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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호 범종교:임금자 수녀, 현경 교수의 범종교적 시각-2000년만에 새로워지는 종교 패러다임 등

매일종교신문 | 기사입력 2011/12/16 [16:09]

56호 범종교:임금자 수녀, 현경 교수의 범종교적 시각-2000년만에 새로워지는 종교 패러다임 등

매일종교신문 | 입력 : 2011/12/16 [16:09]

여성신학자와 가톨릭 수녀의 범종교적 시각

“제도 종교는 예언자적 기능과 치유의 힘을 잃었다”

2000년만에 새로워지는 종교 패러다임


 현경 교수(사진 위)임금자 수녀,

 

최근 저서를 출간한 여성신학자와 가톨릭 수녀의 파격적이고 범종교적 시각이 신선하게 다가오고 있다. 이슬람에 대한 이해를 돕는 ‘신의 정원에 핀 꽃들처럼’을 펴낸 미국 유니언신학대 정현경 교수(3면 참조)와 제국주의에 물든 천주교 포교를 비판하며 동양에서 그리스도교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종교역사소설 ‘파격’을 쓴 중국철학박사, 임금자 수녀(54호 소개)가 출간 후 신문 방송 등의 인터뷰에서 한 발언들이 바로 그것이다. 

이들의 사고와 발언, 행동은 바로 바람직한 다종교사회의 모습을 드러내 준다. 각 종단의 지도자들이 모여 거창한 행사와 모임을 갖는다 해도 근본적으로 범종교적 사고가 없다면 형식일 따름이다. 각 종교가 함께 합창제를 열고 나눔봉사활동을 한다 해도 다름을 진정으로인정하고 배려하는 정신이 없다면 다종교사회의 구색만 갖추는 행사에 지나지 않는다.

이들은 모든 종교의 공통점에서 종교의 진면모를 찾아내고 있다.


독단적 교리에서 내면의 소리로


“그리스도가 당신을 자유케 하셨으니 다시는 종의 멍에를 지지 마십시오”-개신교

“네 안의 등불을 너의 참스승으로 삼아라”-불교

“문제는 백만 가지이지만 대답은 하나, 사랑입니다”-이슬람

“누구에게도 상처주지 마라”-힌두교


현경 교수가 가슴에 새기고 사는 각 종교의 한 구절이다. 그는 기독교 신학자이면서, 불교 법사다. 그는 ‘종교의 이중국적자’ ‘다원주의자’보다는 ‘종교의 동시통역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요즘 아이들은 2개 국어, 3개 국어도 잘하는데  21세기에는 여러 언어를 하듯 여러 종교를 자유자재로 하는 사람들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사람들이 제도 종교에 식상해 있다고 단언한다. 2000년이 넘는 세월을 내려오면서 돈과 결탁하고, 권력과 결탁하면서 예언자적 기능과 치유의 힘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젠 제발 종교의 이름으로 나와 다른 사람을 타자화하고, 악마화하고, 이단화하는 건 그만두어야 한다. 어떤 종교적 배경을 갖든 친구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종교’의 이름으로 그동안 너무나 많은 싸움을 치렀고, 너무나 많은 전쟁을 치렀다. 사람들은 이제 거기에 지쳤다”고 강조한다.

2000만에 새로운 종교 패러다임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예수를 비롯해 공자와 노자, 붓다, 소크라테스, 마호메트 등 종교의 현인이 살았던 2000년 전 시대를 기축(基軸·액시스) 시대라고 부른다. 이제 다시 그 시대가 돌아오고 있으며 수많은 현자가 21세기에 나타날 거라고 본다. 우리의 일상을 통해, 일상 속의 명상을 통해 생활 속의 현자들이 수두룩하게 나올 것이라고 한다.

그는 “사람들은 이제 도그마(독단)가 된 교리가 아닌 자기 내면의 소리를 듣고 싶어 한다”며 그런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영성을 얻기 위해선 명상이 가장 좋은 수련이라고 강조한다. 핵심은 언어가 아니며 언어 이전의 침묵이고, 침묵이야말로 우리가 만나야 할 첫 번째 언어이자 바로 그것이 명상이라는 것이다.


모든 고등종교는 인류를 구원한다

 

임금자 수녀가 최근 일어난 불상파괴 사건에 대해 “타 종교를 배척하며 불상을 파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신앙이라는 것이 이성을 배제한 맹신으로 변질됐을 때는 해악이 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가톨릭, 기독교, 불교와 같은 고등종교는 ‘인류를 구원한다’는 공동목표가 있다고 했다. 공동목표를 위해선 서로 배타적 자세를 떠나 협조적이 되어야 하며 서로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종교소설 ‘파격’에서도 “그리스도교의 초기 포교는 순수했지만 19세기 동양에 전파될 때는 서양의 제국주의와 맞물려 변질됐다. 결국 아편을 필두로 포교가 이뤄진 셈”이라며 제국주의에 물든 천주교 포교를 비판하고 동양에서 그리스도교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김정호 기자)


군산서 첫 ‘4대종단 합창제’

부산종지협, 15번째 ‘작은음악회’


국내 4대 종단의 종교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다른 종교를 포용하고 화합의 노래를 부른 ‘군산시 종교인 평화합창제’ 행사가 12월 3일 개최됐다. 다른 지방에서는 이미 이러한 종류의 행사가 있어 왔으나 군산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를 주관한 ‘군산시 종교인 연합회’는 지난 5월 군산 성광교회 양태윤 목사, 흥천사 지환 스님, 성불사 종걸 스님, 천주교 군산지구장 이종원 신부, 원불교 군산지구장 최세종 교무 등이 결성했다.

군산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린 합창제에는 남성만으로 구성된 천주교 중창단 ‘울림’이 라틴 미사곡으로 서막을 열었다. 이어 원불교 ‘원음합창단’은 ‘기도해요’, ‘나 길이 여기’를 불렀고. 불교의 ‘흥천사·동국사 합창단’은 ‘머물고 싶은 그곳’, ‘마음에 내리는 비’ 등을 흥겨운 리듬가요 메들리로 연주했다.

130여명으로 구성된 성광교회 찬양대와 글로리아 관현악단, 여수룬&요벨 중창단 등이 출연한 기독교 측 합창단이 피날레를 장식했다.

한편 12월 6일에는 부산종교지도자협의회가 주최한 ‘생명 존중과 평화 정착을 위한 기도회 및 작은 음악회’가 부산불교회관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종교 간 벽을 허물기 위해 각 종교의 축일을 기념하자는 뜻으로 지난 2001년 가야성당에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지난 2004년 부산종교지도자협의회가 창립된 후로 매년 한두 차례 행사를 진행해 왔으며 이번은 15번째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마련됐다.


공직자 종교차별 예방교육 실시

 

경기도는 12월 5일 특정종교를 우대하거나 홀대하는 등 종교적 중립성을 잃지 않고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공직자 종교차별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강사로 나온 김상겸 동국대 교수는 국내외 차별사례 뿐만 아니라 국내 종교의 최근 상황과 종교차별의 개념, 주요 종교차별 사례, 공직자종교차별신고센터 등 정부의 법적ㆍ제도적 노력 등을 소개했다.

특히 최근의 종교갈등, 공직인사와 관련한 종교차별, 특정종교에 편중된 예산편성 등 사례 위주의 강의를 통해 공무원들이 업무 수행과 종교에 대한 기본 소양을 동시에 높이는 교육이었다. 경기도는 내년에 경기도 전 공직자뿐만 아니라 산하 공공기관에도 종교차별 방지를 위한 예방교육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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