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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 민간구조대 ‘하얀헬멧’ 총살처형에 국제사회 규탄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7/08/14 [17:59]
포탄 속 어린아이 ‘옴란 다크니시’ 구조, 노벨평화상 후보

시리아 내전 민간구조대 ‘하얀헬멧’ 총살처형에 국제사회 규탄

포탄 속 어린아이 ‘옴란 다크니시’ 구조, 노벨평화상 후보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7/08/14 [17:59]


시리아 내전의 위험한 현장을 누비면서 수많은 목숨을 구해낸 민간구조대 '하얀헬멧'이 총살 처형을 당하면서 국제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흰 헬멧을 쓰고 전장을 누벼 수호천사 ‘하얀헬멧’(사진 위)이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한 이들의 정식 이름은 '시리아민방위대'(SCD)로 내전 발발로부터 2년 뒤인 2013년 출범했다. 지난해 피와 먼지를 뒤집어쓴 채 공습 잔해 속에서 꺼내진 어린 아이 옴란 다크니시(사진 아래)를 구조한 것도 이들이다. 노벨평화상 유력후보로도 올랐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 주 인근 사르민 마을의 하얀헬멧 지부가 전일 정체 불명의 무장 세력에 의해 급습을 당했다. 이로 인해 대원 7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 희생된 이들은 모두 머리에 총상을 입었다고 시리아 인권관측소(SOHR)가 전했다.    

범인들의 신원이나 동기는 불분명하지만, 인근 지역을 통제하는 알카에다 연계 급진 반군 '타흐리르 알샴'(HTS)조차 이번 사건을 "못난 범죄"로 규탄했다. 하얀헬멧이 내전 과정에서 펼친 활약과 공로를 봤을 때, 이번 범행은 더욱 잔인하다는 것이다. 공격범들은 하얀헬멧의 미니버스 2대와 다수의 휴대용 무전기도 훔쳐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전선에서 몸바쳐 활동하다 보니 자주 폭격기 공습이나 자살 폭탄 테러의 희생양이 되곤 했다. 또 주로 반군 지역에서 활동해 정부군에 의해 '테러범'으로 지목된 적도 있다. 하지만 이번처럼 하얀헬멧 지부가 직접 공격당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국제사회는 이번 사건을 일제히 규탄했다. 하얀헬멧을 지원해 온 미국 국무부는 "우리는 7명의 SCD 대원들에 대한 잔인무도한 살해 소식을 접하고 슬픔에 잠겼으며 경악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특히 이번 범행을 "극도로 위험한 환경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일선 구조대로서 활동해 온 민간 봉사자들의 목숨을 복면 뒤에서 빼앗은 비겁한 행위"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프랑스 정부와 유엔도 가세했다. 특히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은 이 소식을 듣고 "애끊는 심정"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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