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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억원 낙찰 다빈치 그림 '구세주' 진위 여부 등 논란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7/11/20 [17:47]
1958년 7만원, ‘세금 회피용’ ‘과시성 투자’ ’도박’ 등 부정적 시각

5천억원 낙찰 다빈치 그림 '구세주' 진위 여부 등 논란

1958년 7만원, ‘세금 회피용’ ‘과시성 투자’ ’도박’ 등 부정적 시각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7/11/20 [17:47]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예수를 그린 작품 ‘살바토르 문디’(구세주)가 15일(현지시간) 뉴욕의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4억5,030만 달러(한화 5천억원)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낙찰된 이후 그림의 진위 여부 등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2015년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알제의 여인들’이 1억7,490억 달러를 기록한 미술 경매 최고가를 2년 만에, 2배 이상 뛰어넘은 데 대해 경이보다는 우려와 탄식, 충격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빈치의 작품이라 하더라도 훼손이 많이 된 데다 진위 자체에 의문이 제기되는 데도 상상을 초월한 가격으로 거래됐기 때문이다. “가치와 가치관의 균형에서 뭔가가 잘못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 (뉴욕타임스 사설)이라는 지적에서 보듯 이번 경매는 미술계를 넘어서 사회 전반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수 백 년 간 누가 소유했는지도 불분명한 이 작품은 1958년 소더비 경매에서 단돈 45파운드(7만원)에 거래될 정도로 잊힌 존재였다. 2005년 1만 달러에 3명의 미국 미술품 딜러들 손에 들어간 이 작품은 전문가들의 복원과 감정을 거쳐 다빈치 진품으로 인정받는 극적인 반전을 이뤘다.    

그러나 초유의 경매 이후 다빈치 작품 전문가이자 예술사학자인 자크 프랑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다빈치가 일부 참여한 화실 작품”이라며 “그림 속 손 모양이 다빈치의 해박한 해부학 지식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고, 미술평론가인 제이손 프라고도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16세기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로부터 나온 종교화 중 특별히 뛰어난 작품이 아니다”며 옷 주름 묘사에서는 이슬람식 터치도 가미돼 있고, 인물이 평범하게 그려져 다빈치 작품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미술 예술사가인 노아 차니는 옵서버 기고에서 “이번 경매는 왜 위조가들이 대가들의 작품을 그토록 열심히 위조하려는 지를 보여준다”고 비꼬았다. 반면 다빈치 전기 책을 냈던 유명 전기작가인 월터 아이작슨은 워싱턴포스트 기고에서 “다빈치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라고 작품을 두둔했다.     

이같은 진위 및 작품성 논란에도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이유를 두고 ‘세금 회피용재산 보유’ ‘과시성 미술품 투자’ ‘작품의 관심을 증폭시키기 위한 도박’ 등 곱지 않은 시선도 적지 않다. 크리스티 경매사가 ‘남자 모나리자’라며 대대적인 홍보를 편 것을 두고 ‘크리스티의 상술에 낚였다’는 비아냥는 생겨났다. 미술 자문업체인 ‘순수미술그룹’의 가이 제닝스 이사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부의 엄청난 불균형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세상이 이미 미쳤다는 징후다”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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