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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과 개천세(開天歲)
개천세는 하늘이 열린 날로부터 역사 시작
기사입력: 2017/10/03 [10:05]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김주호 기획특집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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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력·음력은 해와 달 뜨고 지는 것 기준

개천세는 하늘이 열린 날로부터 역사 시작          

단군왕검에 의해 고조선인 단군조선이 세워진 날을 기리는 개천절(開天節)은 원래 음력으로 지내 오던 것인데 해방 후 정부가 수립 되면서 국경일을 양력으로 정례화 하여 기리게 되었다. 그래서 양력 10월 3일로 정해 이날을 기리고 있다.     

이날 정부는 물론 단군 국조를 숭봉하는 종교 및 사회단체들이 각각 기념행사를 갖고 홍익인간 이화세계라는 이념으로 세운 개국의 참뜻을 기린다.    

이처럼 양력 개천절에 행사를 갖는가 하면 음력 10월3일에도 갖는다. 대종교를 비롯한 민족종교에서는 양력은 경하식으로 지내고 음력에는 선의식을 올려 제천의식을 갖는다. 또 개천절은 음력으로 지내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듯 국경일인 개천절을 양력과 음력으로 두 번에 걸쳐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어쨌든 이 개천절에 생각나는 것은 양력과 음력 두 세 시(歲時) 외에 ‘개천세(開天歲)’라는 세시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의 양력은 1886년 1월1일부터 고종(高宗)의 명에 의해 실시된 것으로 이때부터 모든 공문서는 음력을 폐지하고 양력을 쓰기 시작했다. 음력은 옛날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세시로 고구려, 백제 때부터 쓰여 졌고 신라는 삼국통일 이후부터 쓰기 시작했다.    

그럼 개천세의 원리는 무엇인가. 송나라 때 주자(朱子)나 소강절(邵康節)이 지은 『천문지(天文誌)』 『천문대성(天文大成)』 『천문시사』 등에 따르면 우주운행의 도수가 10월이라야만 세시일이 된다고 했다.     

10월은 곧 0수, 첫 1수 나오는 변동 수    

또 1~10까지의 숫자에서 10은 곧 0수이고, 이 수라야만 변동수가 된다는 것이다. 0수에서 첫 1수가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10월은 변동 수이기 때문에 개천세가 된다는 것이다. 역시 나무를 보더라도 낙엽이 지는 가을 10월에 뿌리에서는 새로운 양기가 시작된다고 한다.     

전통적으로 인월(寅月)을 정월로 한다. 월건지지(月建地支)가 인(寅)이 되는 달이 곧 음력 정월이다. 음력으로 10월이 해월(亥月)이 된다. 자월(子月)을 정월로 했을 경우는 해월이 섣달 12월이 된다. 이는 인월이 정월일 경우의 10월에 해당되는 것이다.     

이런 이치는 양력도 마찬가지. 동지(冬至)에서 10일째 되는 날이 양력으로 1월1일이다. 역(易)에서도 “동지에 일양(一陽)이 시생(始生)이라” 했다. 동지에 밤의 길이가 가장 길고 해가 가장 짧다가 바로 이날 0시를 기해 태양이 다시 살아난다. 쥴리안 달력으로 12월25일은 우리의 동지에 해당하며 과거 로마시대엔 태양탄생 축제일로 지냈다.     

이렇듯 천지의 운행이치로 보아 10월을 정월이라 했고, 우리 옛 조상들은 이달을 높여서 상달이라 불렀던 것이다. 이 상달인 10월에서 첫 1일이 되는 날이 설날인 것이다. 0수에서 첫 1이 나온 날이다. 그러니까 개천세의 상달 초하룻날이야 말로 설날이 되는 셈이다.     

양력은 해가 뜨고 지는 것, 음력은 달이차고 지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물에 불과하다.     

그러나 우리민족의 태고 적 개천세는 이와 차원이 다르다. 하늘이 열린 날로부터 친다. 다시 말해 하나님이 우주를 여신 날로부터 시작 되는 것이다. 무한한 우주인 0에서 첫 1이 나온 날을 말한다.     

그런데 이 개천세를 쓰지 못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무엇보다 사대사상과 외세의 영향 때문이라는 게 민족사상 연구가들의 말이다.    

중화 사대에 자취 감춘 개천세 되찾자    

당나라가 인월(寅月) 1일을 태세(太歲)로 하면서부터 고구려 백제가 쓰게 됐고 이어서 신라가 이를 적극 받아들였다. 나‧당 연합군에 의해 삼국이 통일되자 개천세는 완전히 자취를 감추어 버렸고 당나라가 쓰는 음력만 쓰게 됐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중화사상에 기준을 두고, 중국을 지나칠 정도로 사대하던 조선조 시대엔 음력세시가 더욱 굳어졌던 것이다. 오늘날도 나라의 연호를 단기를 쓰지 않고 서기만 쓰게 된 경향과 비교됨직하다.     

개천세는 글자 그대로 하늘이 열린 날을 기준으로 하는 세시이다. 우리민족사의 출발은 하늘이 열리면서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개천절에 잃어버린 ‘개천세’를 찾아보는 일도 뜻있는 일이겠다. (김주호 기획특집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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