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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격퇴 후 이라크군, 쿠르드 유전지대 무력 접수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7/10/17 [19:26]
트럼프 이라크-쿠르드 충돌에 “어느 편도 들지 않는다”

IS 격퇴 후 이라크군, 쿠르드 유전지대 무력 접수

트럼프 이라크-쿠르드 충돌에 “어느 편도 들지 않는다”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7/10/17 [19:26]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연합군으로 서로 협력했던 이라크와 쿠르드자치정부(KRG)가 IS가 소멸 직전 상태에서 충돌했다.     

KRG가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통해 독립을 선언할 때부터 우려하던 전쟁이 현실화한 것이다. 특히 쿠르족이 점령하고 있는 지역이 유전지대라는 점에서 "석유 내전이 발발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런가운데 양측 모두를 군사적으로 지원해온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어느 편도 들지 않겠다"고 말했다.     

16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군은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와 함께 북부 키르쿠크주 주요 지역을 모두 점령했다. 이라크군은 탱크와 장갑차 등 기갑부대를 앞세우고 키르쿠크주의 주도 키르쿠크 시에 진입해 주의회 건물에 게양된 루르드 깃발을 내리고 이라크 국기를 게양했다.     

키르쿠크 남부의 주요 군 기지와 공항, 국영석유회사의 북부 본부도 점령했다. 이 과정에서 이라크군은 KRG의 군조직 페슈메르가와 교전했지만, 페슈메르가는 이라크군의 공격에 변변히 저항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정부는 이날 오후 알자지라 방송에 “키르쿠크의 모든 지역을 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페슈메르가는 전열을 재정비 중이며 이라크군에 대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쿠르드계 주민 수천 명도 피란에 나섰다.     

이라크 정부와 KRG는 모술 탈환 등 IS 격퇴전에서 협력했지만 지난달 25일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KRG가 분리ㆍ독립 투표를 시행하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KRG는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 3개 주와 키르쿠크, 디얄라주 등 쿠르드계가 많은 일부 지역에서 독립투표를 강행한 뒤 유권자의 93%가 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라크의 대표적인 유전지대인 키르쿠크는 KRG의 자치권이 공인된 곳이 아니지만 IS의 공세를 이라크군을 대신해 페슈메르가가 지켜낸 곳이다. KRG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쿠르드계가 상당수 거주하는 키르쿠크까지 자치권을 행사하려다 이라크 정부와 마찰을 빚었다. 지난 3년 간 해당 지역을 지켜왔지만 단 이틀만에 이라크군이 다시 접수한 셈이다.     

자국내 쿠르드족의 동요를 우려하는 터키 정부는 이라크 정부의 군사 행동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연합군으로 협력하다 분리독립 문제를 놓고 다시 갈라선 이라크와 쿠르드자치정부(KRG)의 군사적 충돌과 관련해 중립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공식 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어느 편도 들지 않고 있지만, 그들이 충돌하고 있다는 사실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오랜 세월 쿠르드와 매우 좋은 관계를 이어왔다. 우리는 또 이라크의 편에 서 있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이 전투에서 어느 편도 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쿠르드 자치 정부와 상당히 가까운 관계를 지속해왔지만, 독립 움직임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반대 방침을 밝혀왔다.     

국무부는 지난달 29일 쿠르드자치정부가 분리독립 찬반 투표를 강행한 데 대해서도 장관 성명을 통해 '단합된 이라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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