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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나눔과 배려 DNA

원영진 | 기사입력 2017/09/14 [07:42]
“천자(天子)의 영혼을 지닌 보석 같은 민족”

한국인 나눔과 배려 DNA

“천자(天子)의 영혼을 지닌 보석 같은 민족”

원영진 | 입력 : 2017/09/14 [07:42]


우리 조상들은 서로 나누고 베푸는 정(情)의 문화민족이다. 이웃 간에 사촌이 되어 담을 쌓지 않고 대문을 항상 열어두고 거리에 떨어진 물건은 내 것이 아니면 줍지 않았다.    

이웃과 함께 베풂과 나눔의 공동체 문화민족이었다. 이웃과 함께 품앗이로 일을 하여 어렵고 힘든 일을 함께 했고 두레정신으로 공동체의 삶을 영위했다. 자연을 사랑하는 애물사상이 생활화 되어 나무위에 까치밥을 남기며 겨울새들의 먹이를 제공하고 들에 떨어진 나락을 줍지 않고 들짐승들과 먹이를 나눴다.     

미국의 여성소설가이자 대문호인 노벨 수상작가 펄 벅(Pearl S. Buck 1892~1973)은 1960년 가을녘 경주를 여행하면서 차창 밖 석양이지는 시골 풍경을 감상하던 중 시골집 마당 감나무 끝에 달린 감 여남은 개를 보고는 문득 ‘따기가 힘들어 그냥 두는 것’이냐고 물었다. 동행했던 기자가 ‘까치밥’이라고 겨울새를 위해 남겨둔 것이라고 설명하자 “바로 그거예요 제가 한국에서 보고자 한 것은 고적이나 왕궁이 아니었어요. 이것만으로도 나는 한국에 잘 왔다고 생각해요”라며 탄성을 하였다. 그녀는 더 한번 감동을 느낀다.     

한 농부가 소달구지를 끌고 가고 있었는데 달구지에는 가벼운 짚단이 실려 있었지만 농부는 자기 지게에 따로 짚단을 지고 있었다. 서양사람 같으면 지게와 함께 소달구지에 올라타고 집을 향할 텐데 농부는 저도 일하고 소도 하루 종일 힘든 일을 했으니 짐을 서로 나누어지는 모습에 다시 한 번 감탄하며 말했다. 농부가 소의 짐을 거들어주는 모습만으로 한국인의 위대함을 충분히 느꼈습니다.    

날짐승과 소까지도 배려하는 한국인의 고운 심성을 보고 “한국은 고상한 사람들이 사는 보석 같은 나라”라고 극찬했다. 그는 미국 최초동양고아원을 부천 소사에 「희망원」이라 세우고 재산을 헌납하며 이천 여명의 전쟁고아를 십여 년 돌보며 한국인을 보석처럼 사랑했다.     

우리 민족은 천자(天子)의 영혼을 지닌 보석 같은 민족이다. 우리는 오랜 역사 속에 평화와 태평성대를 누리며 남의 나라를 침략하지 않았던 어진 민족이다.     

우리가 지금은 잠시 분단의 아픔 속에 시련의 시간을 보내지만 머지않아 평화로운 통일과 함께 새로운 한민족의 신문명(新文明)의 시대를 열 것이다. 펄 벅 여사는 우리 민족 위대한 조상들의 나눔과 배려의 DNA를 깊이 본 것이다. 나는 생각한다. 아무리 북핵의 위협과 살기가 각박해도 우리 대한민국 국운이 상승하는 신의 섭리가 있어 가시적 통일과 경제도 함께 세계의 지도국으로 회귀(回歸)됨을 믿는다.    

이제 우리 경제가 3만 불 시대의 선진국으로 진입한다. 물질의 풍요가 우리의 정을 황폐화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의 DNA속에 나눔과 배려의 정 문화(情文化)를 향유하며 풍요롭고 윤택한 옛 정취로 마음을 다잡아 살자.    

안창호 선생의 말씀이다. 어떤 신(神)이 무심중에 와서 홀출(홀연히 나타남). 내게 묻기를 너는 무엇을 하느냐고 할 때에 ‘나는 이것을 하노라’고 서습 없이 대답할 수 있게 하라. 남을 보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내마음의 정(情)으로 나누고 배려하는 삶으로 가을의 풍요를 누리자.
(단군정신선양회장·전 대종교 총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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