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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 로힝야족 한달 동안 9,000명 사망 추산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7/12/15 [17:21]
옥스퍼드 이어 더블린 시의회도 아웅산 수지 명예시민권 박탈

국경없는의사회, 로힝야족 한달 동안 9,000명 사망 추산

옥스퍼드 이어 더블린 시의회도 아웅산 수지 명예시민권 박탈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7/12/15 [17:21]

▲ 방글라데시의 로힝야족 난민. 한국일보 사진     

‘로힝야족 난민 사태’ 가 본격화한 지난 8월 25일부터 한 달간 로힝야족 최소 9,000명이 미얀마 북부 라카인주에서 사망했다는 추산이 처음으로 나왔다.     

국제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는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9,000명 중 최소 6,700명이 미얀마 군경에 의한 폭행 등 유혈탄압으로 사망했다”며 “여기에는 5세 미만 어린이 730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MSF 조사 결과에 따르면 로힝야족은 미얀마 군경에 의해 명백한 폭력에 의한 것이다. MSF 의료국장 시드니 웡은 “지난 11월 초부터 방글라데시 곳곳의 난민캠프에서 로힝자족 생존자들을 인터뷰했다”며 “사망의 규모는 물론 그들이 상해된 과정을 듣는 과정은 대단히 고통스러웠고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MSF에 따르면 전체 사망자 사인의 69%가 총상이었다. 9%가 방화로 가옥 내에서 숨졌고 5%가 폭행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MSF 추산은 난민캠프 등지에 살고 있는 로힝야족 2,434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미얀마 군부와 로힝야족 무장단체의 충돌로 인해 로힝야족 거주지 라카인주에서는 지난 8월 25일부터 대규모 유혈 탄압이 시작됐다. 피난한 난민들은 군부가 로힝야족에 대한 살해와 성폭행, 방화 등에 가담했다고 증언했다. 유엔은 로힝야족 난민 사태를 ‘인종청소의 교과서’로 규정한 바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 7일 현재 방글라데시로 피신한 로힝야족 난민 수는 64만6,000명으로 기록했다. 증가폭은 줄었지만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한편 로힝야족 인종 청소 논란을 방관해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아온 아웅산 수지 국가자문역이 아일랜드 더블린시(市) 명예시민권을 박탈당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더블린 시의회는 수지 자문역에게 1999년 부여했던 명예시민권을 박탈하는 안건을 표결에 부쳐 찬성 59표, 반대 2표라는 압도적 표차로 가결했다.     

키에란 페리 더블린 시의원은 아일랜드 인디펜던트 인터뷰에서 "로힝야족에 대한 탄압이 계속돼서는 안 된다"며 "명예시민권 박탈이 미얀마 정부가 자국 시민을 존중하도록 압박하는 데 기여하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달에는 아일랜드 출신 록가수이자 사회 운동가인 밥 겔도프가 수지 자문역에 대한 항의 표시로 자신의 더블린 명예시민권을 포기했다. 당시 겔도프는 "살해와 인종 청소를 눈감고 공모한 사람과 명예를 공유한다면 나는 위선자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엔 영국 옥스퍼드 시의회가 1997년 수지 자문역에게 부여한 명예시민 자격을 박탈했다. 모교인 옥스퍼드대 세인트휴즈칼리지도 지난 9월 학교 정문에 내걸었던 그의 초상화를 내렸다. 수지 자문역은 수년간 가택연금 생활을 하며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 힘쓴 공로로 1991년 노벨평화상을 받았지만, 로힝야 문제가 불거지면서 노벨평화상 철회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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