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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의 ‘죄’를 이야기한 영화 ‘로마서 8:37’ 개봉

매일종교 뉴스1팀 | 기사입력 2017/11/15 [19:47]
영화를 전공하지 않은 영화감독의 노골적인 기독교 영화

우리 모두의 ‘죄’를 이야기한 영화 ‘로마서 8:37’ 개봉

영화를 전공하지 않은 영화감독의 노골적인 기독교 영화

매일종교 뉴스1팀 | 입력 : 2017/11/15 [19:47]


16일 개봉하는 영화 ‘로마서 8:37’는 성실한 기독교인 기섭(이현호)이 주인공이다. 그는 절친한 형이자 젊은 신도들에게 스타 목사로 존경받는 요섭(서동갑)을 돕기 위해 부순교회의 간사로 들어간다. 요섭은 한국 종교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선배 목사에 맞서 싸운다. 그로부터 요섭을 지키겠다던 기섭의 믿음은 요섭이 여성 신도들을 성폭행했다는 제보에 송두리째 흔들린다. 전도사 ‘기섭’이 자신의 우상인 형 ‘요섭’을 둘러싼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며, 우리 자신도 모르는 우리 모두의 ‘죄’를 마주보게 된다. 그리고 그의 간절한 기도가 시작된다.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로마서 8:37)는 영화 ‘로마서 8:37’의 서사와 메시지를 모두 함축해준다.    

신약성서 로마서는 로마제국을 여행하며 신앙을 전파한 사도 바울의 서신을 담고 있다. 기독교 신앙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서신으로, 기독교의 핵심 진리인 구원관과 구원받은 성도의 바른 삶을 제시한다. 그중 로마서 8장 31~39절은 하나님의 사랑은 어떠한 역경보다는 강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상업영화와 독립영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자적인 영화세계를 구축한 신연식 감독은 영화를 전공하지 않은 영화감독, 신인 배우들의 연기 워크숍을 진행하는 영화감독 등 많은 수식어가따른다. 300만원 초 저예산의 실험적인 데뷔작 <좋은 배우>(’05)를 시작으로, <페어 러브>(’10), <배우는 배우다>(’13), <러시안 소설>(’13), <조류인간>(’15), <프랑스 영화처럼>(’16)까지, 매 작품 다른 색깔을 보여온 신 감독은 최근에는 대중의 큰 사랑을 받은 이준익 감독의 영화 ‘동주’(’16)로 제36회 영화평론가협회상 각본상, 제25회 부일영화상 각본상, 2016 디렉터스 컷 제작자상을 수상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더욱 확장했다.    

전작들에서 기독교적 가치관을 꾸준히 담아온 감독은 보다 노골적인 기독교 영화를 제작하기로 결심했고, 복음의 이야기를 들어가는 관문으로 ‘죄’의 문제에 주목했다. 깊은 고뇌의 시간을 거쳐 탄생한 ‘로마서 8:37’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적 내용이 담겨 있는 로마서를 실제 삶에 적용해보는 과정을 통해 우리 모두의 ‘죄’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편 이 영화에서 ‘누구든지 나를 따르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쫓을 것이니라’(마태복음 16:24), ‘하나님께 속한 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나니 너희가 듣지 아니함은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하였음이로다’(요한복음 8:47) 등의 성경구절은 단순한 장치적 요소가 아닌, 극중 인물들의 갈등과 함께 어우러져 강력한 메시지를 전해준다.     

믿음에 대한 질문을 본격적으로 제기하기에 앞서, 영화 ‘로마서 8:37’은 기독교 분파간의 알력 다툼, 신도 성폭행 사건 등 한국 종교계를 뒤흔들었던 실제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논란의 순간들을 재현한다. 암전된 화면에서 울려퍼지는 피해자들의 목소리와 영화 곳곳에 발췌, 삽입된 성경 구절은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해준다.    

신 감독은 영화 속에 성경구절을 넣은 것에 대해 “실제 삶에 성경말씀을 적용시키는 우리의 모습을 대비시키려는 의도이다. 매순간 말씀에 순종할 때도 있고, 말씀을 인지하면서도 따르지 못할 때도 있고, 아무 소리도 안 들릴 때도 있고, 내 목소리가 앞설 때도 있고. 영화 속 이야기의 진행 속에서 그런 다양한 순간들을 드러내는 목적으로 사용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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