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다빈치 ‘예수 초상’ 실구매자는 주인은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7/12/08 [19:35]
구매계약자는 빈살만 왕세자 측근, 몰수 재산으로 매입 추정

“다빈치 ‘예수 초상’ 실구매자는 주인은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구매계약자는 빈살만 왕세자 측근, 몰수 재산으로 매입 추정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7/12/08 [19:35]


이탈리아 르네상스시대 거장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예수 초상화 ‘살바토르 문디(Salvator Mundi)’를 지난달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미술품 경매 역사상 최고액인 4억5,000만달러(약 4,971억원)에 매입한 인물은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작품의 새 보금자리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있는 ‘루브르 아부다비’ 미술관이 될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술품경매사 크리스티가 신원을 공개하지 않아 많은 추측을 부른 살바토르 문디의 구매자가 사우디 왕자 중 한 명인 바데르 빈 압둘라 빈 모하메드 빈 파르한 알사우드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바데르 왕자는 경매회사에 자신을 “5,000명의 사우디 왕자 중 한 명”으로 소개했으며, 그간 예술품 수집가 혹은 재력가로서 서구 사회에 잘 알려진 인물도 아니다.    

다만 그가 모하메드 왕세자의 측근이며 서류상 구매인일 뿐이고 실구매자가 빈살만 왕세자가 아니냐는 추측이 힘을 얻었고 있다. 올해 7월 살만 국왕이 바데르 왕자를 알올라 지역 개발위원회의 수장으로 임명했는데, 알올라 지역은 고고학 유적지가 있어 모하메드 왕세자가 관광지로 개발하고자 관심을 둔 지역이다. 이를 토대로 NYT는 “바데르 왕자가 모하메드 왕세자의 측근이기에 최근 대숙청의 칼날도 피했고, 이 과정에서 몰수한 재산이 살바토르 문디 매입에도 사용됐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같은 날 루브르 아부다비는 공식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살바토르 문디가 루브르 아부다비로 온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아부다비의 개발을 이끄는 아부다비 토후국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왕세자는 모하메드 사우디 왕세자와 친밀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역시 인맥 덕분에 전시가 성사된 것 아니냐는 짐작이 가능하다.    

살바토르 문디의 새 전시장이 될 루브르 아부다비는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의 세계 최초 자매관으로 지난달 13일 아부다비에 개관했다. 실제 둘은 완전히 별도의 조직이지만 아부다비측이 루브르에 명칭 사용료 등을 지불하고 30년간 미술품 대여 등을 약속하는 협력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프랑스 건축가 장 누벨이 건물 설계를 맡기도 했다.    

흥미로운 것은 파리의 ‘본관’ 루브르박물관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레오나르도 작품 ‘모나리자’를 보유 전시하고 있다는 사실. 루브르 본관도 모나리자와 살바토르 문디를 나란히 걸고 싶다는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장뤽 마르티네즈 루브르 관장은 지난주 프랑스 RTL라디오에 출연해 “2019년 가을 ‘그랜드 루브르’ 확장건축 30주년을 기념해 대대적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기념전을 열 예정”이라며 “살바토르 문디를 파리에서 보고 싶다”고 말했다.    

원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원본 살바토르 문디는 소실된 것으로 여겨져 왔으며 현재 알려진 살바토르 문디는 과도한 덧칠 때문에 한동안 가짜로만 여겨졌다. 이후 2005년 복원과정을 거치면서 상당수 학자들이 진작으로 판명했지만, 진위여부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