도한 사우디 등은 쿠데타로 집권한 압델 파타 엘시시 정권을 지지한다.    

요구사항에 따르면 카타르는 또 단교한 사우디, UAE, 바레인, 이집트 등 4개국이 요구한 테러조직 관련자의 신병을 인도하고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조직에 자금지원을 끊어야 한다. 이 뿐 아니라 4개국이 지명수배한 자국 테러 피의자에 카타르 시민권을 부여하지 말고, 이들이 이미 시민권을 보유했다면 이를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카타르가 자금을 지원해 왔던 4개국 내 반정부 조직이나 개인의 상세한 명단도 넘기라고 압박했다. 4개국은 "카타르는 2014년 '리야드 선언'에 따라 다른 걸프와 아랍국가와 군사,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정책을 맞춰야 한다"면서 카타르의 '순종'을 요구했다.    

이들 요구사항은 카타르에 '수니파 맹주' 사우디 등 주류 수니파 진영과 결이 달랐던 독자적인 대외 정책을 포기하고 '적성국' 이란과 관례를 정리하고 사우디 중심의 패권에 편입하라는 내용이다. 일부 조항은 카타르의 주권을 침해한다는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소지도 있다.

 

카타르가 이를 수용한다면 첫 1년은 매달, 2년째는 분기에 1번씩, 이후 10년간은 매년 1회 준수 여부를 감사받아야 한다. 카타르가 거부할 경우 후속조치는 언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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