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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도 목사 “좌우 진영논리에 빠진 분들 불쌍히 여기며 늘 기도”

이중목 기자 | 기사입력 2017/08/17 [18:48]
軍교회 안보강연 비판 목사에 호된 꾸지람 글 페북에 올려

최일도 목사 “좌우 진영논리에 빠진 분들 불쌍히 여기며 늘 기도”

軍교회 안보강연 비판 목사에 호된 꾸지람 글 페북에 올려

이중목 기자 | 입력 : 2017/08/17 [18:48]
최일도 목사가 자신이 행한 안보강연에 대해 ‘우클릭’ 이라 빈정댄 목사에 대해 격분해 반응한 페이스북 글이 관심을 끈다.     

최 목사는 광복절인 1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 ‘최일도의 마음 나누기’에 "귀하에게 묻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이틀 전 해군중앙교회에서 한 설교와 강연내용을 확인한 바도 없이 단지 강연을 군인들과 군 가족들을 대상으로 했다고 비난한 목사의 생각과 행동에 비판을 쏟아낸 것이다. 상대 목사는 "밥퍼목사가 유명해질 대로 유명해지더니 이젠 지킬 게 많아졌나 보네. 안보 강연까지 나서는구나! 최일도 마저 이케 심히 우클릭을 하다니 민중을 외면하고서..." 라고 했다.     

최 목사는 “아무 대꾸도 반응도 하지 않고 지나치려 했다”면서도 그러나 광복절을 맞아 간절히 기도하다 보니 글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소 분노가 섞인 감정도 담겼다.    

그는 “귀하같은 얼치기 진보에게는 보수라고 욕먹고 또 자칭 보수주의자들에겐 진보라고 오해를 받습니다만 좌우 진영논리에 빠져서 앞가림도 못하는 귀하 같은 분들을 그저 불쌍히 여기며 늘 기도하고 있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좌로도 우로도 치우치지 말라는 주님 말씀대로 단 한 번도 우쪽에 있어본 일 없고 좌에도 머문 적 없이 나름 치우침 없는 균형 속에 바른 믿음과 바른 삶을 살아 보자고 몸부림을 하고 있는 목사의 한 사람이요, 국가유공자의 아들로써 이 한 가지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고 했다.     

자신의 아들과 미국 시민권을 가진 친구 아들의 군 입대 이야기도 담았다. 그리고 상대 목사에게 진보, 안보위기, 영혼 등에 관해 질문하며 다음과 같이 글을 맺었다. 단단히 화가 난 모습이 드러난다.     

"이보세요! 나라의 안보 앞에 진보와 보수가 어디 따로 있다고 그런 개소릴 합니까?"   

다음은 페이스북 ‘최일도의 마음나누기’에 올린 글의 전문이다.  

"귀하에게 묻겠습니다!"     

귀하는 진보란 무엇이며? 보수란 무엇인지? 온 몸으로 부딪혀 본 체험도 없으시고 그렇다고 알아보려고 열심히 배우거나 고민해 본 적도 없는 분 같아서 귀하의 비난과 빈정거림에 아무 대꾸도 반응도 하지 않고 지나치려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이 광복절이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고귀한 희생과 피를 흘리신 분들을 깊이 생각하며 간절히 기도하다 보니 마음을 바꾸어 진솔하게 몇 자 적어 올리게 되었습니다.    

귀하는 제가 이틀 전에 해군중앙교회에서 한 설교와 강연내용을 확인한 바도 없이 단지 강연을 군인들과 군 가족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이미 편견을 가지고 비아냥거리셨습니다.     

"밥퍼목사가 유명해질 대로 유명해지더니 이젠 지킬 게 많아졌나 보네. 안보 강연까지 나서는구나! 최일도 마저 이케 심히 우클릭을 하다니 민중을 외면하고서.."     

귀하께서 저를 오해하고 욕하는 걸 제가 무슨 수로 말리겠습니까? 귀하가 저를 칭찬할 일도 없겠지만 칭찬한들 우쭐거릴 일이 없고 계속 비난한다고 기죽을 일도 없습니다. 뭐라시든 자유입니다만 저는 삼십년 가까운 세월을 빈민운동을 하면서도 좌에 있어 본 적도 없고 우로 갈 생각도 없는 평화를 사랑하고 지키고 싶은 밥 짓는 목사일 뿐입니다.     

저의 강연 앞에 안보라는 제목이 붙었다는 그 이유 하나로 우클릭이니 미국이나 다름없는 전쟁 위기 조장이란 귀하의 말은 아무리 다시 생각해 보아도 납득이 안가고 동의가 안됩니다.     

귀하 같은 얼치기 진보에게는 보수라고 욕먹고 또 자칭 보수주의자들에겐 진보라고 오해를 받습니다만 좌우 진영논리에 빠져서 앞가림도 못하는 귀하 같은 분들을 그저 불쌍히 여기며 늘 기도하고 있습니다.    

귀하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민족에게 최고의 가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사십니까? 일제 강점기에 우리 민족 최고의 가치는 자주와 독립이었습니다만 이 시점에선 우리 민족 최고의 가치는 평화와 통일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평화와 통일을 위해 귀하가 한 일은 무엇이고 우리가 가야할 길은 무엇이라고 여기십니까?    

그리고 귀하께서도 목사라면서요? 최일도마저 하고 운운하시니 저의 선배이시거나 동역자일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인생을 살만큼 사신 분이라 여기고 감히 묻습니다. 귀하는 독립을 위하여 자유를 위하여 피 흘리시고 온갖 고초를 겪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은 있습니까? 나라를 위하여 지금도 나라 지키는 군인들과 귀한 자식 군에 보낸 부모들을 안심시키며 위하여 기도하는 일은 목사가 해야 할 마땅하고 옳은 일이 아닙니까?     

밥으로 평화를 만들면서 어떻게든 전쟁만은 막아야 한다는 제 말과 몸부림에 무슨 좌우가 있고 진보와 보수가 딴 목소리를 낼 수 있단 말 입니까? 귀하는 스스로 진보진영임을 밝히셨는데 진보는 지금 제 정신이 아닌 김정은을 책망하면 큰일이라도 나는 겁니까? 군인을 위해 기도하면 그 즉시 그는 꼴통보수가 되는 겁니까?     

좌로도 우로도 치우치지 말라는 주님 말씀대로 단 한 번도 우쪽에 있어본 일 없고 좌에도 머문 적 없이 나름 치우침 없는 균형 속에 바른 믿음과 바른 삶을 살아 보자고 몸부림을 하고 있는 목사의 한 사람이요, 국가유공자의 아들로써 이 한 가지는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나라가 위태로울 때는 저도 민간인 신분으로 언제라도 나가서 맞서 투쟁할 준비가 되어 있기에 귀하처럼 입으로만 평화를 떠들고 어떤 수고도 노력도 안하는 사람과는 분명 다른 삶을 살 것입니다. 비난만 일삼는 귀하보다는 진정한 용기가 있는 대한민국 국민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저의 선친뿐만 아니라 하나밖에 없는 제 아들도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했습니다. 카이스트에 가서 연구원으로 대체 복무를 할 수도 있었는데 석사 과정 두 개를 공부하다가 나이 서른이 되어 현역으로 군 입대를 지원하였습니다. 결혼한 가장의 신분으로 맹호부대에 배치 받고 병영생활을 충실히 한 후 병장으로 제대했습니다.    

당시 맹호부대 사단장인 이석구 장군은 이런 젊은이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뛰고 진정 우리 대한민국은 희망이 있다면서 눈물을 글썽이셨습니다.     

내일 저녁에 저는 신학교 동창 친구의 아들 녀석 밥을 사주기로 했습니다. 그는 제 친구가 미국 유학 중에 낳은 아들이기에 미국의 시민권자입니다. 병역의 의무를 안 해도 문제될 것이 없는 청년이지만 대한민국 공군에 입대하여 병장으로 제대하고 내일 나옵니다. 얼마나 기특하고 대견한지 볼수록 가슴이 뿌듯해집니다.    

귀하는 이런 젊은이들이 아까운 세월을 군에서 썩는다고 할지 모르겠는데 제 생각엔 귀하께서 어느덧 자신도 모르는 사이 영혼도 정신도 썩은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할 일 없이 남이 하는 일 빈정대는 귀하와 이렇게 귀한 날에 소중한 시간을 말다툼으로 보내고 싶진 않으니 부디 오해는 말기 바랍니다. 전 당최 누구와 말다툼은 하기가 싫습니다. 단지 궁금해서 묻고 싶은 것이 있으니 몇 가지 질문 귀하에게 묻고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1) 귀하께서는 제발 스스로 진보진영에 있다는 말은 더 이상 하지 않고 살 수는 없나요? 귀하 같으신 분 때문에 진짜 존중 받아야 할 진보가 귀하를 심히 부끄러워 할 거 같아서 하는 말입니다.    

2) 6.25 전쟁이후 만이 아닙니다. 일제 강점이후 아니 그 이전 임진왜란이나 고구려의 을지문덕 장군 시절까지 우리나라가 외세로 인해 위기 아닌 적이 단 한번이라도 있었습니까? 지금이 위기라는 제 말이 과연 틀렸습니까? 그렇다면 귀하는 위기 불감증 환자이던지 윤리 도덕 불감증 환자가 아닐런지? 심히 걱정이 됩니다.     

3) 김정은과 트럼프가 계속 미친 소릴 해대고 있을 때 이 땅의 성직자라는 사람들이 그저 입 다물고 지내면 살 길이 저절로 열립니까? 평화통일을 위하여 십자가 튼튼히 붙잡고 간절히 기도하며 물샐틈없는 든든한 안보에 만전을 기하는 일이야말로 반도에 사는 우리들의 숙명이 아닙니까?    

저 나름대로 침착하게 귀하에게 세 가지 질문을 여쭤보았습니다만 제 마음 속에 계속 떠오르는 한 마디의 외침이 있습니다. 너무 솔직히 말씀드려서 죄송합니다만 이게 진심인 걸 어떻게 합니까?     

"이보세요! 나라의 안보 앞에 진보와 보수가 어디 따로 있다고 그런 개소릴 합니까?"
"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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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iminhalbe 2017/09/10 [11:35] 수정 | 삭제
  • 이글쓴분이애국하는방법을가르쳐주십니다 우리모두애국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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