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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살해 영상 SNS 올린 印 힌두교도…종교충돌 우려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7/12/08 [21:42]
힌두-이슬람 주민들 간 충돌 비화될 우려

무슬림 살해 영상 SNS 올린 印 힌두교도…종교충돌 우려

힌두-이슬람 주민들 간 충돌 비화될 우려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7/12/08 [21:42]


인도에서 힌두 극우주의자가 무슬림 남성을 살해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힌두-이슬람 주민들 간 충돌으로 비화될 우려가 생겨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 주에서 한 남성이 동부 웨스트벵골 주 출신 무슬림 노동자를 흉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불태우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왓츠앱 메신저 등을 통해 유포됐다. 영상 속 살인범은 카메라를 향해 "무슬림으로부터 힌두 자매들을 보호하기 위해 살인했다"며 “힌두교 여성들과 관계하면 같은 운명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라자스탄 주 경찰은 시민의 제보로 불에 탄 희생자 시신을 찾았으며 영상 속 살인을 저지른 혐의로 주민 샴부 랄 레가르를 7일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 영상을 촬영한 혐의로 레가르의 조카도 체포했다.    

경찰은 레가르의 범행 배후를 조사하기 위해 특별수사팀을 꾸렸으며 동영상 확산을 막기 위해 라자스탄 주 일부 지역에 인터넷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단시켰다. 하지만 이번 사건 소식은 급속히 퍼져나가며 인도 전역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인권단체는 정부가 증오범죄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인도에서는 이달초 개봉예정이었던 힌두 왕비와 이슬람 왕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파드마바티'가 역사와 달리 이들 사이에 로맨스가 담겼다는 힌두교 단체들의 거센 반발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으며, 이슬람 남편과 결혼한 힌두 여성이 지난 5월 고등법원에서 결혼 무효 판결을 받은 사실이 재조명받는 등 힌두-이슬람 갈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달 치러지는 서부 구자라트 주 주의회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지지자 결집을 위해 힌두-이슬람 갈등을 방관하거나 조장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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