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안락사로 ‘함께 떠나는 소원’ 이룬 65년 노부부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7/08/15 [20:54]
손 꼭 붙잡은 채 나란히 누워 편안하게 잠들다

안락사로 ‘함께 떠나는 소원’ 이룬 65년 노부부

손 꼭 붙잡은 채 나란히 누워 편안하게 잠들다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7/08/15 [20:54]
65년 함께 살아온 노부부는 '함께 하늘나라로 떠나고 싶다'는 소망대로 손을 꼭 붙잡은 채 편안하게 잠들었다.     

온라인 미디어 인사이트는 15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보도를 인용해 마지막 키스로 작별 인사를 나누고 동시에 안락사한 노부부의 사연을 전했다. 2002년부터 전 세계 최초로 2002년부터 안락사를 법적으로 허용한 네덜란드에서의 이야기이다. 네달란드에서는 전체 사망 중 약 4.5%를 안락사가 차지하고 있다. 

네덜란드 디담(Didam) 지역에 사는 닉(Nic, 91)과 트리스 엘더호스트(Trees Elderhorst, 91) 부부는 소문난 잉꼬 부부였다.     

지난 2012년 닉 할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에도 트리스 할머니는 남편의 곁을 지키며 정성껏 간호했다. 사경을 헤매던 할아버지는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계속 치료를 받으며 병마와 싸워야 했다.     

그러던 중 트리스 할머니까지 치매에 걸렸다. 할머니는 치매로 인해 점차 기억을 잃어가면서 "남편과의 추억까지 잊어버릴까 무섭다. 오랜 시간 고통받고 싶지 않다"라며 자식들에게 호소했다. 할아버지도 "더 늦기 전에 아내와 함께 세상을 떠나 하늘나라로 가고 싶다"라며 "나와 아내를 동시에 안락사시켜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가족들은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간절한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로 결정하고 안락사를 택했다. 지난 6월 4일, 닉과 트리스 부부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지막 키스를 나누며 작별인사를 했다. 이어 손을 꼭 붙잡은 채 나란히 누워 편안하게 잠들면서 하늘나라로 떠났다.    

가족들은 "죽기 전 마지막 소원이자 유언으로 '같이 떠나고 싶다'고 말해왔다"라며 "두 분 다 지병으로 고통받고 있었기 때문에 편안히 죽음을 맞이하도록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