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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30여년 운영 사목실 페지
“종교개혁 500주년 맞아 사목실 개혁을 실천한 것”
기사입력: 2017/12/05 [19:01]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매일종교 뉴스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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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직장케어센터'와 컨설팅 계약, 기독교기업 포기 논란도    

기독교정신으로 설립된 이랜드그룹(회장 박성수)이 30여 년 간 운영해온 사목실을 연말까지만 운영하고 폐지한다. 사목실은 기독교 문화 기업이 회사 내 예배와 상담 등을 위해 설치하는 것으로 이랜드는 각 법인별로 사목실을 두고 운영해 왔다. 이랜드그룹이 기독교기업임을 포기한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4일 "크리스천 문화 기업인 이랜드를 진정성 있는 회사로 성숙시키기 위해 사목실 차원의 신앙문화 개혁을 단행한다"며 "사목실 대표인 정재철 목사가 여러 날의 고민 끝에 결론을 내려 회사 측에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박성수 회장이 1980년 설립한 이랜드는 초창기부터 사목실을 운영해 왔고 현재는 50여명의 목사가 근무하고 있다.     

이랜드는 사목실 폐지 취지에 대해 "사목실이 부서 조직으로 존재하면 상위 조직의 명령을 하달 받아 사목활동의 자율성과 독립성, 소신 있는 사역을 방해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고, 이랜드도 긴 고민 끝에 이러한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대기업으로서 특정 종교를 주관하는 부서가 존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랜드 사목실에서 근무하던 목사들은 회사를 떠나는 대신 미국의 MMC(Marketplace Ministry Chaplin)를 벤치마킹해 사단법인인 '직장케어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직장케어센터는 신자·비신자와 관계 없이 회사에서 해 줄 수 없는 신앙적, 정서적 컨설팅 컨설팅을 담당하는 사단법인이다. 이랜드 사목실에서 근무하는 목사 중 41명이 이 센터 회원 가입을 신청했다.    

한편 이랜드 사목 58명은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랜드그룹 시설 안에 있는 16개 교회도 1년 유예기간을 거쳐 폐쇄된다. 퇴직 사목들에게 3개월치 전별금이 지급된다.     

이와 관련, 정재철(아시안미션 대표) 이랜드 사목은 “기독교기업 포기는 아니다”라며 개혁적 측면을 강조했다. 정 사목은 “사목실 사목이 50∼60명이 되니 인사문제를 비롯 민원처리를 요청하는 이들이 많고 권력기관화 됐던 게 사실”이라며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사목실 개혁을 실천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저런 이유로 회사 안에 사목실이 있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목실을 없애고 사목들이 활동하는 독립된 법인을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결정은 사목실 차원에서 결정했고,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에 보고해 허락을 받은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랜드그룹이 내년 주식회사 상장을 앞두고 주주들을 의식한 사전 포석이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동안 ㈜뉴코아 ㈜해태유통 ㈜삼립개발 ㈜한국카르푸 등을 인수하면서 비(非) 기독교인들이 증가한 점도 기독교기업 유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내년 종교인과세 실시를 앞두고 목사들을 퇴직시켜 미리 발을 빼려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박 회장은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 장로다. 하지만 2007년 이랜드 노동자들이 사랑의교회 앞에서 수십일간 천막농성을 벌이자 교회 장로직을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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