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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안 서경수 교수의 ‘붓다께서 가리킨 길’ 출간

이중목 기자 | 기사입력 2017/11/17 [19:34]
31주기 맞아 2만매 원고 중 선별한 내용 담아

혜안 서경수 교수의 ‘붓다께서 가리킨 길’ 출간

31주기 맞아 2만매 원고 중 선별한 내용 담아

이중목 기자 | 입력 : 2017/11/17 [19:34]

  
저명한 불교학자요 대승불교운동가요 예리한 필력가인 혜안 서경수 교수의 입적 31기를 맞아 ‘붓다께서 가리킨 길’(도서출판 효림刊·김현준 編· 184쪽·6000원)이 출간되었다.     

서경수 교수의 2만 매가 넘는 주옥같은 글 가운데 이 시대의 불자들이 꼭 새겼으면 하는 내용을 선별하여 2014년 월간 「법공양」에 8회 동안 연재했던 글들을 새롭게 편집하여 한 권으로 발간한 책이다.    

이 책은 “바깥소리에 묻혀 자기 소리를 잃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지금 나의 삶을 깊이 돌아보게 하고 참된 불자의 길을 제시해주는 이 시대의 죽비 소리와도 같은 책”이란 평가를 받는다.    

어찌 살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 나를 올바로 사랑하는 법, 집착이 없는 본래 자리에 대한 탐구 등을 통해, 현재 삶을 점검하고 자기 자리를 찾는 과정에 다가갈 수 있도록, 부처님께서 교시하신 법과 함께 교훈을 주는 일화와 체험담을 들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한 중생과 함께 나아가야 할 불교의 방향과 불자들이 걸어가야 할 길을 비판적으로 제시해주고 있으며, 나의 진면목을 찾고 이기적인 나를 비울 때 진정한 평화와 행복과 자유가 모든 이들에게 널리 널리 퍼져나감을 일깨워주고 있다.    

서경수 교수가 인도 네루대학교 교환교수 재직 시절 직접 보고 느낀 경험들과, 달마 · 혜능 · 혜월 · 만공 등 선사들의 자기 성찰 일화, 부처님의 음성을 느낄 수 있는 경전들을 인용하여 이 땅의 불자들이 꼭 새겨야 할 가르침을 담았다. 동서양 철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글쓰기로 진리를 전했던 서경수 교수의 지혜를 보여준다.     

제1장 ‘삶과 불교’에서는 진리의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 현대인들에게 ‘어찌 살고 있는가’ 라는 실존적 질문을 제기하여 현재의 자기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특히, 청중에게 해골을 보여주며 중생이란 시시각각 죽어가는 존재임을 깨우쳐주는 ‘히말라야 도인의 법문’은 당장 내일 죽더라도 후회됨이 없을 만큼 ‘지금을 잘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와, 지금 잘 살기 위해서는 우리가 죽음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음을 인지하고, 시시각각으로 죽어가고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는 교훈을 전한다.     

제2장 ‘대승과 보살’에서는 ‘나는 다만 길을 가리킬 뿐이다’ 라는 말씀으로 열반에 이르는 길을 교시한 사회개혁가로서의 부처님, 최초의 경전 『아함경』과 대승경전인 『반야경』에서 부처님께서 발견하시고 가리킨 ‘길’을 좇아가 본다.    

제3장 ‘세속이냐 열반이냐’에서는 중생을 향했던 부처님의 녹야원 초전법륜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보살이 있어야 할 곳이 중생이 고통받는 현장이어야 함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저자 서경수(徐景洙·1925-1986)는 함북 경성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문리대 종교학과를 거쳐 동국대 대학원 불교학과를 졸업했다. 국내 최초로 『인도불교사』를 출간했으며 영어와 산스크리트어 실력이 뛰어났던 그는 인도에서 5년 동안 한국의 언어 역사 문화 등을 가르친 인도철학자로 인도 네루대 최초의 한국학 교수이기도 하다. 동서양 종교 비교연구에도 일가견이 있었고, 기독교에서 개종한 경력은 불교와 기독교 간의 대화를 시도하게 만들었다.    

인도 네루대를 거쳐 동국대 인도철학과 교수로 활동하던 1970-80년대, 그는 불교학 연구풍토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기독교와 불교 비교, 서양철학의 관점에서 본 불교 등의 논문과 글들을 발표하여 불교학 연구의 지평을 확대한 것이다. 이기영 선생과 함께 한국불교연구원을 창설하여 재가불교운동과 한국불교연구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불교신문사 주필 시절에는 대학생들의 불교운동을 이끌기도 하였다.    

저서로는 『세속의 길 열반의 길』 『인도 불교사』 『인도 그 사회와 문화』 『불교를 젊게 하는 길』 『기상의 질문과 천외의 답변』 『열반에서 세속으로』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미란다팡하』 『히말라야의 지혜』, 주요 논문으로는 「한국 불교 백 년사」 「신라 초기 교단 형성의 연구」 「신돈과 보우」 「고려시대 거사불교의 연구」 「조선사찰령 연구」 「법화경과 Bhagavadgit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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