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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예루살렘 선언'에 '분노의 날' 선포 등 반미 시위 격화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7/12/08 [19:41]
예루살렘 종교 지도자들도 심사숙고 요청 공문

트럼프 '예루살렘 선언'에 '분노의 날' 선포 등 반미 시위 격화

예루살렘 종교 지도자들도 심사숙고 요청 공문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7/12/08 [19:4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으로 팔레스타인에서 반미, 반이스라엘 시위가 거세지고 있다. 무장 정파 하마스는 '분노의 날'을 선포하고 민중봉기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분노한 팔레스타인 군중 수천 명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 예루살렘 등으로 몰려나왔다. 예루살렘 구시가 다마스커스 게이트(Damascus Gate)에 모인 수십 명은 “우리는 예루살렘인이고, 예루살렘에 속해있다”고 반발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인티파다(민중봉기)를 부추긴 가운데 7일(현지시간) 하마스 군사조직인 알 카삼 여단이 무장한 채 시위에 참가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구역 웨스트뱅크에선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군이 충돌하기도 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 관계자는 웨스트뱅크 내에서 발생한 시위로 최소 4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대부분 이스라엘군의 최루가스 및 고무총알 공격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가자지구에 모여든 시위대는 불 붙은 타이어로 경찰을 막아선 뒤 도로를 점거했다. 미국 국기와 트럼프 사진을 불태우기도 했다. 팔레스타인 군중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분노를 넘어, 평화 중재자로서 미국의 역할에도 불신을 드러냈다.     

반미 시위는 팔레스타인을 넘어 터키와 이집트, 요르단 등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앞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전 아랍권과 무슬림에 반미시위를 열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는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시온주의 적(이스라엘)에 맞서 인티파다(반 이스라엘 민중봉기)를 시작해야 한다”며 “우리가 새 인티파다를 일으키지 않으면 미국이 뒷받침하는 이번 시온주의 결정에 대항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선언하기에 앞서 예루살렘 종교 지도자들도 트럼프 대통령에 심사숙고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문서를 통해 어떤 갑작스러운 변화도 돌이킬 수 없는 해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가 이날 보도했다. 문서에서 이들은 “미국이 현 예루살렘의 국제적 지위를 지속적으로 인지해줄 것을 정중하게 요구한다. 어떤 갑작스러운 변화도 돌이킬 수 없는 해를 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의 상태에 변화를 주지 않길 바란다. 이 도시는 기독교인, 무슬림, 유대인들에게 모두 종교적·역사적인 중요성을 갖고 있다. 정치적인 과정을 통해 그 안에 살고 있는 모든 이들의 마음이 본쟁과 파괴로부터 자유케 될 때, 이 거룩한 도시가 공유되고, 온전한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더 많은 시간을 갖고 심사숙고한 후에 결정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복음주의, 가톨릭, 정교회 등 다양한 교회들에서 13명의 지도자들이 대표로 이 문서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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