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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종단 종교인들 "이토록 철저히 짓밟은 적은 없었다”

매일종교 뉴스1팀 | 기사입력 2017/09/13 [19:57]
청와대서 사드배치 소성리 폭력진압 사과 요구

5대 종단 종교인들 "이토록 철저히 짓밟은 적은 없었다”

청와대서 사드배치 소성리 폭력진압 사과 요구

매일종교 뉴스1팀 | 입력 : 2017/09/13 [19:57]

▲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와 개신교·천주교·천도교·불교 종교인들은 13일 오후 2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사드배치 철회와 종교 유린폭력 진압 규탄 5대 종단 기자회견’을 열었다.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와 개신교·천주교·천도교·불교 종교인들은 13일 오후 2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9월7일 소성리에서 경찰의 폭력진압으로 십자가는 짓밟혀 흙투성이가 됐고, 법복은 찢겨지거나 벗겨졌으며, 성물과 물품들은 남김없이 망가졌다. 아무리 분쟁 현장이라도 이토록 종교인들을 철저히 짓밟은 적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방부는 지난 7일 사드 발사대 4기를 소성리 사드기지 내에 추가 반입했다. 전날 경찰은 소성리에 경찰력 8천명을 투입해 길목에서 연좌농성을 펼치는 일대 주민들과 원불교 교무 등을 끌어냈다. 사드저지 소성리 종합상황실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70여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하고 인권침해가 발생했다. 그중에는 갈비뼈가 골절되거나 십자인대 파열, 정강이뼈 골절, 손가락 골절 등의 중상도 포함돼 있었다.    

원불교 교무와 종교인들도 예외는 없었다. 남성 경찰이 방패로 여성 원불교 교무를 무리하게 밀어내는 등의 폭력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종합상황실 관계자는 “집회 장소에서 끌려나오면서 경찰에 차이거나 밟혀 부상을 당하고, 법복이 찢겨졌다는 증언 등이 다수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날 종교인들은 “지난 7일 성주 소성리에서 주민들과 성직자들은 걸림돌일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절차적 정당성이니, 국회비준동의니, 진상조사니, 전략환경영향평가니 하며 불안에 떠는 소성리 주민들을 안심시켰던 문재인 정부였다”며 “그런데 그날 밤, 그 모든 말이 손바닥 뒤집듯 뒤집혔다”고 한탄했다.    

종교인들은 “사드문제의 최우선 당사자는 미국이 아닌 이 땅에 살아가는 주민이고 국민”이라며 “소성리 할매·할배이고, 성주·김천 주민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직자에게도 거침없이 폭력이 이뤄지는데 주민과 평화시민들에 대한 폭력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사드가 북한 핵 미사일과 연관이 없다는 것은 이미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마치 사드가 북의 핵과 미사일을 방어할 수 있는 것처럼 호도한다”며 “대한민국의 안보를 좌우하는 중책을 맡고 있는 대통령은 정직하고 진실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종교인들은 “무기로 평화를 이룰 수 없다는 것은 모든 종교의 공통된 가르침”이라며 “사드 배치 때문에 소성리는 일상의 평화를 송두리째 빼앗겼고 한반도의 전쟁기운은 높아졌으며, 중국으로부터의 경제제재는 더 강력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종교인들은 ▲사드 배치를 철회할 것 ▲폭력 진압에 대해 소성리 주민들에게 사과할 것 ▲경찰 폭력진압 책임자를 처벌할 것 ▲종교 유린에 대해 재발방지를 약속할 것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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