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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수 목사, 캐나다 주일예배서 혹독한 억류생활 증언

매일종교 뉴스1팀 | 기사입력 2017/08/14 [16:27]
"성경 외우다 보니 주제별로 700개 강의가 정리됐다"

임현수 목사, 캐나다 주일예배서 혹독한 억류생활 증언

"성경 외우다 보니 주제별로 700개 강의가 정리됐다"

매일종교 뉴스1팀 | 입력 : 2017/08/14 [16:27]


지난 9일 억류 31개월 만에 북한에서 석방된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가 13일 캐나다 큰빛교회 주일예배에서 혹독한 북한 억류생활을 증언했다.     

임 목사는 “한여름 찌는 듯한 더위에 8시간씩 밖에서 일했고, 한겨울에는 석탄 저장 시설에서 얼어붙은 석탄을 깨거나, 언 땅을 깨고 너비 1m, 깊이 1m짜리 구덩이를 파느라 손발에 동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리고 억류 이후 첫 1년 동안 겪은 혹사에 두 달 동안 병원에 입원했고, 이때 말고도 건강 악화로 수차례 병원 신세를 졌다고 전했다.    

임 목사는 또한 예배에서 자신의 석방을 위해 온 힘을 다해 기도해준 전 세계 성도들과 끊임없이 구명 운동에 힘써 준 캐나다 정치 지도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임현수 목사의 건강에는 큰 이상이 있어 보이지 않았다.    

임 목사는 "사람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특별한 능력으로 나오게 됐음을 믿는다"며 "억류 중 공포와 두려움, 많은 어려움도 찾아왔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날의 어려움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주셨다"고 고백했다.     

억류 기간 독방에만 갇혀있던 임 목사는 북한 억류 중 가장 어려웠던 부분을 "혼자 있는 시간"으로 꼽았다. 임 목사는 "종신형을 받고부터는 외로움과의 투쟁이었다"며 "2,757번 혼자 밥을 먹었고, 특히 주일예배를 혼자 드리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끝이 보이지 않는 긴긴 시간이었지만 주님과의 시간으로 이겨낼 수 있었고, 노동을 하면서도 기도를 이어갔다"며 "1년 동안 성경을 5번 읽으면서 오전 7시마다 찬송으로 주일예배를 시작해 저녁 8시에야 예배가 끝날 정도로 깊은 묵상과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임 목사는 모든 정보가 차단되고, 어떤 기록도 남길 수 없는 억류기간 동안 찬송과 성경 암송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는 "성경을 읽고 구절을 반복해서 외우다 보니 성경을 주제별로 700개 정도로 나눠 강의할 수 있게 정리됐다"며 "고된 노동의 시간도 지나고 보니 하나님의 사랑의 연단과 회개의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임 목사는 "억류 기간 앞으로 젊은이들과 청년 지도자 교육 등, 세계 교회들을 깨우면서 일할 비전을 발견했다"며 "남은 인생,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하나님 나라와 선교를 위해 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예배를 마치고 교회에서 기자들을 만난 임 목사는 “캐나다 시민권 덕분에 살아 돌아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시 북한에 갈 생각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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