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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우월주의자 폭력 시위에 불지르는 전 KKK 대표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7/08/13 [22:10]
“나라 되찾겠다…트럼프, 약속지켜라”

백인 우월주의자 폭력 시위에 불지르는 전 KKK 대표

“나라 되찾겠다…트럼프, 약속지켜라”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7/08/13 [22:10]

▲ 12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한 차량이 시위대 인파로 돌진했다.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12일(현지시간)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대규모 폭력 시위가 발생해 백인우월주의 단체 쿠 클럭스 클랜(Ku Klux Klan·KKK)이 배후가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핵심 인물이 관련 발언을 내놓아 파장이 커지고 있다.     

극우 및 인종차별로 잘 알려진 칼럼니스트로 KKK 대표를 지낸 적이 있는 데이비드 듀크는 이날 “우리는 나라를 되찾기 위해 결심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약속을 이행하라”며 시위를 더 부추기고 있다.    

듀크의 발언은 한 사진기자가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알려졌다. 듀크는 해당 동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을 이행할 것을 우리가 믿고 있으며 그게 바로 우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뽑은 이유다. 그는 나라를 되찾을 것이며 우리도 그럴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위는 ‘우파들이여 합치자’는 구호 아래 진행되기 시작했는데 점점 물리적 충돌과 폭력 양상을 띠게 된 건 시위대에 차량 1대가 돌진해 여성 1명이 숨지면서부터다. 진압을 위해 도착한 경찰들이 헬기 추락으로 사망했고 버지니아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위 양상이 격화하자 트위터를 통해 “증오와 편견, 분열은 지금 당장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 발언 역시 백인 우월주의자를 비판한 것이 아니고 양편의 행동에 자제를 촉구한 것이어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 1927년 워싱턴 의사당 앞을 행진하는 큐클럭스클랜(KKK) 단원들.   
  
폭력 시위를 벌인 ‘백인 민족주의’ 세력은 그 뿌리가 남북전쟁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시위가 남북전쟁 때 남부연합의 영웅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 철거 결정에 항의해 벌어진 것에서도 이런 역사를 보여준다.    

남북전쟁에서 패한 남부 백인 세력 사이에서는 여전히 노예해방을 반대하는 인종주의가 남아 백인우월주의로 발전했다. 샬러츠빌 시위에도 등장한 백인 우월주의 단체 ‘큐클럭스클랜’(KKK)이 대표적이다. 이런 인종주의는 연방정부를 부정하는 극우주의 조류와도 결합됐다. 연방정부는 북부의 상공업자 ‘양키’들이 미국을 자신들의 이익에 맞게 지배하려는 도구라는 주장이다.    

인종주의와 극우주의는 동전의 양면처럼 미국 사회에서 면면히 이어져왔다. 1995년 오클라호마시티의 연방청사 폭탄테러를 저지른 티머시 맥베이는 ‘연방정부는 악’이라는 확신을 가진 극우주의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맥베이 등은 미국 연방정부와 유엔이 미국을 해체하고 세계를 지배하려는 도구라고 본다.    

소외된 백인 중·하류층 사이에서 잔존하던 인종주의와 극우주의는 1990년대 이후 세계화 조류 속에서 반세계화 담론과 결합되며 발전했다. 전통적 인종주의 및 극우주의가 세계화는 불평등을 야기한다는 좌파 진영의 반세계화 담론을 차용해 소외된 백인 주민들을 파고들었다. 소수민족이나 소수인종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공공연한 정치·사회 운동을 벌이는데 주류인 백인도 그에 상응하는 이데올로기와 운동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 ‘백인 민족주의’의 핵심이다.    

백인 민족주의는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출마를 전후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대안우익’(alt-right)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대안우익은 기존의 극우주의나 정통 우파와는 달리, 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의 기성세력도 적으로 규정한다.     

트럼프의 당선은 백인 민족주의 세력의 도움을 받았다. KKK 전 지도자 데이비드 듀크의 발언이 트럼프와 백인 민족주의 세력의 관계를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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