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소풍길 단상
지난봄 스쳐 지나가는게 아쉬웠던 화사한 꽃대궐 자리에 열매들이 맺었다.
꽃보다 탐스럽게 열렸다. 열매 떨어지는 것도 아쉬워하지 말아야겠다. 겨울되어 홀가분하게 벗어던진 몸에 눈꽃 맺히면 그 역시 좋지 않겠는가. * 지난 4월부터 이제까지 홍매화인 줄 알았다가 과실 맺어서야 꽃복숭아인 걸 알았다. 홍매화든 꽃복숭아든 무슨 상관 있으랴. 꽃피고 지고 열매 맺고 지는 거는 매한가지. 내가 나무의 여정을 보듯. 타인의 삶과 죽음을 보듯 내 삶의 여정도 담담하게 봐야겠다. - 꽃복숭아 보며 올라간 법화산 천주교공원묘지에서 <저작권자 ⓒ CR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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