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守岩 칼럼
종교개혁 500주년 무색케 한 명성교회 ‘父子세습’
이영표 “한국교회 대표 목사의 비참한 퇴장”…명성교회에 쓴소리
기사입력: 2017/11/19 [10:55]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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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40·사진) KBS 축구해설위원이 공개적으로 비판적인 의견을 밝히는 등 명성교회 ‘부자(父子) 세습’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선수시절부터 기독교인으로 깊은 신앙심을 드러내 주목받았던 이영표 해설위원은 명성교회의 부자 세습을 비판하면서, 이번 사태를 ‘한국교회를 대표했던 목사의 비참한 퇴장’이라고 표현했다. 

이 위원은 11월13일 자신의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 수십년간 한국교회를 대표했던, 존경받는 모습으로 떠날 수 있었던 한 목사(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의 마지막 퇴장이 비참하게 ‘세습’이라는 이름으로 끝나고 말았다”고 적었다.     
▲ 이영표 페이스북 캡처    

이 위원은 “모든 인간에게 등장보다 퇴장이 훨씬 중요한 이유는 누구든지 자신의 마지막 무대에서 퇴장하는 그 모습이 사람들 기억 속에 남기 때문에 등장보다 퇴장이 더 중요하다”면서 “(김 원로목사의) 퇴장하는 모습 그대로 이미 한국교회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 부끄러운 모습으로 재등장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판단력과 분별력을 상실한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하지만 판단과 분별의 경계가 희미해진 사람들에게서 ‘판단하지 말라’는 말을 듣는 것은 여전히 힘들다”며 “분별력을 상실한 채 틀린 것을 단지 다를 뿐이라고 말하는 상실의 사람은 더더욱 되지 말자”고 덧붙였다.       

명성교회 창립자 김삼환 목사 아들, 담임목사에 취임…‘부자 세습’ 완결 
목회자 538명 세습규탄 성명·시위 이어와…신도들 “교회 사유화 반대” 추대식서 충돌  

초대형교회인 명성교회 김삼환(72) 원로목사의 아들 김하나(44) 새노래명성교회 목사가 명성교회에 부임하면서 ‘부자 세습’ 이 완결됐다.

김하나 목사는 11월12일 오후 7시 서울 강동구 구천면로 명성교회에서 열린 ‘김삼환 원로목사 추대 및 김하나 목사 위임예식’에서 명성교회 담임 목사에 취임했다. 이에 앞서 김하나 목사는 명성교회 지교회격으로 3년전 설립된 새노래명성교회 담임목사직을 사임했다.

김 목사는 새노래명성교회에서 열린 예배에서 사임 인사를 통해 “그동안 밖에서, 미디어에서 해 온 이야기들에 매우 일리 있고 타당한 지적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 결정에 대한 책임은 오로지 제가 지고, 비난을 받겠다”고 밝혔다.

강동구 명일동에 있는 명성교회는 1980년 김삼환 목사가 세운 교회로 등록 교인이 10만 명에 달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의 대표적인 초대형교회로 꼽힌다. 창립자 김삼환 목사는 예장통합의 교단장 뿐만 아니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과 세계교회협의회 총회 대표대회장을 지낸 ‘한국 개신교의 얼굴’로 꼽힌다.  
▲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가 11월12일 아들 김하나 목사의 취임 예배에서 아들의 머리에 손을 얹고 축도하고 있다.   

명성교회는 2015년 김삼환 목사 정년퇴임 후 세간의 세습 의혹을 부인하며 담임목사를 새로 찾겠다고 밝혔으나 이후 김하나 목사를 위임목사로 청빙(임명)하기로 결의했으며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총회 서울동남노회도 지난 10월 김하나 목사 청빙안을 가결했다.

그러나 ‘서울동남노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당시 노회에서 상당수 노회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명성교회 쪽 노회원들만 남아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안을 임의로 처리한 것은 불법이고 무효”라며 “교단 총회 재판국에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으며 필요하다면 사회 법정에도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구나 세습은 지난 2013년 예장 통합 교단 총회에서 ‘교회 세습 금지’를 84%의 찬성으로 결의한 교단 헌법을 정면으로 어겼다는 게 교계 NGO들의 주장이다. 예장통합 소속 목회자 538명은 11월초 세습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원로 목사 추대식에서 김삼환 원로목사는 “그동안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38년을 함께 동역하고, 기도하고, 헌신해 주신 성도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김 원로목사는 아들 김 목사에게 직접 착용했던 성의(聖衣)를 입혀주고는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기도를 하며 “주께서 세우셨으니 하나님의 종으로 든든하게 반석위에 세워주시고 성령 충만하게 하시고 나라와 민족을 구원하며 생명을 바쳐 양떼를 사랑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김삼환 목사의 기도가 끝나고 김하나 목사가 교인들 앞에서 서약을 하기 위해 앞으로 나오자 본당 4층에서 한 교인이 일어나 “우리는 교회 사유화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교회 사유화를 원하지 않는다”고 외쳤고, 예배위원 10여명이 달려들어 그를 밖으로 끌어냈다. 또 몇분 뒤 다른 층에서도 교회 사유화를 멈추라는 고함이 들리자 이 때에도 예배위원들이 달려들어 입을 틀어막고 밖으로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명성교회 관계자들이 이를 취재하고 사진을 찍으려는 인터넷 기독교매체 ‘뉴스앤조이’ 기자들의 휴대폰을 빼앗고, 밀치고 예배당 밖으로 끌어내며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하나 목사는 강단에 올라 “아까 소리를 지른 분은 세상의 소리이며 마땅히 귀를 기울여야 할 소리다. 세상의 소리가 틀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우려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는 그 우려가 우리에게 해당되지 않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부족하고 많이 아프지만 우리가 걷기로 한 이 길을 걷되, 다만 우리가 섬이 되어 온 세상 가운데 우리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다리가 될 마음으로 기꺼이 하나님 앞에 겸손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대형교회들 ‘세습방지법’ 어기고 잇따라 ‘부자세습      

앞서 명성교회가 속한 관할 노회인 예장통합 동남노회 정치부는 10월24일 김하나 목사 위임청빙안을 통과시켰다. 구체적인 과정을 살펴보자. 장로교단의 경우, 담임목사 청빙이나 징계는 노회의 권한이다. 이에 명성교회 측은 먼저 소속노회인 동남노회에 김하나 목사 청빙안을 제출했다. 동남노회는 이날 서울 마천 세계로교회에서 정기노회를 열어 이 문제를 다뤘다. 그런데 이때 명성교회 측은 김하나 목사 청빙 청원 서류를 반대했다는 이유로 김수원 부노회장의 노회장 승계를 막았다. 김 부노회장은 명성교회의 김하나 목사 청빙안이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어 반려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명성교회측 K 장로는 "헌의위원회가 하지 않아야 할 일을, 정치부가 해야 할 일을 헌의위원회가 월권을 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자 김 부노회장과 노회원 130여 명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고, 회의장에 남은 노회원들이 투표로 최관섭 목사를 노회장으로 선출했다. 이후 노회에서는 표결로 김하나 목사 청빙안을 가결했다. 명성교회는 국내 최대 교세를 지닌 보수장로교단 예장통합(총회장 최기학)을 대표하는 교회로, 김삼환 원로목사는 35년간 이 교회에 담임목사로 시무하면서 이 교회를 교인 8만의 대형교회로 키웠다. 김하나 목사는 김 원로목사의 친아들로 명성교회의 지교회격인 새노래 명성교회를 담임하고 있었다.

◆'세습방지법' 비웃은 대형교회들 

명성교회의 후계구도는 2015년 김 원로목사의 정년퇴임을 앞두고 기독교계는 물론 사회에서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명성교회에 앞서 이름난 대형교회의 담임목회자들이 세습을 완료한터라 명성교회도 비슷한 길을 가리라는 전망이 우세했었다. 교회 세습 사례를 살펴보면, 1997년 충현교회 김창인 담임목사가 아들 김성관 목사에게 목사직을 대물림했다. 김창인 목사의 세습은 국내 1호로 역사에 남았다. 광림교회의 김선도 목사가 2001년 장남인 김정식 목사에게 물려줬고 앞서 1998년엔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가 아들 김정민 목사에게 역시 목사직을 세습했다. 왕성교회(길자연 목사) 당회가 세습을 확정했다. 왕성교회 당회는 2012년 길자연 목사 아들 길요나 목사를 후임 목사로 청빙했다 대형교회에서 이뤄진 목사직 세습에 대해 여론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이러자 주요 교단들은 세습을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했다. 명성교회가 속한 예장통합 교단의 경우 2013년 제98회 교단 총회에서 세습방지법을 통과시켰다. 1년 전엔 기독교대한감리회 역시 같은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대형교회 목회자들은 법을 비웃었다. 광림교회 김선도 목사와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의 친동생인 임마누엘 교회 김국도 목사는 자신의 후임으로 제3자 목사를 내세운 다음, 이후 자신의 아들을 목사로 임명하는 이른바 '징검다리 세습'을 단행했다. 명성교회 역시 세습 논란을 피하기 위해 우선 김 하나 목사에게 2014년 지부 교회(새노래 명성교회)를 담임하게 한 다음, 일정 시간이 경과하자 그를 담임목사로 청빙하는 방식을 취한 모양새다.

◆교회 세습은 곧 교회 사유화 

여기서 목회자인 아버지가 아들에게 목사직을 물려주는 것이 도덕적으로 비난 받을 일인가 하는 문제를 따져 볼 필요가 있다. 교회의 크기와 무관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며 2대, 3대가 목회 사역을 수행하는 경우는 찾아보면 얼마든지 있다. 무엇보다 아버지로부터 신앙적 영향을 받아 목회자의 길로 접어든 아들이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목회를 이어나가는 걸 문제 삼을 수는 없다. 문제는 많은 성도수와 재력,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에마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교회들에서 세습이 횡행한다는 점이다. 국내세습 제1호인 충현교회는 역삼동에 있는 대형교회로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장로로 시무한 적이 있었고,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는 교세를 등에 업고 교단(기독교감리회)을 뒤흔드는가 하면 정치 편향적 발언으로 종종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번에 세습을 강행한 명성교회 역시 장로교단으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이며, 김삼환 원로목사의 경우 2016년 11월 최순실 국정개입이 드러나면서 위기에 처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를 청와대로 불러들였을 정도로 정치적 영향력이 막강하다. 이런 교회를 아들에게 물려주겠다는 것은 드러내놓고 교회의 사유화(私有化)를 선언하는 일이나 마찬가지다. 게다가 세습을 관철시키기 위해 교단의 법망마저 피해가는 행태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다. 궁극적으로 대형교회의 세습은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에도 어긋난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 나라를 선포했지, 교회를 세우지 않았으며 그 어느 누구보다 가난한 자들을 먼저 돌봤다. 교회의 세습은 이같은 예수의 가르침을 비웃는다. 명성교회 측이 노회장 승계를 막은 김수원 목사도 노회 설교를 통해 "아무리 좋아보여도 그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공교회 안의 참된 평화를 상실케 하고 십자가의 영성이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겸손하게 멈춰서야 한다"며 명성교회의 세습 강행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명성교회 측 "세습 아닌 새로운 담임 목사 선정한 것“

일단 동남노회의 결정은 반발을 불러왔다. 예장통합 교단의 원로인 높은뜻 숭의교회 김동호 목사는 10월25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명성교회가 동남노회에 김하나 목사 위임목사 허락을 요청한 것은 불법이다. 2013년 총회에서 총회 총대 80%가 넘는 절대다수의 표로 통과시킨 세습금지법을 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장통합 총회가 명성교회 세습을 묵인할 경우 교단 탈퇴도 불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기독교 시민단체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역시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명성교회의 김하나 목사 청빙은 불법'이라고 못 박았다. 명성교회 S장로는 세습 논란과 관련, 여러 기독교계 매체에 메일을 보내 교회 측 입장을 변호했다. "밖에서 말하듯이 세습이란 말을 하려면 물러나는 당사자가 권한을 갖고 후임을 낙점하여 그 자리를 물려주는 것이라야 한다. 그러나 명성교회 선임자의 목회를 이어갈 새로운 담임목사를 선정한 것으로, 명성교회는 당회와 제직회 공동의회의 조직과 제도 속에서 여느 교회가 목사를 선정하는 방법과 같이 선정하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중략)현재 명성교회는 청빙위원회와 당회 공동의회를 거쳐 교회를 이끌어갈 2대 목사로 김하나 목사님을 선택했다. 물론 개인에 따라 김하나 목사님보다 훌륭하다고 생각할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명성교회는 우리 교회에 적합한 목회자, 무엇보다도 다수의 성도들이 원하는 목사님을 모시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었다." 교회 절기상으로 10월 마지막 주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주간이었다. 개혁교회는 매년 10월 마지막주 일요일을 종교개혁 주일로 지킨다. 그리고 장로교단은 종교개혁의 전통을 따르는 교단이다. 그러나 명성교회의 후계구도를 둘러싸고 벌어진 일들은 종교개혁 500주년의 의미를 무색하게 만든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가 이 모습을 보면서 뭐라고 할까? 결국 부끄러움은 평범한 그리스도인들의 몫이고, 또 평범한 시민의 몫이다.        

명성교회 세습논란 ‘일파만파’   
“세습반대 운동 펼치겠다" 신학생·교수들도 가세…교계 안팎 비판여론 확산 

"심지어 기업 세습도 색안경을 끼고 보는 마당에 교회가 세습을 한다니 말이 되나요." 최근 명성교회의 담임목사직 부자 세습에 대한 비판 여론이 교계 안팎으로 확산되고 있다. 11월12일 명성교회가 위임예배를 열어 담임목사직을 김삼환 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에게 물려주자 진보 개신교계는 물론 신학생 일반 신도까지 가세해 세습을 비판하고 나섰다. 작은교회운동을 하고 있는 생명평화마당 공동대표인 방인성 목사는 "성도들의 헌금과 헌신, 기도로 일구어낸 교회를 자식에게 세습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작은 교회들이 모여 대형 교회 세습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학자들도 가세했다. 배덕만 느헤미야 기독연구원 교수는 "이익이나 권력에서 벗어난 다른 차원의 삶을 이야기하는 게 종교의 본질"이라면서 "대형 교회가 종교의 본질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장신대를 비롯한 몇몇 개신교대 교수들이 성명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기독교 개혁단체들이 명성교회의 세습을 반대하는 시위를 계속 벌이고 있다. JTBC 화면캡쳐  

신학생들도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명성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직영 신학교인 장로회신학대는 11월14일 저녁 7시 총학생회와 신학대학원학우회 주도로 '명성교회 세습 반대기도회'를 열었다. 교회개혁평신도행동연대도 11월5일을 시작으로 매 주일 명성교회 앞에서 세습 철회 시위를 열고 있다.

기도회에는 김하나 목사 위임예배에서 반대 구호를 외치다 제지당한 이훈희 전도사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전도사는 "교회는 주식회사가 아니다. 권징과 치리(교리에 의한 재판과 징계)를 시행해 교단의 기강을 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같은 비판에 대해 명성교회 측은 "교인 대다수가 원해서 가장 적합하고 정당한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이루어진 '청빙'이며, 이것을 세습이 아니라 목회의 계승"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명성교회 세습을 둘러싼 비판 여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교단 소속 일부 목사들이 총회 재판국에 소송을 제기하는 등 교회 내부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종교인 과세 등과 맞물려 대중의 관심이 개신교에 쏠려 있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교계 내부에서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세습 문제가 명성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대교체를 앞두고 있는 상당수 다른 교회들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김삼환 목사의 과거 ‘망언’도 다시 주목 

명성교회의 부자 세습이 비판을 받으면서, 과거 김삼환 목사의 발언들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김 목사는 대형 사건이 발생하는 이유를 ‘하나님의 도움’으로 해석하는 발언을 자주 했다.

김 목사는 지난 2월 주일예배 설교에서 “우리 국가기관이 몇년 동안 이분(MB)을 죽이려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며 “MB를 죽이려고 하면 뭐가 터지는 거다. 기름이 터지든가 해서 그쪽으로 (사람들) 마음이 가는 거다. 할렐루야. 하나님이 도우시는 방법은 많다”고 밝혔다.

또한 세월호 침몰 참사가 발생한 2014년에는 설교에서 “하나님이 공연히 세월호를 침몰시킨 게 아니다”며 “나라를 침몰하려고 하니 하나님께서 어린학생들 이 꽃다운 애들을 침몰시키면서 국민들에게 기회를 준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명성교회 富의 대물림…주목되는 ‘종교인 과세’ 시행   

명성교회 김삼환·김하나 목사 부자가 교회 세습으로 사실상 1,000억원대가 넘는 교회의 재정권을 대물림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종교인 과세'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2018년부터 종교인 과세를 시행한다는 입장이지만 개신교계 일부는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특히 그 반대의 이유가 종교인 과세가 '종교 과세'가 돼 종교에 대한 내정간섭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인데 막대한 부의 대물림이 이루어지는 명성교회 세습 사태 등을 통해 오히려 종교인 과세의 시급성 및 종교 세무조사 필요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

종교인 과세란 종교인들이 종교 활동을 하고 받은 소득에 세금을 물리는 것을 뜻한다. 관례적으로 정부는 종교인에 대해서만 소득 비과세를 해줬다. 당초 종교인 과세는 지난 2015년 시행될 계획이었으나 기독교계의 반발로 2년 유예된 바 있다. 

이후 정부는 2018년부터 종교인 과세를 시행할 계획이지만 개신교계 일부는 여전히 반발하면서 또 다시 유예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11월14일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등 개신교계는 여의도 CCMM빌딩에서 종교인 과세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개신교계는 과세를 시범 시행하거나 시행을 1년이라도 유예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들은 또 종교단체는 세무조사 대상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종교단체 세무조사는 종교사찰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명성교회 '부자 세습' 사태로 '종교인 과세'를 시급히 시행하고 종교 세무조사 등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신도만 10만 명으로 알려진 초대형 교회인 명성교회는 지난 12일 '부자 세습'을 완료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는 '세습'을 금지하는 교회법도 무시한 채 진행돼 더 큰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명성교회는 연간 재정만 350억 원에 달하고 연간 예산은 1,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전해져 1,000억 원대의 재정권이 세습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 왔다. 실제 대부분 교회의 담임목사는 교회 재정권의 상당 부분에 권한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여러 문제제기가 나온다. 기업체에 가까운 규모의 재정을 다루는 교회의 대물림이 국가의 아무런 제재 없이 이뤄지고 세금조차 물리지 않는 것은 큰 문제라는 지적들이다. 또한 교회 재정이 매우 불투명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종교인 과세와 종교 세무조사 등의 시급성이 강조되는 이유다.

현재 종교인 과세는 내년 시행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는 계획대로 2018년부터 종교인 과세를 시행한다는 입장이고 국회에서도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았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에서 곧 종교인 과세 유예 법안 심의에 들어갈 전망이다.    

명성교회 세습 공방, 일반 언론에서도 주목
JTBC <뉴스룸> '탐사플러스' 통해 명성교회 사태 조명      

명성교회 세습 논란이 사회 언론에까지 보도되며 파장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JTBC <뉴스룸>은 11월6일 '탐사플러스'를 통해 명성교회 논란을 다뤘다. '탐사플러스' 취재진은 사태의 발단이 된 김하나 목사 위임청빙안과 함께 경기도 하남시에 김삼환 원로목사 명의로 된 별장과 1,600평 토지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그뿐만 아니라 명성교회가 세운 지교회에 교인들을 몰아주고 아들이나 사위를 담임으로 내세우는 '프랜차이즈 세습', 두 교회 목사가 서로의 아들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교차세습 등 다양하게 이뤄지는 교회 대물림의 실태도 고발했다. 사실 <뉴스룸>의 보도는 새삼스럽지 않다. 탐사플러스가 다룬 내용은 기독교계 언론에서 집중보도해 왔다. 또 일반 언론에서도 이 문제에 관심을 보였다. 한겨레신문은 10월25일자 사설을 통해 명성교회의 세습 시도를 비판한 바 있다. 사설 일부를 인용한다.

"개신교 단체들은 담임목사직 세습이 '교회로 모은 돈과 힘을 이웃과 나누지 않고 자기들끼리 대물림하며 사유화하려는 것'이라며 타락의 상징으로 비판해왔다. 그런데 여의도순복음교회나 사랑의교회처럼 숱한 논란을 빚은 초대형 교회들에서도 없었던 담임목사직 세습이 명성교회에서 이뤄졌다니, 많은 뜻있는 이들의 분노를 자아낼 만하다." JTBC <뉴스룸> 보도는 그동안 제기된 논란에 김 원로목사의 별장 소유에 대한 문제 하나를 더한 것 말고는 특별하지 않다. 그럼에도 파장은 컸다. 11월7일 자정 기준 포털 '다음'엔 명성교회가 실시간 검색어 5위에 올라와 있었다. '네이버'에서도 한때 실시간 검색어 상위를 기록했다. 교회 대물림의 본질은 '교회의 사유화'다. '탐사플러스'의 취재결과 세습이 이뤄진 교회가 137곳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통계에 더 주목해야 한다. 세습이 이뤄진 교회 가운데 106곳이 수도권에 위치한 교회라는 점이다. 게다가 광림교회, 충현교회, 금란교회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대형교회들에선 세습이 이뤄졌다. '탐사플러스'가 다루지 않은 사실 하나를 더한다면, 대형교회라고 예외 없이 세습이 이뤄진 것은 아니다.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는 대물림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렇다고 문제가 없는 게 아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의 경우 이영훈 목사가 담임으로 있지만, 창립자인 조용기 원로목사는 계속해서 강단에서 설교하는 중이다. 또 이따금씩 정치인의 방문을 받고 이들을 위해 안수기도도 해준다. 이에 비추어 볼 때 조 원로목사가 여전히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결국, 강력한 카리스마로 교회 성장을 이뤄낸 원로목사들은 아들을 후계자로 세우거나, 또는 제3의 인물을 내세우고 자신은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셈이다. 
▲ JTBC뉴스룸 '탐사플러스'는 11월6일 명성교회 세습 논란을 집중 보도했다.     
            
이 모든 문제의 근원은 다른 데 있지 않다. 바로 교회의 대형화다. 대형교회가 처음부터 대형교회가 아니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서대문의 허름한 천막에서 시작했고, 세습 논란의 진원지인 명성교회 역시 초창기엔 명일동의 평범한 상가건물에서 예배를 드렸다. 그러다 신도 수가 늘고, 돈이 모이고 정치적 영향력까지 확보한 것이다. 그러면 명성교회는 왜 아들에게 세습을 하려는 것일까? 명성교회는 인사권이나 행정권이 모두 담임목사에게 집중되어 있는 형태이다. 즉, 교회운영이나 책임의 전반적 권한이 이양되는 구조라는 것이다. 김삼환 목사는 실제로 교회 명의의 사택을 은퇴한 후에도 사용하고 있으며, 하남시에 별장과 함께 1,600평의 토지도 개인 명의로 가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교인의 재적이 10만 명 정도가 되는 초대형교회다. 800억원대의 적립금과 함께 병원과 복지재단 등 여러 개의 사업체도 가지고 있다. 이를 보면 실제로는 1,000억 원대가 넘는 재정권을 교회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밖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세습적인 상황이라고 의심을 할 수 있으며,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세습을 한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지금 한국개신교 안에서 이런 세습을 위시한 여러 가지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교회 안에서 사람을 왕으로 만들고 섬기는 일도 있다. 그리고 ‘하나님나라’를 위한 값진 희생과 섬김이 소수에게 집중되는 일도 횡행한다. 대형교회의 욕망과 성도 수를 두고 벌이는 경쟁에서 살아남은 교회는 교회 분열이나 목사의 개인적 타락을 지나 교회 세습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세상에서도 용납될 수 없는 일들이 교회 안에서 공공연히 행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 ‘좌 빨(?)’이니, ‘사탄’이니 하면서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당하기도 한다. 왜 한국교회가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중세 사제(司祭)들은 자신들의 욕망을 들키지 않기 위해 우민화(愚民化) 정책으로 교인들을 무지라는 틀 속에 가두어 놓고는 그냥 믿기만 하라고 했다.

결국 원로목사들이 기득권을 미련 없이 내려놓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런데 이들이 기득권에 집착하니 교단이 법으로 막아도 ‘꼼수’를 동원해 세습을 완성시키는데 열을 올리는 것이다. 물론 명성교회 측은 김하나 목사 위임 청빙이 세습이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는 데다, 김 원로목사 스스로 세습 의지를 드러낸 적도 없지만 말이다.

그러나 김 원로목사가 자신의 뜻을 교회 임원에게 내비치고, 임원들이 그 뜻에 따라 정지작업을 했다는 반론도 이미 나온 상황이다. 요약하면 교회 세습 논란의 본질은 '교회의 사유화', 그리고 '교회의 기득권화'다. 이런 현상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거리가 멀뿐더러 사회 공동체에 미치는 파장도 긍정적이지 않다. 종단을 막론하고 카리스마가 강한 성직자들은 종종 자신의 의지를 하느님의 뜻과 동일시하곤 한다. 종교단체 내부에서 성직자의 부적절한 처신이나 비리가 불거졌을 때, 해결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이게 다 성직자 본인이 하느님의 뜻에 빙의한 나머지 자신의 무오류를 강변하는 경우가 많아서 벌어지는 일이다. 그러나 절대자의 뜻은 성직자 한 사람, 그리고 그를 보좌하는 소수의 측근 보다 수많은 사람들의 일치단결된 함성에서 나오는 경우가 더 많다. 명성교회 세습 논란만 봐도, 김하나 목사의 위임청빙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세습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런 와중이라면 이번 일이 과연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에 맞는지, 사회 공동체에 건전한 영향을 주는 일인지 돌이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이번에 JTBC의 심층 보도가 아니었으면, 단지 한 교회에서 벌어지는 논란으로 치부돼 이토록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문윤홍·시사칼럼니스트·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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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세습을 해야만 하는 배경이 죄악 숲속마을 17/11/19 [19:57] 수정 삭제
  애초의 뜻을 저버리고 부친개 뒤집듯 뜻을 뒤집어 세습을 강행한 것은 명성교회가 은폐하고 싶은 부분이 많아서 인것 아닐까 ? 둘째아들과 삼촌 등등 친척들이 관리하는 명성재단 의 밥그릇 유지를 유해서 ~!
대형교회들의 방자함 에스더 17/11/19 [20:00] 수정 삭제
  총회법도 노회법 위에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는 명성교회의 오만방자함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좋은 설교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더듬는 설교도 마음이 중요한데 ----- 완악하고 탐욕스런 기득권 유지에 바탕을 둔 목자는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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