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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호 불교: 100여 사찰서 ‘해맞이 템플스테이’ ,도법 스님, 종정에 공개편지-‘종교평화선언’ 유보 반발, 선언문 폐기 가능성 , 묘엄 스님 다비식

매일종교신문 | 기사입력 2011/12/16 [15:52]

56호 불교: 100여 사찰서 ‘해맞이 템플스테이’ ,도법 스님, 종정에 공개편지-‘종교평화선언’ 유보 반발, 선언문 폐기 가능성 , 묘엄 스님 다비식

매일종교신문 | 입력 : 2011/12/16 [15:52]
 100여 사찰서 ‘해맞이 템플스테이’

“묵은 때 벗고, 새로운 해 맞이하자”


월정사 해맞이 템플스테이. 

 

 

 

연말연시를 맞아 “묵은 때를 벗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자”는 ‘해맞이 템플스테이’가 100여 사찰에서 휴식·체험형 등 다양하게 마련됐다.

해맞이 템플스테이는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특별 템플스테이로, 매년 그 참가자가 늘고 있는 추세에 있다. 도시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옛 풍습을 되살리고, 전통문화 체험을 위주로 하여 어린이, 학생, 청년,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맞춰 전국의 사찰은 가족치유명상을 비롯해 영화제, 산행, 전통놀이체험 등 지난해에 이어 한층 더 새로워진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은 종로 금선사와 강북 화계사, 용인 법륜사, 남양주 봉선사와 봉인사, 여주 신륵사, 화성 용주사, 양주 육지장사, 용인 화운사, 강화 전등사, 고양 흥국사 등 11개 사찰이 해맞이 템플스테이를 마련해 놓고 있다. 남한산성에 있는 장경사와 안산 대부도에 위치한 쌍계사도 새해맞이 행사를 준비했다. 남한산성내 장경사는 타종식과 탑돌이, 전통문화체험, 해맞이산행 등 사찰에서 새해를 맞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화성 용주사는 3박 4일의 단기동안거참선체험으로 내면을 성찰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대부도 쌍계사는 지역민이 참여하는 떡국 나눔 행사를 새해 첫날 연다. 전등사는 1박 2일간 ‘희망 올리기’를 주제로 가족영화제, 타종식, 떡국 공양, 고구마 구워먹기, 소원을 담은 희망의 풍선 날리기, 삼랑성 산행 등의 템플스테이를 마련했다. 전통문화체험형 템플스테이는 경북 성주 심원사와 전북 김제 금산사에서도 진행된다.

호남권은 김제 금산사, 고창 선운사, 부안 내소사, 해남 대흥사와 미황사, 강진 백련사, 영광 불갑사, 나주 불회사, 화순 유마사, 구례 화엄사, 순천 송광사 등 10여개 사찰에서 템플스테이 참가자를 맞는다. 이 가운데 해남 대흥사는 ‘청년 희망 해맞이’를 주제로 잡았다. 취업난과 높은 등록금 등 시대적 어려움을 겪는 청년과 대학생들에게 성찰을 통한 새 희망을 심어주기 위한 템플스테이다.

‘해맞이 템플스테이’는 대부분 12월 말에서 1월 초까지 진행된다.

 

도법 스님, 종정에 공개편지

‘종교평화선언’ 유보 반발, 선언문 폐기 가능성


‘종교평화선언’ 발표를 둘러싼 불교 조계종 내 갈등이 커지며 선언문 작정 주체 전원교체 주장에 이어 선언문 폐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조계종 ‘자정과 쇄신 결사 추진본부’(결사본부) 본부장인 도법 스님은 12월 7일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에게 종교평화선언과 관련한 ‘가르침’을 공개적으로 요청하고 나섰다. 법전 스님이 11월 25일 발표를 유보한 것에 대한 총무원과 결사본부에 팩스를 보내 “더 널리 의견을 구하고 발표 시기도 검토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결사본부는 선언문 문구를 다듬어 내년 상반기 발표계획을 제시하면서, 종정 스님을 예방해 “구체적인 말씀을 듣겠다”고 밝혔다. 이것이 종정에 대한 불충(不忠)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조계종 내 반발을 키웠다. 불교사회정책연구소의 영공·법응 스님은 12월 5일 기자회견을 열어 선언문 작정 주체 전원교체와 함께 결사본부의 불충에 대한 총무원장의 단호한 조치를 촉구했다.

도법 스님이 공개편지를 통해 법전 스님에게 선언문과 관련한 가르침을 달라고 요청하고 나선 것은 ‘종교평화선언’을 유보·저지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반발의 성격이 짙다. 도법 스님은 공개편지에서 계파정치, 종회의원 폭력, 비민주적 사찰운영, 불투명한 재정 등 불교계의 문제점을 차례로 지적하면서 “‘종교평화 실현을 위한 불교인선언’을 완성함으로써 결사의 첫걸음이 당당하고 활기차게 디뎌질 수 있도록 명쾌하게 대답해주시길 청한다”고 말했다.

조계종 종정예경실은 도법 스님의 공개편지에 대해 “무례하기 짝이 없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한편 종정의 발표연기 주문 이후 종단 안팎에선 해인사에 주석 중인 종정 스님의 최측근들의 의견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2001년 도법 스님이 이끌던 실상사 쪽이 해인사 청동대불 조성에 반대할 당시 해인사 스님들 30여 명이 실상사로 몰려가 난동을 부린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종정 예경실장인 해인사 주지 선각 스님은 “공적인 소임자가 이미 오래전에 잊어진 일을 마음에 두고 일을 처리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종정 스님께서 종교평화선언의 완성을 위해 좀 더 대중의 공의를 모아 내년에 새로 추대될 후임 종정께서 발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취지의 교시를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비구니의 어머니’ 묘엄 스님 다비식

청담 스님의 딸, 성철 스님의 유일한 비구니 제자


청담 스님의 딸로 비구니 큰 스승인 묘엄 스님의 다비식이 12월 6일 경기도 수원 봉녕사에서 후배 비구니 스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렸다. 일생동안 “비구니도 공부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묘엄 스님은 입적하기 4일 전까지 제자들을 상대로 강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은 원로의원 진제 스님이 대독한 법어를 통해 “묘엄 명사가 이룩한 적멸 속에는 생사를 따르지 않고 오고 감이 없는 일점영명(一點靈明)이 있다”며 “일점영명이 인연 따라 형상을 의지하면 묘엄 명사요 견문각지(見聞覺知)를 거두면 공적(空寂)하고 응연(凝然)할 뿐이니 누가 생사를 말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전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도 추도사를 통해 “명사의 가장 큰 족적은 비구니 승가를 세우신 것”이라며 “수행과 교육으로 불회상을 장엄하신 이 시대의 ‘대애도 고타미(大愛道 瞿曇彌. 부처님의 이모이며 최초의 출가 비구니)’다”라고 추모했다.

법구는 짚으로 둘러싸인 인화대에 모셔졌고, 진제 스님을 비롯한 10여 명의 스님이 불을 붙이는 거화의식을 거행하자 승속의 추모객 500여 명은 눈물을 흘리며 반야심경 등을 독송했다.

총무원장과 제2대 종정을 지낸 청담 스님이 대를 이어달라는 노모의 간청에 못 이긴 청담 스님의 하룻밤 파계로 태어난 딸이다. 성철 스님의 유일한 비구니 제자이기도 한다. 1944년경 일본군 위안부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어머니의 편지를 품고 경북 문경시 대승사로 청담 스님을 찾아가 청담 스님의 법문에 영향을 받아 출가했다.

비구니로서는 드물게 1947년부터 청담․성철․향곡․자운 스님이 주도한 봉암사 결사에 참여했다. 불교 계율의 중흥조 자운 스님으로부터 ‘범망경’ ‘비구니계율’ 등을 배웠고 경전 해석에서 최고로 꼽히던 운허 스님을 만나 7년여 동안 공부한 뒤 경전을 가르치는 자격인 ‘전강(傳講)’을 받았다. 1971년부터 봉녕사를 대표적인 비구니 도량으로 육성했고 1999년 국내 첫 비구니 율원인 금강율원을 열어 800여 명의 제자를 키웠다. 2007년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종단 사상 처음으로 비구니로서는 최고 지위인 명사(明師) 법계를 받은 데 이어 2009년 비구니 전계화상(傳戒和尙)으로 위촉됐다.


승려복지법 첫 수혜자 나와

자승 총무원장, 96세 대원 스님에 전달


대한불교 조계종이 승려들의 안정적인 포교활동을 도우려고 마련한 승려복지법의 첫 수혜자로 올해 96세인 대원 스님을 선정됐다. 대원 스님은 요양급여 자부담금의 50%를 매월 지원받게 된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12월 12일 종단 지정 요양원인 경기도 화성시 묘희원을 찾아 대원 스님에게 요양비를 직접 전달했다. 

조계종은 지난 8월 말 65세 이상 승려에게 의료요양비와 연금을 지급하고 노후복지시설을 통해 주거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을 골자로 하는 승려복지법 시행령을 심의 의결했다.

스님들에게 지급되는 의료요양비는 종단예산과 사업수익금, 후원금 등으로 마련되며, 승려복지법이 제정된 뒤 지금까지 약 2억 원의 후원금이 모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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