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守岩 칼럼
김진명 ‘예언’으로 재조명받는 문선명총재의 냉전종식 역사적 진실
KAL 피격 다룬 장편 ‘예언’ 펴낸 소설가 김진명…문총재의 ‘공산주의 70년’ 예언 적중
기사입력: 2017/07/29 [07:53]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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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고구려’, ‘사드’ 등으로 잘 알려진 밀리언셀러 소설가 김진명(60)의 최신작 ‘예언(PREDICTION)’이 화제다. 이 책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은 1983년 9월1일 대한항공(KAL) 여객기 007이 소련 전투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296명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주인공인 지민이 교도소에서 문 선생을 만나면서부터 이야기의 흐름이 바뀌게 된다.

이 소설의 후반부에서는 주인공 선문이 등장하는데, 이는 누가 봐도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창시자 문선명(文鮮明) 총재를 묘사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소설 속에서 문은 소련 해체 7년 전에 그것을 미리 예언했고 그대로 실현되었다. 통일교 레지스탕스를 양성하고 후원해 승공(勝共)을 위한 지난(至難)한 투쟁을 지원하고 지휘한다.

이 책을 읽고 소감을 블로그에 올린 한 독자의 글이 시선을 끌어 옮겨본다.

무엇보다 아직도 일부 논란속의 통일교 문선명 목사의 지난 20세기 냉전종식과 관련된 팩트(fact)가 담겨있다니, 참으로 솔깃한 감정으로 읽어 보게 되었다.  

소설 '예언'은 혈기어린 지민이가 어린 시절 미국 입양으로 헤어진 여동생이 탑승한 KAL 007 여객기가 소련 전투기에 피격되어 사망하면서 시작된다. 

소련 전투기 조종사의 복수를 미국에서 준비하던 지민은 뜻하지 않게 스파이로 몰려 미국 연방 댄버리 교도소에 수감되고, 때마침 1984년 먼저 수감 중인 통일교 문선명 목사와 만나 인연을 맺게 된다. 이어 그의 세계적인 승공, 냉전종식의 과정이었던 1985년 공산주의 종언(終焉) 선언, 1986년 중남미 카우사(CAUSA) 운동, 1987년 베를린 장벽철거 시위 및 공산권 선교 ‘나비작전’, 1990년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만남과 소연방 해체, 그리고 마지막으로 1991년 김일성 북한 주석과의 만남에 동행하면서, 마침내 지민은 원수를 용서하고 이 민족의 통일이라는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된다.

▲ 1984년 미국 연방 댄버리교도소에서의 문선명 총재(좌)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명제하에 팩션으로 역사적 사실 파헤쳐      

흔히들 소설은 허구라는 픽션이라고 하지만, 김진명의 ‘예언’은 픽션(소설)에 사실(팩트)를 더한 팩션(faction)으로 불리어지는 역사적 사실을 파헤쳤다.   그런 과정 가운데 지금껏 우리 기성사회에서 애써 묻혀버렸던 하나의 역사적 사건이 크게 드러났다. 그것은 그동안 기독교적 편견에 의해, 그리고 지난 1980년대 우리사회에 휘몰아쳤던 소위 운동권 열풍에 의해 묻혀 버리고 심지어 왜곡됐던 통일교 문선명 목사의 냉전종식의 행보이다. 아무리 그 진실을 덮으려고 해도 덮어지지 않는 것이 역사의 숙명인가 보다.   이미 종교적 편견에서 자유로운 사람이라면, 문선명 목사가 20세기 냉전종식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그가 몸부림쳤던 행적들을 모를 리가 없을 것이며 기어코 존경의 속내를 내비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역사가 묻는 양심이며 숙명일 것이다.

​최근 ‘세월호’의 아픔 가운데 만들어졌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명제가 어쩌면 문선명 목사에게도 결단코 해당된다는 확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평소 존경하는 김진명 작가가 금번 작품 ‘예언’을 통해 또다시 우리사회의 치졸한 종교적 편견의 도마 위에 올라 그의 명성과  명예가 훼손될까 지극히 조심스럽다. 사실 그간 통일교 문 목사의 진실을 인정하면서도, 사회적 편견에 자신을 숨겨야했던 지식인들이 그 얼마나 많았던가. 그리고 그간 종교적 편견으로 무조건 통일교 문 목사에게 돌을 던졌던 수많은 기성 기득권층에게도 문선명 목사의 밝혀지는 그간의 진실은 한편으로 불편한 진실로 다가올 것이기에 걱정도 된다. 이러한 척박(?)한 우리사회 환경 가운데서 금번 ‘예언’은 “과연 작가 ‘김진명’이다”는 찬사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김진명 작가의 ‘예언’ 서언에서 그는 “실재했던 이들(통일교 문선명 목사 등)의 행위를 외면하는 것은 ’공산주의 붕괴‘의 한 진실을 덮어버리는 부작위의 작위가 되어버린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처럼 그는 양심에 찬 필치를 작품 '예언'에 가감없이 밝혀 나갔다.          
▲ 1985년 공산주의 종언을 선언한 스위스 제네바 회의장  

그가 우리 사회에서 아직도 종교적 교리가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이비와 이단’으로 정죄되는 그 편견을 멀리하고, 역사의 양심을 따른 것이다. 김 작가의 진정한 용기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기꺼이 나도 그의 양심과 함께 하고 싶다는 말도 전하고 싶다. 

시대는 참 많이도 변했다. 20세기 냉전도 갔다. 이제 남는 건 북한 뿐이다. 하지만 북한은 공산주의 국가가 아니다. 정상적인 공산주의 국가였다면 지난 1989년 베를린장벽 붕괴에 이은 동유럽 민주화, 소연방 해체의 한 고리로써 남북한도 그 당시 통일이 이루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북한은 종교국가이기에, 오늘도 그들은 ‘종교적 수령’을 결사옹위하기 위한 핵무기 개발에 집착하고 있다.

일찌기 통일교 문선명 목사는 “공산주의는 70년을 못간다”는 이른바 ‘공산주의 70년 한계론’을 수차례 공·사석에서 피력한 바 있다. 그리고 그 방법론으로 '참사랑 통일론'을 제시했다. 그런데 그는 말로만 그치지 않았다. 자신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는 열정에 찬 세계적인 행보로 70년만에 공산주의를 무너뜨리기 위한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 치열한 길을 걸어왔다. 

때로는 ‘사이비 이단의 교주’로서 돌팔매를 얻어맞고, 때로는 ‘구국의 애국자’로서 세인의 주목을 받아가면서 그는 향년 93년의 고단한 삶을 승리로 이끌었다. 왜냐하면, 마침내 그의 말처럼 1922년 출범한 소 연방(소련)이 1991년 정확히 70년 만에 해체되는 역사를 결국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그가 바로 '역사의 신(神)'을 증명한 것이다. 이것이 진실이며 팩트가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이 부정할 수 없는 팩트를 볼 때, 과연 그가 사이비 종교 교주일까 세상에 질문을 해보게 된다. 제정신의 인간이라면 누구나 인정하는 역사적 진실이 아니겠는가.

문선명 목사는 공산주의 종언을 비단 신의 역사로만 보지 않고, 인간과 신의 합작품으로 보았다. 이를테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었다. 인간의 뜻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뜻이다. .만일 인류역사가 신의 섭리로만 움직인다면. 인간은 신의 로봇이 되는 운명론에 휩싸일 수 있다. 그래서 문선명 목사가 그 인간책임의 도리를 다하는 93년의 생애를 왜 전쟁같이 달려왔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나비작전의 결실, 1995년 모스크바에서 합동결혼을 마친 신랑신부들     

그렇다면 남북통일의 시기 2025년은 무슨 의미일까?  해답은 이미 위의 글 속에 담겨져 있으니, 잘 해석해보길 바란다.  ​

마지막으로 김진명 작가는 지난 1983년 소련 전투기에 피격당한 대한항공 탑승객 269명에게 깊은 조의(弔意)를 표했다. ​나는 여기에 지난 8, 90년대 공산권 붕괴를 위한 선교정책인 ‘나비작전’으로 희생당한 통일교 공산권 지하선교사들께도 가슴 깊은 경의와 조의를 표하고 싶다. 이들의 밀알적인 희생이 없었다면 결코 역사를 전환시킨 공산권 붕괴도 없었음을 생각하면서, 나는 심히 그분들에게 감사한 마음뿐이다. 부디 이젠 애벌래에서 깨어난 나비가 되어, 우리시대 마지막 남북통일을 위해 훨훨 날아주시길 분단조국 청년의 한사람으로서 부탁드린다. ​ 팩션 '예언'은 기어코 "진실은 침몰하지 않고, 꿈과 희망을 만든다"는 역사적 사실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문선명 총재 ‘소련 7년內 패망’ 예언 현실로…2025년쯤 통일 물꼬 터질 것 추측    

소설가 김진명이 새 장편 ‘예언’을 펴냈다. 1983년 탑승객 269명 전원이 사망한 KAL 007기 피격 사건을 소재로 강대국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한반도의 운명을 다시 조망하는 소설이다. 당시 소련은 자국의 영공에 들어온 민간항공기를 미사일로 격추해 세계인들의 분노를 샀고, 결국 붕괴의 길로 들어서는 단초가 되었다는 평가다.

왜 어떻게 알래스카를 경유해 서울로 오던 민간항공기가 오랫동안 소련 영공을 비행하는데도 미국은 가만히 있었는지, 소련이 유도착륙 메시지를 보냈는데 그 내용을 삭제한 채 발표한 미국의 의도는 무엇이었는지, 이 과정에서 공산주의의 종언을 예언한 한 종교지도자의 발언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작가는 특유의 가독성 높은 필치로 숨가쁘게 이어간다.

김진명은 박정희 정권 말기 핵무기 개발 관련 소재를 다루어 600만부가 넘는 초밀리언셀러를 기록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1993년 처음 펴낸 이래, 지금까지 20여권에 이르는 장편을 출간했다. 출간작마다 화제를 일으켜 통산 판매부수는 1500만부를 웃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한반도의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차분한 어조로 토로했다.

-34년이나 지난 KAL 007기 피격 사건을 지금 새삼스럽게 거론하는 이유는?

“한국인들은 원한을 너무 빨리 잊는 것 같다. 일본에 그렇게 비참하게 당하고 끌려가서 성노예를 했는데도 일본이 하자는 대로 합의해 줬다. 역사적으로 보면 일본에 침략당한 횟수만 700회가 넘는데 한국이 일본을 침략한 횟수는 제로다. 북핵은 90% 정도 완성됐고 10%만 남았다. 북한은 어떤 타협도 없이 완성까지 갈 것이다. 미국도 이제는 마지막이기 때문에 그냥 둘 수 없을 것이다. 한반도에 굉장히 큰 군사적 위기가 닥쳤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때 우리가 지금까지처럼 물에 술 탄 듯 나약하게 가다가는 결국 구한말 때처럼 비참하게 당하고 만다. 그런 측면에서 KAL기 사건을 떠올려보자는 것이다.”        

-소설에서는 KAL 007기가 소련 영공으로 비행한 미스터리를 분명하게 해명한다. 미국이 스파이비행을 유도했다는 음모론도 부정하고, 소련이 유도착륙 메시지를 보낸 것도 확인한다. 전투기 조종사의 대화내용을 감청한 일본이 이를 어떻게 활용했는지도 보여준다.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가.      

“이 소설을 통해서 ‘역사의 아픔을 기억하는 것과 복수가 중요하고 그 과정에서 결실을 얻을 수 있다’는 시각을 제시하고 싶었다. 또 하나는 KAL기 문제를 놓고 강대국 간에 일어나는 왜곡, 특히 일본 미국 소련 3대 강국에 의해 실체가 왜곡되는 과정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자각을 촉구하고 싶었다. 미국이 KAL기를 격추한 소련 전투기 조종사 오시포비치와 군 지령실 사이의 대화 한 구절을 빼고 발표함으로써 어떻게 실상을 왜곡했는지 다 같이 보자는 것이다. 지금이 그와 비슷한 상황이다. 뭐든 미국이 얘기하면 확인할 수 없고 따라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일본이든 미국이든 중국이든 마찬가지다. 우리 사회가 예지력을 갖고 강대국이 말한다고 금과옥조(金科玉條)로 믿고 따라서는 안 된다.”       

-이 소설은 KAL기 피격 사건과 가정연합 창시자 문선명 총재가 소련 대통령 고르바초프와 생전의 김일성 주석을 만나는 이야기가 또 하나의 축이다. 어떤 배경인가. 

“1983년 KAL기가 피격 당했을 때 당시 한국은 전두환 전(前) 대통령이 빗자루 들고 봉사하는 뉴스가 첫 꼭지로 나올 정도로 한심한 사회였는데, 이런 상황에서 문 총재를 비롯한 통일교회(가정연합) 사람들이 공산주의에 대항해서 남미나 유럽 같은 데서 굉장한 규모로 투쟁하고 있었고, 문 총재는 ‘소련이 7년 안에 망한다’는 내용을 석학 등의 학술모임에서 발표하게 했다. 이런 것들을 그냥 외면할 수 없었다.

나는 인텔리전스의 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종교를 싫어한다. KAL기 격추의 대가로 소련이 망했다는 걸 쓰고 싶었는데 이걸 쓰는 과정에서 문 총재와 관련해 실재했던 팩트 중 최소한의 객관적 사실만 채택한 것이다. 이들의 행위를 외면하는 것은 ‘공산주의 붕괴’의 한 진실을 덮어버리는 부작위의 작위가 되어 버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 34년 전 옛소련 전투기의 미사일에 격추된 KAL 007기의 비극을 공산주의 몰락과 연계시켜 새 장편으로 펴낸 소설가 김진명. 그는 “한국인들은 원한을 너무 빨리 잊는 것 같다”면서 “지금 핵문제를 포함해 모든 것을 봤을 때 2025년은 돼야 통일의 물꼬가 터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소설 마지막 부분에는 문 총재의 발언 형식으로 한반도가 2025년에 통일된다고 예언한다. 어떤 근거인가.

“그것은 작가의 견해이다. 1984년 문 총재가 미국 덴버리 교도소에 있을 때 7년 후에 공산주의가 멸망한다고 한 건 결과적으로 정확한 예언이었다. 문 총재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내게 전권을 주면 3년 안에 남북통일을 시키겠다’고 했다. 김일성이 그 후 바로 죽었다. 김일성이 살아 있었으면 뭔가 많이 달라졌을 수 있다.

제 판단에 지금 핵문제를 포함해 모든 것을 봤을 때 2025년은 돼야 통일의 물꼬가 터질 것이라고 추정한 것이다. 20여년 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쓰면서부터 북한에 대해 깊이 조사하고 핵문제를 비롯해 미·중·일·러·한국의 관계 등을 세심하게 들여다보면서 남북체제가 지금처럼 가는 것은 2025년 정도가 끝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일반인들이 미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 잘 모를 때 3년 전 소설 ‘싸드’를 써서 이미 지금의 사태를 예견했다. 지금 문재인정부가 사드 문제에 대해 잘 대처하고 있다고 보는가.

“누구라도 주의를 기울이면 보이는 문제였다. 사드 배치에 대해 우리 정부는 자꾸 흔들리면 안 된다. 구한말 미·중·러를 왔다 갔다 하다가 결국 나라를 빼앗긴 역사를 돌아보아야 한다. 한쪽으로 방향을 굳건히 정하는 문제는 중요하고 어렵다. 소설에도 썼지만 우리로서는 북한이 저렇게 날뛰고 그 뒤에 중국과 러시아가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관계가 끊어진다는 건 너무 위험한 것이다. 동시에 우리나라가 중국에서 700억달러 이상 벌고 있는데 중국과 문 닫는 것도 또 안 되는 것이다. 그 두개가 같이 가야 하는데 문재인정부도 고민을 많이 한 것 같다. 사드 문제는 일단 미국에게 우리가 배치한다는 믿음을 줬으니까 지금처럼 안보불안 상황에서 중심축은 잘 잡은 것이다.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시간을 벌어 중국과 극한대립도 피할 수 있게 됐다. 부부싸움도 죽일 듯이 할 때가 있지만 시간 지나면 픽하고 웃을 수 있는 것 아닌가. 원래 겁박하면 상대가 바뀔 수 있다고 판단할 때가 제일 위험한 법이다. 이미 중국은 그 단계를 고집하다가는 오히려 잘못될 수 있다고 여겨 새롭게 대화할 여지가 열렸기에 첨예한 고비는 넘겼다고 생각한다.” 

-대하 장편 ‘고구려’를 6권째 내놓았다. 궁극적으로 어떤 작품을 완성하고 싶은가.

“고구려는 700년 지속된 역사인데 글자 하나 남은 게 없다. 종이 한 장, 양피지 한 장, 죽간 한 장 남은 게 없다. 이건 세계적 미스터리다. 우리가 굉장히 깊이 생각해야 할 문제다. 외적이 침입해서 그렇게 다 없앨 수는 없다. 우리가 없앤 것이다. 고구려는 나쁜 나라라는 거다. 감히 중국에게 대든 나라라는 그런 가치관이 무너진 자리에 일본이 들어왔고 다시 그 빈자리를 ‘돈’이 차지했다.

이런 사회는 천박하고 위험하다. 붕괴된 가치관을 복원해야 한다. ‘고구려’에는 인간의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왕들의 모습, 그런 장수와 백성들이 나온다. 자존감과 정체성 없이 아무리 경제발전을 이룬다고 해봐야 헛것이다. 10권이 목표인데 올가을 7권이 나온다. 내후년까지 끝내는 것이 목표다. 한국인들이 모두 편하게 받아들이고 즐겁게 가치관의 모델로 삼을 수 있는 인물들을 창조해 연작소설을 쓰고 싶다.”    
     
-등단한 지 20여년 동안 써낸 장편이 무려 20여권이다. 매일 규칙적으로 쓰는가.

“아니다. 그렇게 근면한 성품은 아니다. 그냥 써야겠다 싶을 때 집중해서 일필휘지로 쓰는 스타일이다. 이번 장편은 비교적 오래 걸렸다. 소설은 거짓말을 하도록 만들어낸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다. 마음껏 거짓말을 하되 진실을 밝히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작가는 모든 분야를 두루 섭렵해 전문적인 지식을 확보해야 한다. 한국 작가들은 이런 면에서 약하다. 한쪽 세계만 쥐고 있다는 생각이다.” 


-소설로 다시 상기시킨 KAL 007기 피격은 돌아보기조차 고통스러운 비극이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우리가 약하기 때문에 겪을 수밖에 없었던 굉장히 가슴 아픈 일이었다. 결과적으로는 그 사건이 소련이 붕괴하고 공산주의가 몰락하는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슬프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복수가 됐다. 그런 면에서 더 큰 의미를 우리가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작가 김진명은 1957년 부산 출생으로 보성고, 한국외국어대 법학부를 졸업했다. 1993년 밀리언셀러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출간하며 작가로 데뷔했고, ‘천년의 금서’(2009년) ‘몽유도원’(2010) ‘삼성 컨스피러시’(2012) ‘新(신) 황태자비 납치사건’(2014) ‘싸드’(2014) ‘글자전쟁’(2015) 등을 출간했고, 2011년부터 연작장편 ‘고구려’ 출간 중이다.
<문윤홍·시사칼럼니스트·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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