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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아나운서 최윤영 간증

매일종교신문 | 기사입력 2011/12/17 [20:26]

MBC 아나운서 최윤영 간증

매일종교신문 | 입력 : 2011/12/17 [20:26]

간증/ MBC 아나운서 최윤영

 

“하나님은 바라는 것보다 더 많이 얹어 주시는 분”

 

목사님께서 앙코르를 너무 강조하셔서 제가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목사님. 제가 오늘 처음 녹화를 방금 마치고 왔는데요. ‘꼭 한 번 만나고 싶다’는 프로그램도 MBC에서 제가 맡게 되었거든요. 금요일 저녁 7시 20분입니다. 꼭 봐주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MBC에서 아나운서로 일하고 있는 최윤영입니다. 연륜이 짧은 제가 여러분들과 나눌 수 있는 얘기가 얼마나 될까 해서 처음에 간증 얘기를 들었을 때 많이 망설였습니다. 저는 예수님 자랑할 것밖에 없거든요. 정말. 그래서 용기를 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금 굉장히 떨리고요.

 

4대째 믿는 집안에서 태어나

 

저는 4대째 믿는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증조할머니부터 예수님을 영접했어요. 그리고 외가 쪽으로도 3대째 믿는 집안에서 태어났고, 거기다 저의 어머니, 지금 이 자리에 오셨는데 너무너무 독실한 크리스천이셔요. 1년 365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벽예배를 거르지 않는 그런 분이십니다. 저는 저의 할머니들께서 기도해 주신 것, 어머니의 기도의 저축통장에서 축복만 빼 먹고 살고 있습니다.

참 그렇게 느낄 때가 많아요. 저는 너무나 연약하고, 보잘 것 없고, 아무 것도 없는 존재인데 정말로 축복을 받으면서 살고 있구나. 제가 하는 건 없이 너무나 많이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구나 그런 과분한 축복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제가 고등학교 대학교 또 방송을 하게 된 계기라든가 또 MBC에 입사한 것까지 그 단편적인 얘기들만 가지고 제가 뭐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어요. 그런데 제 힘으로 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철저히 하나님께서 계획하고 만들어 주신 그런 과정이었어요. 그 얘기를 하자면 1년 365일 모자랄 정도로 정말 여러분들께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데, 하나님은 제가 가진 것보다 항상 더 많이 얹어주신 그런 분이십니다.

제가 모태신앙입니다. 저의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예수님을 알고 교회를 다녔는데, 정말로 인격적으로 하나님이라는 구체적인 인격을, 그러니까 최윤영의 하나님을 만난 건 중학교 찬양집회 때였어요. 하나님은 다가가시는 방법이 다 다른데, 저한테는 아무런 동기도 없고, 아무런 이유도 없이 찬양을 하다 저를 그냥 만나주셨어요. 너무 감격스럽고, 너무 벅차고, 너무 감사하고 막 눈물이 흐르는데 어떻게 주체를 못하겠더라고요. 그 다음부터는 항상 제 옆에서 늘 저와 함께 다녀주십니다. 그걸 느껴본 분들은 알 거예요. 정말 내 옆에 계신다는 것을 항상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방송 일은 내 일이 아니다’ 생각

 

그리고 기도를 해도 그냥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과 예수님과 대화를 하게 돼요. 내가 필요한 것을 막 조를 때도 있고, 애처럼. 또 하나님과 상의하고 의논할 때도 있고. 그냥 여기까지만 들으면 하나님이 얘를 참 많이 보호해주셨구나. 무조건 축복만 해주셨구나 그렇게 생각할 수도 모르겠는데요. 저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아나운서가 꿈이었거든요. 그래서 방송이라는 게 정말 평생 업으로 삼아도 좋은 건지, 정말 나한테 맞는 건지. 그게 알아보고 싶어서 리포터로 방송 일을 시작했습니다. 대학교 4학년 때였는데요. 교육방송에서 하는 한 작은 프로그램이었어요. 딱 7분 나가는데 그 7분 중에서도 제가 나가는 부분은 왜, 여러분들도 화면 보시면 알겠지만, 다른 그림 다 나가고 리포터가 나가는 건 1분, 2분 정도밖에 안되잖아요. 그 7분짜리 작은 코너에 1분, 2분을 나가기 위해 나흘을 아침부터 밤까지 꼬박 일을 했어요. 제가 처음에 방송 시작하기 전에 몰랐던 그런 부분들, 정말 힘들고 너무 괴롭고…. 그리고 제가 생각하기에 내가 방송 잘 하는 것 같지도 않고, 이게 나의 적성에 맞지도 않은 것 같고…. 그래서 많이 울고요. 또 토론이 굉장히 많아요. 해보면. 저보다 더 어렵고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으신 분도 있겠지만 저보다 정말 많이 울고 힘들고 그랬습니다.

몇몇 분이 가끔 이런 말을 할 때가 있어요. 하늘에서 갑자기 뚝 떨어진 방송인으로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있는데, 그런 말씀 들을 때 조금 섭섭하기도 해요. 그런 어려운 과정을 겪으면서 이건 내 길이 아니다 확신을 했어요. 내 길을 내가 개척해 보자. 그때 한창 어학연수가 유행이었기 때문에 어학연수를 떠나려고 마음먹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서류를 여기저기 다니며 신청을 하러 가봤는데, 이상하게도 제가 늦게 준비한 것도 아닌데 마감됐다, 다음 클래스에 신청해라, 그리고 다음날 다른 데를 찾아가 보면 바로 어제 마감이 됐는데요, 하루만 빨리 오시지요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예요. 얼마나 원망을 한지 모릅니다. 방송도 못하는데 이렇게 어학연수 가려는 저의 의지까지 막으십니까. 이런 원망을 하나님께 돌렸습니다. 제가 지금 생각해도 너무 부끄럽고 어이가 없는데요.

 

개척하려던 길 다 막혀 하나님원망

 

그래도 내가 내 길을 개척해 보겠다고 여기저기 동분서주하고 있는데, SBS 접속무비월드란 프로그램에서 전화가 왔어요. EBS 프로그램를 봤는데 같이 한 번 일 해보고 싶다는 연락이 왔어요. 그리고 몇 주 뒤에는 한밤의 TV에서 같이 일해 보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일주일에 딱 한 번 있는 교육방송의 7분짜리 코너에 1분, 2분 나가는 저를 보고서…. 저희 방송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야, 정말 너는 운이 좋다고 말할 정도로 정말 드문 일이거든요.

‘나는 안 해, 방송 못해.’ 딱 마음을 먹은 그 순간부터 길이 열렸어요. 항상 꿈이 아나운서였기 때문에 프리랜서로 대학교 다닐 때 방송을 하다가 모 방송국의 아나운서 시험을 봤습니다. 감사하게도 합격을 했어요. 그런데 그 전에 우연히 찍게 된 광고 때문에 이 합격이 취소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그래서 얼마나 많이 뛰어다니면서 사정사정 했어요. 막 울면서. 아나운서는 방송국 직원이기 때문에 다른 광고를 할 수 없게 돼 있거든요. 사규상. 그래서 광고회사에 쫓아가서 사정사정을 하고 취소해 달라고 했는데, 광고회사도 그게 일인데 그걸 어떻게 들어줄 수가 있겠어요. 저는 너무너무 낙심했고 마음고생이 심했지요. 정말 될 것 같이 될 것 같이 될 듯 될 듯 했는데도 안 되는 그 시간 속에 정말 많이 울고, 정말 많이 실망하기도 하고, 사회는 이렇게 매정한 데구나 저 혼자 괴로워하고. 이렇게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MBC 에 입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게 안 된다고 했던, 모 방송국 시험 때문에 광고를 조정해 달라고 해도 안 된다고 했던 그 광고회사가 MBC에 입사를 며칠 앞두고 있는데, 어떻게 할 거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갑자기 양보를 해주겠다는 거예요. 갑자기.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고 하며 MBC에 입사하게 됐습니다.

 

최선의 길 열어주신 주님

 

그 과정을 겪으면서 하나님을 계속 원망한 거예요. 하나님, 그냥 들어가게 해 주시지, 차라리 광고를 찍게 하지 마시지 왜 이렇게 저에게 힘들게 하셨습니까. 그때도 교만하게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았습니다. 모 방송국에서 일하는 저랑 친했던 분들에게서 ‘이런 저런 일이 있어서 네가 거기에 들어갔으면 조금 마음고생을 했을 것이다.’ 이런 얘기를 들었어요. 그 방송사에 계시는 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는데, 저는 MBC에 들어와서 너무도 감사하게 아주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여러분을 자주 찾아뵐 수 있게 됐고, 너무도 감사한 그런 일들이 잇달아 일어났습니다.

정말 주님이 어려움을 통해서 저를 주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이끄시고 계시는구나 이런 걸 알게 됐어요. 항상 주님은 저에게 최선의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그때 인도해 주신 것 생각하면 계속 눈물이 나요. 사실 이 얘기 목사님께도 했는데 그런데 제가 거만해질까봐 제가 그런 과정들을 거치지 않았으면 내 힘으로 아나운서가 됐다고 생각할까봐, 그런 착각을 하게 될까봐 하나님이 그런 과정들을 통해서 저를 연단시키고 단련시켜 주신 것 같습니다.(녹취 및 정리: 최금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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