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 대학 참여하는 상좌부 불교대학의 국제연합
현대세계불교를 리서치하면서 먼저 미얀마 불교를 소개하고 다음은 태국불교 그리고 스리랑카 불교를 주마간산 격으로나마 32회에 걸쳐서 소개를 마쳤는데, 많이 부족하다고 할 것이다. 기회가 되는대로 보충하겠다. 상좌부 권은 미얀마 태국 스리랑카 외에도 캄보디아 라오스가 바로 이들 3대 종가의 뒤를 잇고 있고 베트남 방글라데시 인도 네팔 등지의 상좌부 전통이 뒤 따르고 있다. 캄보디아나 라오스는 상좌부 일색이지만, 베트남은 상좌부와 대승이 공존하고 있다. 네팔도 티베트권의 바즈라야나(금강승=밀교) 전통이 널리 퍼져 있다. 상좌부의 3대 종가에 이어서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방글라데시 네팔 인도 인도네시아 등지의 상좌부 권을 더 리서치 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서, 일단 상좌부의 3대 종가라고 할 수 있는 미얀마 태국 스리랑카의 현대 세계불교를 마무리 하면서 3대 종가가 중심이 되어서 삼각 유대를 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는 이야기이다.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상좌부 불교대학의 국제연합은 상좌부 권 27개의 크고 작은 대학들이 참여하고 있다. 국제회의는 2007년과 2009년은 미얀마에서 2013년은 태국 마하마꾿 불교대학교에서 제4차는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되었다. 인도네시아는 한때 상좌부 불교의 센터역할을 했었고, 인도 후기 대승불교도 흥기해서 보르부두르 사원이란 걸작을 유산으로 남겨 놓았다.
나중에 인도네시아 불교를 소개할 때 구체적으로 다루겠지만, 현대 인도네시아 불교 권은 새롭게 재건되고 있다. 특히 불교를 교학적 철학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뚜렷해서 몇 개의 불교대학을 중심으로 이런 신 불교운동이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동남아시아에서 상좌부 권 불교의 교세로 본다면 하위에 있지만, 인도네시아의 광범위한 지역과 인구 그리고 이슬람이란 거대 종교세력 앞에서 소수종교로서 힘겹게 생존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인들은 상좌부 불교를, 중국계는 대승불교를 따르는 경향이 있지만, 인도네시아 상좌부 불교권은 상좌부 불교대학의 국제연합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상좌부권 불교라고 할지라도 미얀마 스리랑카 태국이 조금씩 지역문화와 관습에 영향을 받아서 다소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인도의 원형불교는 기원전 3세기에 실론(스리랑카)에 전해졌지만, 오랜 세월 끝에 실론 식 상좌부 불교로 정착했었다. 게다가 인도에서는 상좌부(부파) 불교 또한 대승불교와 혼재한 상황이 되었고, 그나마 12세기 경, 이슬람의 침입으로 결정타를 당하고 인도에서 불교는 점점 자취를 감추게 되는 비극을 맞게 된다. 한편 실론 불교는 중세시대에 동남아시아에 상좌부 불교를 전파했고, 상좌부 전통은 인도차이나 반도에 착근하게 되었다. 반면 스리랑카에서는 16세기에 이르러서 서구열강의 식민지쟁탈전의 희생양이 되면서 불교는 그로기 상태에 빠지게 되고, 비구승가가 소멸하게 되는 비극을 맞게 되는데, 다행하게도 인도차이나 반도에 전파했던 고대 실론불교의 전통을 역수입하게 되는 역사의 아이러니를 창조하게 된다. 여기에는 계맥 즉 비구승가의 국제승가법인 율장에 근거하고 있다. 율장의 맥이 단절된 승가의 구성은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실론은 자신들이 전해주었던 계맥을 다시 이어와야 하는 과정을 밟아야 했는데, 이른바 시암(태국)과 버마(미얀마)에서 계맥을 다시 이어 왔기 때문에 현대 스리랑카에는 시암파와 버마파인 아마라뿌라파와 라만나파가 존재하게 된다. 또한 태국에서 전파된 시암파도 2개의 본산이 있어서 두 명의 종정스님이 존재하게 된다. 이밖에도 군소 지파가 있고, 아마라뿌라와 라만나파는 단일승가이지만 산하에 지파가 존재한다. 이렇듯 하나의 승가였던 실론 승가는 서구열강 때문에 오늘날의 불교로 재편되게 되었다. 미얀마 불교는 하버마의 몬족에서 불교를 받아들였고, 나중에는 실론에서 인도불교의 원형성인 상좌부 불교를 받아들였지만, 시간이 가면서 스스로 개혁승가를 계속해서 창조해 가다보니 지금은 13개 파가 되었다. 승단이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하면서 기강이 해이해지고 느슨해진 것을 경계하여 새로운 승단을 창조하게 되어서 지금은 13개 파가 공존하고 있지만, 전체가 비구승가로서 대동소이하다. 교리적으로, 또는 경전 해석상의 차이에서 오는 분파가 아닌, 율장에 근거한 계율상의 차이에서 다른 이름이 붙여졌을 뿐이다. 태국불교 역시 두 개 파가 존재하지만, 율장에 의한 계율상의 차이에서 다른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어떻게 보면 차이라고도 할 수 없지만, 율장이란 헌법을 어느 정도 유연하게 해석하여 적용하느냐 아니면 근본주의적인 원리주의에 입각해서 부처님 시대의 승가법을 철저하게 따르느냐에 달려 있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2천5백 년 전의 기본 율장인 승가헌법을 그대로 준수하면서 실천하느냐 아니면, 어느 정도 진보적으로 해석하여 느슨하게 유연성을 갖느냐의 차이이다.
이런 맥락에서 관찰할 때, 상좌부 불교대학의 국제연합은 상좌부의 동질성을 확인하고 더욱 결속하여 상좌부 불교의 정체성을 강화하면서 유대를 돈독히 하고 학술적 논의를 통해서 끈끈한 인도원형불교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자는 취지이다. 필자는 그동안 상좌부 불교를 접하면서 가장 부럽고 자긍심을 갖는 부분이 바로 이 상좌부의 경전어인 빨리어를 합송하는 장면이다. 국적을 초월해서 동음으로 경전을 독송한다는 것은 상좌부 불교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핵심이라고 할 것이다. 바즈라야나(금강승=밀교) 전통 또한 국적을 초월한 라마들이 티베트어로 합송하고 있지만, 대승불교는 이 부분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문이란 경전어의 문자는 같으나, 발음은 중국 한국 일본 베트남이 다르게 자국어로 발음하고 있어서 통일성이 없다. 보검: 해동 세계불교연구원장 (www.haedongacademy.org) <저작권자 ⓒ CR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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